“반지모양 옛길 걸으며 근대 대구여성의 삶 기억해요”

  • (053)219-9973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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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9-19 08:13  |  수정 2019-09-19 08:13  |  발행일 2019-09-19 제23면
여성탐방로 반지길 투어 선착순 모집
임봉선 등 女독립운동가 스토리 강화
5명 이상이면 신청가능 소요시간 2시간
“반지모양 옛길 걸으며 근대 대구여성의 삶 기억해요”
근대기 대구여성들의 삶을 만나볼 수 있는 ‘반지길’ 투어 참가자들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여성가족재단 제공>

대구여성가족재단(대표 정일선)은 근대기 대구 여성들의 삶을 만나볼 수 있는 대구여성탐방로 ‘반지길’ 하반기 투어 참가자를 선착순으로 모집 중이다. 올해 반지길 투어가 초등학생부터 중장년층에 이르기까지 큰 인기를 끌면서 조기 마감됐으나, 시민들의 신청이 쇄도하면서 다시 하반기 참가자 신청을 받기로 했다.

‘반지길’이란 탐방로의 시작과 끝이 만나는 반지 모양의 둥근 길로, 국채보상운동이 일어나자 은반지와 패물을 기부했던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조직 ‘남일동 패물폐지부인회’의 정신을 되살려 이름붙였다.

반지길에서는 남일동 부인회의 시대 정신과 함께 한계와 제약을 넘어 진취적으로 활약했던, 잘 알려지지 않은 근대기 대구 여성들의 감동 스토리가 담겨 있다. 대구 최초 여자 초등학교 설립자 ‘마르다 브루엔’, 죽는 순간까지도 대구 여성교육 사업에 헌신한 ‘마르다 스위처’ 등 대구 교육 및 의료 발전에 초석이 됐던 여성 선교사의 삶과 영남지역 최초의 여성 성악가 ‘추애경’, 기생에서 여성운동가로 변신해 활약한 ‘정칠성’, 영화 ‘밀정’ 연계순의 모델이 된 기생 출신의 독립운동가 ‘현계옥’,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감독 ‘박남옥’ 등 시간 속에 켜켜이 묻힌 여성들의 삶을 끄집어내 들려준다. 올해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임봉선, 이선애, 유인경 등 대구 여성 독립운동가에 대한 스토리가 한층 강화됐다.

대구여성가족재단이 운영하는 ‘반지길’은 2017년부터 현재까지 총 1천900여명이 다녀가, 연말까지 2천명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국 유일의 여성 탐방로로 이름이 알려지면서 서울·경남·충북 등 타 지역에서 여성 역사를 공부하기 위해 찾는 관광객이 많다. 또한 청소년 참가자들에게는 ‘미션 투어’ 방식으로 흥미롭게 진행한다.

정일선 대구여성가족재단 대표는 “근대기 수많은 여성들이 사회적 제약을 깨고 활약을 했지만 그러한 여성들의 이름조차 기억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올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 하반기에도 반지길 투어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반지길 투어는 5명 이상이면 신청할 수 있으며 문화해설사와 함께 투어를 진행한다. 2시간소요되며, 반지길 책자 및 소정의 기념품을 증정한다. 무료. 신청서는 대구여성가족재단 홈페이지(www.dwff.or.kr)에서 하면 된다. (053)219-9973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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