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류수·강변여과수, 30여년 난제 해결책 될 수 있을까?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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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1-15 18:21  |  발행일 2026-01-15
기후에너지환경부, 복류수·강변여과수 ‘파일럿 테스트’ 후 본격 취수 목표
구미 해평→안동댐→복류수·강변여과수, 여러차례 바뀐 대구 취수원 정책
복류수 및 강변여과수, 실제 운용되기 위해선 충분한 수질·수량 확보가 숙제
대구 취수원 다변화 정책의 유력 대안으로 검토되는 복류수 모식도. 대구시 제공

대구 취수원 다변화 정책의 유력 대안으로 검토되는 복류수 모식도. 대구시 제공

정부 차원에서 대구 취수원 문제 해결책으로 검토·제안한 복류수와 강변여과수가 실질적인 돌파구가 될 수 있을까.


기후에너지환경부가 15일 대구 취수원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대안으로 '복류수·강변여과수' 활용 가능성을 공식화했다. 기후부는 올해 타당성 검토를 거쳐 오는 2029년말부터 복류수·강변여과수 취수를 개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과거 대구 물 문제 해결 방안으로 추진됐던 두 개의 취수원 이전 정책(구미 해평 이전안·안동댐 이전안)은 사실상 무효화된 셈이다. 야심차게 추진된 기존 대안들이 허무하게 종결된 것이다. 하지만 대구시민들은 '기대 반·우려 반'으로 새로운 대안을 지켜보고 있다.


구미 해평→안동댐→복류수·강변여과수


1991년 낙동강 페놀 유출 사건 이후 30년 이상 지속된 대구시의 물 문제 해결은 숙원 사업이다.


기후부에 확인결과, 대구는 국내 7대 도시 중 상대적으로 하천수 의존률(69%)이 높은 편이다. 이에 안전하고 깨끗한 물 확보를 위해 오랫동안 노력했지만, 지자체간 합의 불발과 경제성 (사업비 과다)문제 등으로 번번이 좌초됐다.


대구시는 민선 7기 권영진 전 시장 시절, 구미 해평취수장으로 대구 취수원을 이전키로 하고, 관련 정책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민선 8기 들어 대구시장과 구미시장이 모두 바뀌면서 취수원 이전 정책은 바뀌었다. 대구시는 안동댐으로 취수원을 옮기는 '맑은물 하이웨이' 사업을 들고 나왔다.


이재명 정부가 들어서면서 대구 취수원 정책은 원점 재검토 사안이 됐다. 기존 취수원 이전 정책에 대한 지역간 이견이 계속됐기 때문이다. 결국 정부 차원에서 '강변여과수·복류수' 활용을 제3의 대안으로 제시했다.


강변여과수는 강바닥과 제방의 모래·자갈층을 통과하며 자연적으로 여과된 물이다. 복류수는 강바닥 아래 자갈층과 모래층을 따라 흐르는 물을 말한다.


대구시는 충분한 수량과 수질이 담보가 된다면 강변여과수와 복류수가 괜찮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대구 취수원 다변화 정책의 유력 대안으로 검토되는 강변여과수 모식도. 대구시 제공

대구 취수원 다변화 정책의 유력 대안으로 검토되는 강변여과수 모식도. 대구시 제공

복류수·강변여과수, 안정적인 대안될까


기후부가 복류수·강변여과수 활용으로 대구 취수원 정책 방향을 선회한 만큼, 이제 남은 문제는 이 대안이 과연 얼마나 안정적인가로 관심사가 옮겨가고 있다.


대구시는 현재 대구를 비롯한 고령, 성주, TK공항 관련해 필요한 수량은 60만t 정도로 보고 있다. 현재 전국에서 운용되고 있는 복류수 시설에서 보통 2~3만t, 많으면 10만t 안팎의 취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에 필요한 대용량의 취수가 현실적으로 가능할지 여부가 관건이다. 더불어 각종 수질오염 이슈에서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을지 여부도 중요한 관심사다.


기후부는 수차례 내부 검토 결과 복류수와 강변여과수가 수량·수질 측면에서 충분히 안정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복류수와 강변여과수 중에선 수량의 안정성 등을 고려했을 때 복류수의 취수량이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수질과 관련해 이형섭 기후부 물이용정책과장은 "복류수와 강변여과수는 모두 '물을 걸러서 먹는다'는 측면에선 유사하다. 다만, 강변여과수가 여과 과정을 더 오래 거치니 복류수보다 조금 더 깨끗할 수는 있다"며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 지자체에서 운영되고 있는 복류수와 전문가 연구 결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해보니 복류수의 수질도 충분히 깨끗한 편이었다. 안동댐 수질만큼, 또는 그보다 더 좋은 물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아울러 낙동강 본류 수질 개선을 통해 근원적으로 안전한 상수원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했다.


수량과 관련해선 "구미 해평취수장 공동 이용안의 경우, 취수량이 하루 30만t이었다. 안동댐 물을 가져오는 방안의 하루 취수량은 46만t이었다"며 "현재 대구 식수원인 문산·매곡취수장의 하루 취수량이 57만t인데, 복류수로 하게 되면 하루 57만t 취수가 가능하다. 어떻게 보면 (기존 대안들보다) 복류수가 수량에 대한 안정성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김효정 기후부 물이용정책관은 "복류수 운용 기법이 나날이 발전해왔다. 지금은 과거보다 안정적인 취수와 깨끗한 수질 관리가 가능해졌다"며 "이것이 우리가 복류수 방식을 적극 검토하게 된 중요 배경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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