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 2019] 영양의 혼, 樓亭<15·끝> 오도창 영양군수 “아름다운 경관·풍부한 스토리…영양 누정의 매력 적극 알리겠다”

  • 박종진
  • |
  • 입력 2019-12-24   |  발행일 2019-12-24 제14면   |  수정 2021-06-21 18:08
20191224

영양지역 누각과 정자를 재조명한 ‘영양의 魂(혼) 樓亭(누정)’ 시리즈가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이번 시리즈는 지난 6월13일 1편 ‘사월 조임의 정자 월담헌과 숙운정’을 시작으로 영양 곳곳에 자리한 누정을 집중 조명하고, 이와 관련된 다양한 스토리를 발굴해 냈다. 또 그 속에 담긴 선조들의 정신과 가치, 풍류와 사상도 엿봤다. 연재를 마무리하며 오도창 영양군수와 만나 군의 전반적인 문화·관광정책의 현황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20191224
오도창 영양군수가 죽파리 자작나무숲 개발 등 문화·관광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현황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영양군 제공



 

▶이번 시리즈를 간략하게 평가한다면.

“누각과 정자는 선비정신을 바탕으로 완성한 뛰어난 건축물이다. 자연을 바라보고 자연과 인간의 문제를 깊이 있게 생각하며 시와 노래를 짓던 장소로, 전국에서 특히 영양지역에 많이 남아있다. 이번 영양의 혼 누정 시리즈 연재를 통해 지역 27개소 누정에 담긴 역사와 선조들의 삶, 정신을 되살리는 좋은 기회가 됐다. 또한 각 누정과 관련한 이야기를 덧입히고, 역사성을 다시 한 번 조명해 주민은 물론 관광객들에게 영양의 알려지지 않은 많은 문화재를 제대로 홍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시리즈 계기로 영양 문화재 널리 홍보
국제밤하늘보호공원 등 관광자원 다양
두들·주실·감천마을 전통문화의 寶庫
내년 인구감소 대응 등 6대과제 집중
“지역 문화유산 보호 군민 모두 관심을”



▶영양의 역사와 혼을 오롯이 담고 있는 누정은 문화관광자원으로도 손색이 없다. 영양군의 향후 활용 계획은.

“영양의 누정은 자연경관과 어우러진 모습이 무척이나 아름답다. 연당리 경정의 경우 국가민속문화재인 서석지와 연꽃, 전통마을과 조화로운 모습이 절경을 이룬다. 이처럼 각 누정들은 저마다 아름다운 경관을 갖추고 있는 데다 역사적 인물, 다양한 스토리를 보유하고 있어 활용가치가 높다. 고택 종갓집 등 문화재 활용사업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지역 주요 문화관광 자원으로서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영양군 문화관광산업의 전반적인 현황과 향후 계획은.

“영양군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전통문화가 조화롭게 살아 숨 쉬는 문향의 고장이다. 음식디미방의 저자 여중군자 장계향과 한국문학의 거장 이문열 선생의 자취가 남아있는 두들마을을 필두로, 청록파 시인 조지훈 선생의 주실마을, 항일시인 오일도의 감천마을이 자리잡고 있다. 또한 지난해 개원해 힐링공간이자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장계향문화체험교육원, 아시아 최초의 ‘국제밤하늘보호공원’ 등 수많은 관광자원이 산재해 있다. 별빛명품화 사업과 장계향 문화체험 교육원을 중심으로 이뤄지던 문화관광분야에 죽파리 자작나무숲(수비면)을 개발해 산림관광의 메카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에 더해 지역이 자랑하는 ‘영양산나물축제’와 ‘영양고추 HOT페스티벌’에 견줄 수 있는 ‘영양겨울나기 축제’를 신설해 가족형 축제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것이다. ‘2020년 대구경북 관광의 해’를 맞아 전통역사 문화자원과 아름다운 자연생태를 연계한 관광자원 개발에 힘 써 더 많은 이들이 청정 영양의 매력에 빠져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2020년도 주요 군정 운영 방향으로 6대 과제를 제시했다.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해 달라.

“내년도 중점 과제는 △지역 존립을 위협하는 인구감소 문제 적극 대응 △영양만의 특색있는 자원 발굴 △보다 나은 농업의 미래를 위한 농업 혁신 선도 △군민의 목소리와 희망이 전해지는 군정 △쾌적하고 안전한 생활인프라 조성 △함께 잘사는 사회 조성 등 6개 항목이다. 이는 인구 감소, 농산물 가격하락 등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영양은 대표적인 소멸 위기지역으로 인구 감소문제에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인구지킴이 민·관공동체 대응센터’ 조성 사업을 내년까지 마무리 짓고 민관이 함께 대응할 예정이다. 또 공립형 지역아동센터를 조기에 완공해 아이돌봄 공백을 해소하고, 각종 출산육아지원과 차별화된 귀농·귀촌 정책으로 더 이상의 인구 후퇴가 없도록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다. 지역 농업의 미래를 위한 혁신사업도 진행한다. 외국인 계절근로자 사업과 농작업 대행반 운영을 확대해 일손부족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고, 홍고추 전국 최고가격 수매와 새로운 농산물 공동브랜드인 ‘美듬직’을 통해 가격 현실화 및 고수익을 보장받는 영농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美듬직은 지역내 품목별, 개별적으로 난립돼 있는 농산물 브랜드를 통합해 소비자 인지도 제고를 통한 농가 소득증대 도모를 위해 개발됐다. 현재 특허청에 출원 완료한 상태다. 또한 주민자치위원회, 명예읍면장제, 우리집 행복동행자서비스를 시행해 의사결정 과정에 군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쾌적하고 안전한 생활인프라 조성을 위해선 국도 31호선 선형개량 사업으로 외부와의 접근성을 높이고, 노후된 상수도 교체로 안정적인 생활용수 공급을 실현하고자 한다. 아울러 도시재생뉴딜사업과 생활여건 개조사업,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을 통해 활력 넘치는 고장을 만들어 갈 예정이다.”

▶또 다른 역점사업은 어떤 것들이 있나.

“열악한 의료 인프라 확충을 위해 공공보건 의료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노인복지관 건립과 각종 어르신 지원사업으로 안락한 노년생활을 보장해 나가겠다. 올해 군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생활민원 바로 처리반’서비스를 확대 실시하며, 침체된 경기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을 위한 각종 경영안정 지원책도 마련할 계획이다. 2019년 ‘하나의 영양’으로 다져진 군민 화합의 기틀 위에서 2020년은 문화·생활·미래·풍요·행복을 함께 누리는 한 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끝으로 군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문화재는 우리 조상들의 삶, 지역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자산으로 원형대로 보존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소유자와 주민의 관심 없이는 지역 문화유산의 보호가 어려운 만큼 군민 모두가 관심을 가져 주길 바란다. 군에서도 소중한 문화재가 훼손되지 않도록 살피겠다.”

정리=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기획/특집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