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이만희 총회장 형 이달초 대남병원 장례식...중국 교인 참석 가능성 배제 못해

  • 양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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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2-21 21:24  |  수정 2020-02-22 07:46  |  발행일 2020-02-22 제3면
작년 중국 우한에 교회 설립 포교활동도
집단감염 신천지와 청도 연결고리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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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희 신천지 총회장 친형의 장례식이 치러진 대남병원내 청도농협장례식장에서 21일 청도군 관계자들이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장례식에는 신천지 교인 다수와 중국 출신 신도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져 보건당국이 확인 중이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청도 대남병원에서 발생한 '코로나 19' 집단 감염과 신천지 교회와의 연관성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달초 대남병원내 청도농협장례식장에서 치러진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 친형의 장례식에 신천지 교인들이 대거 참석했으며, 이들 중에 중국에서 온 신천지 교인의 참석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신천지는 코로나19의 최초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교회를 설립한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신천지 홈페이지 '진리의 성읍 아름다운 신천지' 교단 소개에 따르면 신천지는 지난해 중국에 무한교회를 설립했다. 무한은 우한의 한자음 표기다. 홈페이지에는 "2019년 단 10개월 만에 10만3천764명 수료, 하나님의 능력 나타나다. 신천지 해외 워싱턴 DC교회, 우간다교회, 중국 내 몽고교회, 중국 무한교회, 영국교회 설립"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중국 후베이성에서는 20일 기준 6만2천31명의 확진자가 나와 2천29명이 사망했다. 신천지가 우한에 교회를 설립해 포교활동을 해온 것이 사실이라면 국내 코로나19 사태와 관련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된다.


신천지가 중국에서 활발한 포교 활동을 해왔다는 진술도 나왔다. 지난해 10월 31일 중국 신천지 민간 피해자 대책위원회가 주최한 '중국 신천지 민간 피해자 기자회견'에서 현문근 목사(인천기독교총연합회 이단대책위원장)는 "신천지본부는 2016년부터 한족뿐 아니라 다롄시 내 조선족을 대상으로 포교활동을 했다. 다롄시는 베이징 다음으로 신천지의 거점이 됐다"고 밝혔다. 현지에서 적잖은 수의 중국교포(조선족)와 접촉이 있었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달 31일부터 2월2일까지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의 친형 장례식이 대남병원내 장례식장에서 열렸다. 이 총회장이 장례식에 다녀갔고, 이때 많은 신천지교 신도들이 이 총회장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만희 총회장의 고향이 청도이고 부모와 이날 사망한 형의 묘소가 청도 풍각면 현리에 조성돼 있기 때문에, 중앙사고수습본부와 방역당국은 장례식에 신천지 중국지회, 전국 신천지교회 12개 지파 등 신도가 참석했을 가능성도 열어 두고 있다. 2일 출상때는 가족과 친지를 제외하고 100여명 이상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슈퍼 전파자'로 불렸던 31번 확진자(61·여)는 장례식장을 다녀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은 21일 밝혔다. 하지만 중대본은 "31번 확진자가 이달초 청도군을 방문한 사실은 맞는 만큼, 31번 확진자와 대남병원 집단 감염과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31번 확진자와 비슷한 시기에 여러 명의 신천지 교인들이 발병한 사실에 주목하고, 31번 확진자 역시 누군가에게 옮았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를 하고 있다. 그 누군가가 청도에서 31번 확진자가 접촉한 사람인지가 밝혀지면 대남병원의 무더기 감염경로가 규명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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