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총선 예비후보들 코로나19 사태에 "선거운동 잠정중단" 선언

  •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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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2-21   |  발행일 2020-02-22 제10면   |  수정 2020-02-21

4·15 총선을 앞둔 대구경북(TK)지역 여야 예비후보들이 '코로나 19'가 빠른 속도로 확산하자 '선거운동 잠정중단'을 선언했다. 확진자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일각에서는 "총선을 미뤄야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21일 미래통합당 이상길 예비후보(대구 북구갑)은 보도자료를 내고 "전염병마저 선거전략화 해 여론을 호도하거나 무분별한 가짜뉴스를 생산하는 것은 대구시민들에게 절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당분간 대면 선거운동을 전면 중단하고, 선거사무소 방문도 자제해줄 것을 주민들에게 알리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당 정상환 예비후보(대구 수성구갑)와 권택기 예비후보(안동) 등도 선거운동을 중단한 상태다.

더불어민주당 권택흥 예비후보(대구 달서구갑)는 지난 19일 긴급성명을 통해 "선거운동을 긴급히 중단하고 시민접촉이 없는 출·퇴근 인사와 더불어 SNS·미디어로 선거운동을 하겠다"고 했다. 같은당 이승천 예비후보(대구 동구을)도 대면 접촉 선거운동을 멈추고 △전문역학 조사관 긴급 파견 △음압병상 부족사태에 대비한 추가확보 △코로나19 선별진료소 확대 등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을 국무총리실에 요청했다. 그는 정세균 총리가 국회의장 재임 시 정무수석 비서관을 지낸 바 있다.

민주당 경북도당의 경우 논평을 내고 TK지역 모든 예비후보의 대면접촉 선거운동을 중단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선거운동 중단 소식을 따로 알리지 않은 경우까지 포함하면 TK지역 상당수 예비후보들이 당분간 선거운동을 멈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지역 정치권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처럼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심각해지자 TK 정치권 일각에서는 "선거 운동이나 선거 당일에는 많은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일 수 밖에 없는데, 이를 통한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서라도 총선을 연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필요하다면 4·15총선을 연기하는 것도 검토해야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총선 일정을 미루는 것은 현실화하기 어렵다는 반응도 나온다. 대구지역 한 통합당 의원은 "6·25 전쟁 때도 총선은 이어졌었다"면서 "전염병 확산 국면에도 국회가 예산안 심사 등의 역할을 해야 함에 따라 총선 연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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