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호성의 사주 사랑(舍廊)]- 올바른 궁합법

  • 김기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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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4-23 18:44  |  수정 2020-04-23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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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회에서 띠궁합은 절대로 보지 말라고 강조했다. 띠로 궁합을 봐주는 역술인은 반풍수라고 했고, 반풍수는 집안을 망친다고 했다. 반풍수가 풍수(궁합)를 잘못 봐주는 것도 문제지만 그 반풍수의 말을 철석처럼 믿고 따르는 사람도 문제다. 무지의 소치로만 치부하기엔 너무 위험하기도 하고 너무 안타깝기도 하다. ‘너무 위험하다’는 말은, 어느 한쪽이 홀아비 팔자이거나 과부 팔자인 줄도 모른 채 띠궁합법으로 봐서 좋은 궁합이라고 해서 결혼했을 경우 다른 한쪽이 죽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너무 안타깝다’는 말은, 두 사람은 상부상조하는 만남이요 화합융합하는 만남인데도 띠궁합법으로 봐서 나쁜 궁합이라고 해서 갈라서게 만드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뜻이다. 

 


띠궁합법이 잘못된 궁합법이라면 올바른 궁합법은 어떤 것인가. 올바른 궁합법이란 명리학의 근본 원리인 조화와 균형에 기반한 궁합법으로서 정통 궁합법이라 부른다. 띠궁합법은 장님 코끼리 다리 만지기 식으로 띠(생년)만 보는 궁합법이고, 정통 궁합법은 생일(일주日柱)을 중심으로 사주 전체를 다 보는 이른바 ‘나무도 보고 숲도 보는 방식’이다.

정통 궁합법의 3가지 요소를 꼽으면 다음과 같다. 누누이 말하건대 궁합을 보기 전에 먼저 사주를 봐야 한다. 먼저 사주를 보면 성격, 건강, 배우자복, 자식복, 재물복, 관복 등을 다 알 수 있다. 이 자료를 바탕으로 다음 3가지 사항을 점검하는 일이 궁합 보기이다.

첫째 남녀의 성격 조화와 부조화를 본다. 남녀의 성격이 강 대 강이거나 약 대 약이면 부조화의 만남으로서 나쁘고, 남녀의 성격이 강 대 약이거나 강 대 중이면 조화의 만남으로서 좋다. 이 성격 궁합은 주체의 강약만으로 보는 것이다. 반드시 격국(格局)과 통변성(通變星) 성격으로도 봐야 하지만 여기선 설명을 생략한다.

둘째 남녀의 음양오행 조화와 부조화를 본다. 어느 한 사람에게 너무 많아서 넘치는 오행이 상대방에게는 없거나 적으면 좋은 만남이고, 어느 한 사람에게 너무 적어서 부족한 오행이 상대방에게는 많으면 역시 좋은 만남이다. 왜냐하면 서로의 오행이 조화를 이루어 서로의 과부족을 해결해주는 상호보완의 만남이기 때문이다. 이와는 반대로 어느 한 사람에게 부족한 오행이 상대방에게는 없거나, 어느 한 사람에게 지나치게 많은 오행이 상대방에게도 많이 있으면 나쁜 만남이다. 왜냐하면 서로의 오행이 부조화를 이루어 과부족을 더욱 심화하고 악화하는 상호파손의 만남이기 때문이다.

셋째 남녀 배우자 자리의 화합과 불화를 본다. 남녀의 배우자 자리(일지日支)가 삼합·지합을 하면 화합하는 만남으로서 좋다. 합은 소통, 단결, 단합, 화합, 융합을 뜻한다. 남녀의 배우자 자리가 합을 이루지 않고 충(冲)·형(刑)·해(害)·파(破)하면 불화하는 만남으로서 나쁘다. 충·형·해·파는 불통, 갈등, 불화, 대립, 충돌,파괴를 뜻한다.

반풍수가 띠궁합으로 보고선 결혼하면 절대 안된다고 했던 47세 노총각(甲寅년 丙子월 甲辰일 己巳시)과 40세 노처녀(辛酉년 乙未월 丙申일 戊子시)의 궁합을 정통궁합법으로 자세히 살펴보자.

 

남자와 여자의 오행 구조 

 

 목

 화

 토

 금

 수

 남자

 3

2

 2

 0

 1

 여자

 2

 1

1

 2

 2


첫째 성격의 강약을 보자. 남자는 木일생으로서 세력이 중강이고, 여자는 火일생으로서 세력이 중이다. 중강 대 중의 만남이니 조화를 이룬다.

둘째 음양오행의 조화와 부조화를 보자. 남자는 金과 水가 없거나 적어서 金과 水가 절실히 필요한데, 여자는 金과 水를 2개씩 갖고 있어서 남자에게 도움을 준다. 여자는 火와 土가 각 1개로서 부족하여 火와 土를 갈구하는데, 남자는 火와 土를 2개씩 지니고 있으니 여자에게 도움을 준다. 음양오행이 조화를 이루는 만남이요,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상호보완의 만남이요, 너도 살고 나도 살고 다 함께 사는 상생의 만남이다.

특히 남자에게 金은 자식 코드이자 관복 코드이건만 전무하니 자식복과 관복이 미약하다. 자식을 어렵게 두거나 걱정되는 자식을 둘 수 있고, 직위·직책이 낮거나 명예를 날리기 어렵다. 그런데 金을 2개 지닌 이 여자를 만나면 자식문제가 해결되고 관운이 향상된다. 오행의 상호보완에 따른 상생의 효과다. 남자에게 이 여자는 구세주이다.

셋째 배우자 자리(일지)의 조화와 부조화를 보자. 남자의 일지 辰와 월지(月支) 子가 여자의 일지 申과 만나 申子辰 삼합을 이룬다. 또한 여자의 일지 申과 시지(時支) 子가 남자의 일지 辰을 만나 申子辰 삼합을 이룬다. 삼합은 떼려야 뗄 수 없고 깨려야 깰 수 없는 찰떡 관계다. 이같이 어느 한쪽의 일지와 연결해서 3개 지지가 합을 이루는 상태를 삼합(三合)이라고 한다. 두 사람은 좀체로 싸우거나 다투지 않고 둥글둥글 원만히 화합하며 지내는 사이다.

결론적으로 두 사람의 궁합은 최길이다.
47세 노총각의 어머니는 이 사실을 모른다. 여태껏 엉터리 역술인만 찾아가 길을 묻고, 엉터리 답변만 듣고, 그 답을 하늘의 말씀인 듯 섬겨 왔으니 이 사실을 알 수 없다. 엉터리 역술인의 엉터리 답을 듣고 노총각 아들의 혼삿길을 막고 있으니 한탄스럽다.

 

■우호성<△언론인(전 경향신문 영남본부장)△소설가△명리가(아이러브사주www.ilovesajoo.com 운영. 사주칼럼집 ‘명리로 풀다’출간)△전화: 010-3805-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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