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권 광역철도 건설사업'현재 공정률 38%...2023년 개통 예정

  • 조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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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1-10 20:33  |  수정 2020-11-11 09:33  |  발행일 2020-11-11
광역철도 연결 경북도내 지자체의 현재 상황과 향후 전망

 

사곡역
대구권 광역철도구미 사곡역 조감도. <구미시 제공>

서대구역
대구권 광역철도 서대구역 조감도. 대구시 제공

 

비수도권 최초의 철도망 구축사업인 '대구권 광역철도 건설사업'은 경부선 여유 용량을 활용해 대구경북에 걸쳐 철도역을 연결하는 사업이다. 현재 공정률 38%로 2023년 개통 예정이다. 이 사업이 완공되면 지역 교통 접근성이 크게 향상된다. 영남일보는 대구권 광역철도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경북도내 지자체의 현재 상황과 향후 전망 등을 알아봤다.

 

광역노선
대구권 광역철도 노선. 국가철도공단 제공

대구 통해 교육·문화시설 충족…산단 근로자 정주여건 개선 효과도

◆ 구미시

대구권 광역철도 건설사업과 관련해 경북 구미에는 사곡역이 신설되고, 기존 구미역 승강장이 광역 전동차에 맞게 개량된다. 구미국가산업단지 근로자와 구미시민들은 광역철도 개통으로 생활환경 개선은 물론 일자리 창출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미시에 따르면 사곡역은 최근 신역사 건설을 위한 토지 보상을 마무리했고, 이달 중 건축 허가가 나오는 대로 착공할 예정이다. 준공은 광역철도가 개통하는 2023년 하반기로 예정돼 있다. 이번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사곡역이 완공될 경우 하루 6천533명(승차 3천84명, 하차 3천449명)의 수송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됐다. 광역 전동차는 오전 5시부터 자정까지 총 61회 운행된다. 첨두(피크 타임)시 15분, 비첨두시 2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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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권 광역철도 노선도.

대구권 광역철도 사업에 포함된 구미역도 개량 공사를 실시한다. 빠르고 안전한 승하차를 위해 광역 전동차가 정차하는 구간(상행선 45m, 하행선 45m)에 고상홈(열차 출입구와 높이가 같은 플랫폼)과 스크린도어·안전난간을 설치할 예정이다. 공사는 내년 1월부터 실시될 예정이며, 약 8개월 소요된다. 구미역에 광역 전동차가 운행하면 하루 최다 5천256명(승차 2천673명, 하차 2천583명)의 수송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미시는 광역철도망이 들어서면 국가산단 입주업체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대구의 인력자원을 국가산단으로 유입해 현재 입주기업들이 겪고 있는 구인난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구미에 다소 부족한 교육과 문화시설을 이웃 도시인 대구를 통해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오산도립공원·새마을테마파크·박정희대통령 생가 등 관광지 탐방객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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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권 광역철도 칠곡 북삼역 조감도. <칠곡군 제공>

구미국가산단 인접 북삼역 역세권 '신주거지·신흥상가' 형성 전망

◆ 칠곡군

대구권 광역철도 북삼역 신설은 칠곡군이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성사시킨 케이스다. 북삼읍은 경부선이 읍소재지를 관통하고 있었지만, 정차역 부재로 주민들이 철도서비스를 받지 못했다. 이에 칠곡군은 국토교통부에 북삼역 신설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해 건의했다.

그러나 2015년 광역철도 지정고시와 2016년 기본계획 고시에서 북삼역이 제외되면서 난항을 겪었다. 군은 2017년 6월 자체 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경북도와 국토부에 신설을 거듭 건의하고 관련 기관을 방문하는 등 역 유치를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그 결과 2018년 10월 한국철도시설공단의 재검증 용역에서 경제성과 타당성을 확보했고, 칠곡군의회 의결을 거쳐 국토부 최종 승인을 받았다.

군은 지난 9월 설계공모를 완료하고 실시설계 용역에 착수했다. 이어 보상협의와 교통영향평가 등의 행정절차를 거쳐 내년 12월 착공할 예정이다. 2023년 12월 공사를 완료하고 종합시험 운행에 돌입할 예정이다.

북삼역은 구미국가산업단지와 인접해 이 일대 근로자를 비롯해 칠곡군 북삼읍·약목면, 구미시 오태동 주민 등 6만여명이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북삼역이 개통되면 율리 지구를 비롯한 역 주변은 역세권 개발에 따라 북삼읍 신주거지와 신흥상가 형성으로 인구가 늘어나는 등 새로운 시가지로 떠오를 전망이다. 또 북삼역과 약 370m 떨어진 율리지구 택지조성사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대구역(23분), 경산역(37분) 등 주요 도시를 40분 이내로 도착할 수 있다.

칠곡군 관계자는 "북삼역 이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버스 배차 간격을 조정하고 자전거 보관 공간과 주차장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0분 만에 대구역 도착…구미·왜관 출퇴근 인구 편의도 대폭 증진
◆ 경산시

경산시는 광역철도를 통해 도시 간 교류 촉진으로 상당한 경제유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경산의 경우 동대구역까지 8분, 대구역까지 10분 만에 진입하는 만큼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좋아진다. 대구·구미에서 경산지역으로 인구 유입이 수월해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른 지역발전 가능성이 기대되고 있다. 경부선 이용객 현황을 보면 대구권 광역 1단계 구간에 포함된 역들 가운데 경산~동대구~대구~왜관~구미는 단거리 수요가 집중된다. 열차 편성 수가 점차 줄어들면서 웬만한 수도권 전철 러시아워에 버금갈 정도로 혼잡하다. 1단계 노선이 개통되면 구미·왜관 지역으로 출퇴근하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권역 내 도로교통 정체를 크게 덜어주고 출퇴근 인구의 편의를 대폭 증진하게 된다.

"원도심 부활" "균형발전 고려해야"…광역철도망 지역 연장에 사활
◆ 김천시·청도군

김천시와 청도군은 대구권 광역철도 사업을 유치하기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김천시에 따르면 대구권 광역철도의 김천 연장 운행은 대구 광역교통 권역의 내륙철도와 동서횡단철도 수요를 흡수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로 평가되고 있다. 또 김천·구미가 연계된 광역경제권 구축 및 경부선 김천역의 활성화를 통한 쇠락한 원도심 부활에도 중요한 요소다.

김천시가 아주대에 의뢰해 실시한 '대구권 광역전철망 2단계(김천~구미)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에 따르면 구미역~김천역 직결 노선의 경우 김천역의 승하차 인원은 일일 2천240명이다. 이는 대구 도시철도 대공원역(2천460명), 칠곡경대병원역(2천632명), 팔달역(2천247명), 공단역(2천442명) 등과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구미역~김천역 노선은 통행 비용 절감 등 연간 76억원에 이르는 경제적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용대비 편익(B/C)은 1.196으로, 기준치(1 이상)를 충족시켰다.

문제는 대도시권 광역교통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의해 대구권 광역철도망이 대구시청을 기준으로 반경 40㎞ 이내로 제한되는 데 있다. 관련 법을 적용하면 김천은 대구권 광역철도망에서 벗어나기 때문이다. 김충섭 김천시장은 "대구권 광역철도 구미~김천 구간을 '일반철도'로 전환해 운용할 여지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청도군도 대구광역철도망을 청도까지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부선을 따라 연결되는 대구광역철도망에서 경부선 경북 최남단에 위치한 청도가 소외될 이유가 없다는 것. 청도는 대구·경산과 동일 소비문화생활권으로 30분 이내 왕래가 가능하다. 청도군에 따르면 청도역을 이용하는 일일 승하차 인원은 3천명 정도에 이른다. 또 대구시청을 기준으로 반경 40㎞ 이내 지역이다. 청도군은 국토부 기본조사용역에서 2단계 사업에 포함됐으나, 기재부 예비타당성조사에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도군 관계자는 "경부선 경북 최남단에 놓인 청도에 대해 경제성 논리로만 접근하는 것은 타당치 않다. 지역균형발전 등 종합적인 차원에서의 접근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현주·백종현·최영현·마준영·박성우·조규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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