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경북대병원은 대구지역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검사에 어려움을 겪던 당시 드라이브 스루 형태의 선별진료소를 세계 최초로 운영, 검사 시간을 30여분에서 5분가량으로 대폭 줄였다. 칠곡경북대병원에 마련된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의심환자를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칠곡경북대병원 제공〉 |
110여년의 역사를 가진 경북대병원은 그 세월동안 지역민의 건강을 지키는 것을 기본으로, 우수한 의료인력을 양성하며 우리나라 의학발전을 선도해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역 최고의 공공의료기관인 경북대본원을 중심으로 칠곡경북대병원, 어린이병원이 유기적으로 결합해 최상의 진료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특히 올해 개원 예정인 임상실습동, 그리고 지역 공공의료기관으로서는 유일하게 선정된 '국가지정 연구중심병원'을 발판으로 국내 선도병원을 넘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세계적인 병원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코로나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를 탄생시킨 칠곡경북대병원
지난 2월18일 국내 31번째, 대구 최초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대구지역은 대혼란에 빠졌다. 그 혼란에 빠진 대구를 지금의 생활이 가능한 수준으로 회복하는데 큰 역활을 한 곳 중 하나가 바로 '경북대병원과 칠곡경북대병원'이다.
경북대병원은 대구시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고유량 산소호흡기, CRRT 투석, 에크모(ECMO) 등 고난도 치료가 필요한 최중증환자 치료에 역량을 집중했다. 특히 경북대병원 본원은 대구지역 최중증 환자 총 207명 가운데 약 28%에 달하는 가장 많은 최중증 환자를 치료했다. 이 환자 대부분이 대구·경북 지역의 대학병원, 종합병원과 생활치료센터에서 경증 치료를 받던 중 증상이 악화돼 경북대병원으로 옮겨온 환자들이다. 특히 경북대병원은 중증환자의 치료뿐만 아니라 경증 환자를 챙기는 일에도 힘을 보탰다. 3월2일부터 4월29일까지 50여 일간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최초인 대구1 생활치료센터, 대구2 생활치료센터 및 경북대 생활치료센터 등 총 3개의 생활치료센터 운영을 맡아 1천명이 넘는 경증 환자를 치료했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보건복지부로부터 감사장도 받았다.
칠곡경북대병원은 세계 최초로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를 도입했다. 이는 대유행으로 환자가 속출, 신속한 검사가 필요한 코로나19 진단검사의 획기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코로나 검사 시간을 기존의 30분에서 5분으로 단축하는 획기적인 시스템으로, 보다 많은 의심환자를 검사받을 수 있도록 했다.
경북대병원 관계자는 "현재까지도 국가지정 음압병상과 중증환자 치료 병상을 유지, 지역 내 중증 환자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만반의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또 국가지정 음압병상 등의 운영에 있어 정부와 보건당국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해 공공의료기관 및 지역거점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증응급진료센터 본격 운영
경북대병원과 칠곡경북대병원은 보건복지부와 대구시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코로나19 중증응급진료센터'로 지정받아 지난 3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중증응급진료센터는 응급실 진입 전 '환자 분류소' '격리진료구역'(5병상 이상, 음압, 일반) 등의 필수시설과 인력, 장비 등을 갖추고 코로나19 확진·의심 중증응급환자를 진료하고 있는 것이다.
또 코로나 감염·비감염 환자를 구분해 응급의료센터 감염으로 인한 일반 중증응급환자의 치료 적기를 놓치게 되는 문제를 해소하는 동시에 코로나19 의심환자에 대한 집중적 치료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응급실 내에도 코로나 전용 격리병상을 운영해 지역의 코로나 중증환자 진료에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북대병원과 칠곡경북대병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주관한 각종 질환에 대한 치료 적정성 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놓치지 않아 상급종합병원의 역량을 과시하고 있다.
두 병원은 지난 7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혈액투석 적정성 평가(6차)'에서 최고 등급인 '1등급'에 선정됐다. 또 지난 6월 '제8차 급성기뇌졸중 적정성 평가'에서도 경북대병원은 7개 지표에서 모두 100점 만점을 기록, 1등급을 받았다.
뇌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뇌경색과 뇌혈관 파열로 인한 뇌출혈을 통틀어 일컫는 대표적 뇌혈관 질환과 관련한 평가에서도 경북대병원은 4회 연속, 칠곡경북대병원은 3회 연속 1등급을 이어가고 있다. 전국 839개 의료기관 중 3회 연속 1등급을 획득한 병원은 모두 27곳으로, 대구에서는 3개 병원뿐이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노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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