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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오 DGB 금융지주 회장. 영남일보 DB |
김태오 DGB 금융지주 회장은 자회사인 캄보디아 현지법인(DGB Specialized Bank)의 본점 건물 매입과정 사기 논란과 관련, 법적인 조치를 통해 시시비비를 명확하게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22일 영남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국내 캄보디아 대사관과의 협조를 통해 매입 자금 회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DGB에 피해가 최소화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2018년 5월 DGB금융그룹 역사상 가장 어려운 시기에 회장으로 취임하여 구원투수로서의 성공적인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데 감회가 어떠신지.
"제가 회장으로 취임할 당시 꼴찌를 기록했던 그룹의 평판이 다시 1위를 기록한 것이 무엇보다 기쁘게 생각한다. DGB는 시중은행에 뒤지지 않는 훌륭한 인재들이 많아서 인지 어려울수록 강한 저력을 발휘하는 위기에 강한 DNA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이런 DNA덕분으로 취임초기 채용·펀드·비자금 사태와 은행장 선임문제로 어수선했던 조직을 빠르게 안정화시킬 수 있었고, 특히 작년에는 코로나19로 그 어느 지역보다도 어려운 시기였지만 큰 위기 없이 시장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성과도 달성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따라서 DGB는 좋은 리더만 있으면 100년이고 200년이고 성장할 수 있는 강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이 임원들의 역량을 제고하는 CEO육성프로그램이었다. 올해는 은행뿐만 아니라 전 그룹 계열사로 확대했다. 저를 믿고 따라준 DGB 임직원 여러분들과 회장후보로 다시 추천해주신 이사회에 감사드린다."
▶최근 DGB금융지주의 주가가 한마디로 날라가고 있다고 표현할 정도로 상승하고 있는데 그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는지.
"무엇보다도 주주분들께서 우리 DGB금융그룹의 미래 지속가능한 성장잠재력을 믿고 투자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이투자증권 인수로 비은행부문의 이익비중이 크게 높아지고 코로나로 인한 피해가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재무적인 안정성을 보여주었으며 특히 'All바른 DGB'라는 엄격한 윤리경영을 실천하고 금융권 최초로 CEO육성프로그램 도입을 통해 은행장을 가장 투명하고도 모범적인 방식으로 선출하는 한편, 가장 선진적인 방식으로 사외이사를 선정하는 등 지배구조의 안정성과 선진화를 높게 평가하고 있는데 기인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요즘 ESG가 기업경영의 핵심 키워드가 되고 있지만, DGB금융그룹은 이미 지난 10년동안 지속가능경영을 가장 선도적으로 추진해 왔으며, 그 결과 지난해 한국표준협회가 주최하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상을 10회나 수상하여 우리나라 기업 최초로 명예의 전당에 그 이름을 올릴만큼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부문 우수성을 인정받아 향후 성장가능성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한 때문으로 보인다."
▶주주총회를 며칠 앞두고 대구은행 노조(금융노조 대구은행지부)에서 회장 연임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는 성명서가 나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노동조합에서 제가 회장 내정자로 선정되었을 때 일부 언론과 인터뷰한 기사내용을 가지고 연임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어긴 것으로 오해를 하고 해명을 요구하는 내용이다. 연임하지 않겠다고 노조나 직원들에게 약속한 사실이 없다. 평소 생각하고 있던 최고경영자의 덕목을 이야기 하면서 사심없이 적극적으로 후계자를 양성하겠다는 개인적인 의지와 포부를 밝히는 과정에서 일부 언론이 연임을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해 기사를 싣는 바람에 그 취지가 와전되어 혼란을 초래한 것 같다. 또 지금은 새로운 지배구조의 정착에 따른 회장 후보군 육성을 위해서 연임에 대한 의지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 전달했고 회추위에서도 그간의 경영성과와 새로운 지배구조의 안정성, 회장후보군 양성 등을 고려해 회장 최종후보자로 선정하였고 주총승인을 남겨두고 있다. 본의 아니게 DGB그룹직원들을 비롯해서 지역사회 및 고객들에게 혼란을 준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DGB대구은행의 자회사인 캄보디아 현지법인(DGB Specialized Bank) 본점 건물 매입과정 사기 논란의 진실은 무엇인지.
"DGB대구은행이 글로벌사업의 일환으로 2018년 1월 캄보디아에 여신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특수은행인 DGB Specialized Bank을 설립했다. 그러나 여신전문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어서 지난 2여년간 상업은행 전환을 위해 노력해 왔는데, 마침내 작년 9월 국내 금융기관으로서는 처음으로 상업은행 라이센스를 취득하는 큰 성과를 이뤄냈다. 다만 라이센스를 받는 과정에서 추진한 본점건물 매입 건이 현지 중개인의 부도덕성과 담당 직원들의 업무과실로 담당직원이 고소되는 불미스러운 사태가 발생했다. 앞으로 해외 지점이나 법인에 대한 이사회 및 전결권 운용 등 내부통제시스템을 개선해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약속드린다. 법적인 조치를 통해 시시비비를 명확하게 규명하고 국내 캄보디아 대사관과 협조, 적극적으로 매입자금을 회수해 전체적으로 조직의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고 있는 만큼 DGB를 믿고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다."
▶며칠 남지 않은 주총에서 승인을 받게 되면, DGB그룹 사상 회장과 은행장이 분리되는 8개 자회사의 회장으로 그 첫 임기를 시작하시는데 주안점을 두고 싶은 부분이 있는지.
DGB금융그룹은 다른 금융그룹에 비해 회장과 은행장이 오랫동안 겸임체제를 유지해 오면서 그동안 지주와 은행의 역할이 다소 모호한 측면도 있었고 직원들의 이해도도 떨어져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금년도부터는 지주와 은행이 처음으로 완전 분리되어 운용된다. 지주는 주주로써 각 계열사의 성과관리 외에 그룹의 자본관리, 리스크관리, 내부통제, 인재육성, 계열사간 시너지관리, 기업문화, 윤리경영 및 준법 등에서 총괄을 하게 되고 은행을 비롯한 8개 계열사 대표들에게는 최대한 자율경영을 보장하고 그 성과에 대해서 책임을 지우도록 하여 그룹의 성과관리문화를 구축할 계획이다."
▶연임에 성공하시면 3년동안 DGB금융그룹을 어떻게 이끄실 생각인지.
"한마디로 5가지(S.M.A.R.T) 큰 방향으로 그룹을 이끌어나갈 계획이다. 첫째 그룹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여 수익원을 다변화할 것이며, 둘째 효율성 기반 수익 극대화를 위해 모든 계열사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나갈 것이다. 셋째 디지털(DT) 추진 가속화로 규모의 경제 및 범위의 경제성을 적극 추진하고, 넷째 아세안 지역에 집중 진출을 통해 세컨드 홈(Second Home)을 구축하겠다. 마지막으로 DGB의 가장 큰 강점인 ESG를 통해 신뢰받는 그룹으로서 거듭날 것이다. 이를 통해서 3년 후 총자산 110조원, 순이익 5천억원의 지역에 뿌리를 둔 글로벌금융회사로 재도약할 것이다."
홍석천기자 s018@yeongnam.com
임성수
편집국 경북본사 1부장 임성수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