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오세훈 후보 TV토론에서 '내곡동 땅 셀프보상' 의혹 두고 정면 충돌

  • 서정혁
  • |
  • 입력 2021-03-30 00:18  |  수정 2021-03-30
2021033001001096000045051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29일 밤에 열린 TV토론회 시작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내곡동 땅 셀프보상' 의혹을 놓고 정면 충돌했다.

박 후보와 오 후보는 29일 MBC '100분 토론'에서 첫 TV 토론을 했다. 박 후보는 토론 초반부터 오 후보의 '셀프보상' 의혹을 강하게 몰아붙였다. 박 후보는 "내곡동 땅과 관련해 36억5천만 원의 보상을 받았다. 추가로 받은 게 있느냐"고 물었다.

오 후보는 "없다"고 했고 "단독주택용지 특별공급을 추가로 받은 것이 없는가"라는 박 후보의 질문에는 "정확히 말하면 모른다"며 "장인·장모가 추가로 받은 게 있는지 어떻게 아느냐"고 답했다.

이에 박 후보는 오 후보가 2005년 내곡동 땅 측량 현장에 방문했다는 의혹을 꺼내 들었다. 박 후보는 "측량 현장엔 갔는가. 증인이 3명이다. 안 갔다고 했다가 또 말을 바꿔서 기억 앞에선 겸손해야 한다고 한다"며 "추가 증거가 나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오 후보는 "'삼인성호(거짓된 말도 여러 번 되풀이하면 참인 것처럼 여겨진다)'가 있다"며 "내곡동 사건의 본질은 '보상'이다. 투기를 했느냐, 결정에 관여했느냐, 보상을 받았느냐, 이 3가지가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반박했다.

이어 "본질은 어디 가고 측량을 하는 데 갔냐고 초점을 옮겨간다. 초점은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땅이었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처럼 보상을 받으려고 땅을 산 게 아니다. 보상을 더 받기 위해 (내가)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거짓말을 하면서 몰아간다"고 주장했다.

또 "고(故) 박원순 전 시장 초기에 제 잘못을 찾기 위해 엄청나게 뒤졌다. 10년간 아무 말 않다가 측량을 가지고 이야기한다"며 "16년 전 얘기가 제대로 다 기억이 나겠는가. 이번에 이야기 했던 사람들, 언젠가는 저와 수사기관 앞에서 마주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 후보의 해명에 박 후보는 "내곡동 땅 의혹 핵심은 (오 후보가) 거짓말을 했느냐 안했느냐, 측량장소에 갔느냐 안갔느냐"라며 "오 후보님이 논점을 흐리고 있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민주당이 당헌을 개헌하면서 후보를 낸 것을 두고 두 후보는 다시 부딪쳤다.

오 후보는 "민주당은 성추행 사건이 나면 후보를 안내기로 했는데, (박 후보는)당헌 개정에 투표했나"라고 질문했고 박 후보는 "저는 투표를 안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당시 중기부 장관을 하고 있었다"고 답했다.

이에 오 후보는 "당적은 유지되지 않나"라고 재차 질의하자, 박 후보는 "제 기억엔 (투표) 안했다"고 답했다. 그러자 오 후보는 "(박 후보는) 2차 가해에 동의한 것"이라고 말했고, 박 후보는 "무슨 근거인가"라고 강하게 쏘아붙였다.

오 후보는 "불참은 결론이 나는대로 두고 본다는 것이지 않나"라고 말했고, 박 후보는 "함부로 상대를 규정하지마라"고 맞받았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치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