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다 찌릿하면 참지마세요…활동 많아지는 봄 '허리 질환 주의보'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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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4-06 07:39  |  수정 2021-04-06 07:50  |  발행일 2021-04-06 제16면

봄이 되면 아침 저녁으로 운동하는 사람이 부쩍 더 많아진다. 하지만 포근한 날씨와는 다르게 야외 활동으로 인한 부상은 그저 아프기만 하다. 성인 10명 중 8명은 살면서 한 번 이상 허리통증을 느낀다고 한다. 실제로 △격렬한 운동을 할 때 △넘어졌을 때 △잘못된 자세를 오랜 시간 유지할 때 등 일상에서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장기간 허리통증이 이어지면 척추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그중 허리뼈 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척추압박골절 등이 대표적이다. 일상에서 허리통증을 유발하는 원인과 치료, 예방법에 대해 살펴본다.

◆허리 염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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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 후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사례는 우리 주변에서 종종 접할 수 있다. 허리 통증 원인은 허리뼈를 둘러싼 힘줄·인대·근육 등이 이완·경직되거나, 충격으로 일부 찢어지는 염좌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최근 날씨가 따뜻해 실외 활동이 많아지면서 염좌로 내원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주로 허리 및 엉덩이 부위, 후경부(목덜미) 부위에 갑작스러운 통증을 호소하며, 대개 1~2주 이상 지속된다. 염좌로 인한 증상이 디스크·협착증 등 척추질환과 혼동하기 쉽다. 3~4주 이상 지속되는 통증, 상지 및 하지로 뻗치는 방사통 등의 증상이 있으면 X-ray 및 MRI 등 영상 검사를 통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할 수 있다. 치료는 대부분 휴식·안정 등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1~2주 내로 호전된다. 하지만 모든 질환이 단기간에 호전되는 양호한 경과를 보이는 것은 아니다.


디스크는 주로 50~60대에 발병
압박된 신경따라 통증부위 달라
척추관 좁아지는 척추관 협착증
걸으면 다리 욱신거리고 불편해
근력 약화되면 수술 필요할수도

활동량 늘면 골다공증 위험 커
골밀도 검사·약물치료 등 권유



교통사고와 같이 큰 충격이 아니라도 봄철 운동량이 늘어나면서 기존 존재하던 디스크(추간판 탈출증) 혹은 척추관 협착증에 의해 증상이 발생하거나 악화되는 경우도 많다. 주요 증상은 목·허리 통증, 팔다리가 저린 느낌 등이다. 디스크와 척추관 협착증은 환자의 고통 정도는 두 질환이 유사하지만 큰 차이점이 있다. 흔히 디스크라고 알려진 추간판 탈출증은 정상적으로 척추체 사이에 존재해 충격을 흡수하는 추간판의 주위를 둘러싸는 막 일부가 약해지거나 찢어지면서 추간판이 그 약해진 틈으로 삐져나와 신경을 압박하고 자극하여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디스크로 인한 증상은 허리디스크에서는 대부분 50~60대 미만의 연령에서 비교적 갑작스럽게 생긴다. 허리를 숙이면 증상이 악화되고, 누워서 다리를 들면 다리 저림이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목디스크는 팔을 내리고 있으면 증상이 악화되고, 팔을 올리고 있으면 증상이 완화된다. 디스크를 확인하는 방법으로는 X-ray, CT, MRI 등 영상학적 검사를 시행하는 방법이 있다. 압박되는 신경의 위치에 따라 증상을 유발하는 부위도 다르게 나타난다.

◆마음이 더 힘든 '척추관 협착증'

협착증은 신경이 지나가는 관(척추관) 주위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인대 등 구조물이 퇴행해 두꺼워지면서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이 압박되는 질환이다. 원인은 퇴행·외상·선천성이다. 대부분 퇴행성으로 50~60대 이후에서 발생해 서서히 악화되고, 허리를 뒤로 젖히면 신경 압박 정도가 증가해 증상이 심해진다. 협착증 역시 CT 혹은 MRI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협착증이 발생하면 보행 시 하지 저림 및 통증을 느끼게 되며, 조금만 걸으면 엉치 부위 등 통증으로 인해 앉아서 쉬어야 하는 파행이 관찰된다. 환자에 따라 허리가 콕콕 쑤신다고 하거나, 걸을 때 다리가 욱신하게 계속 불편하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반면, 목 척추(경추)의 척추관이 좁아지게 되면 젓가락질이 잘 안 되거나 글씨 쓰기 어려움 등의 손이 어둔해지는 증상과 함께 보행이 힘들어지게 된다. 이러한 경추 척추관이 좁아져서 발생되는 질환을 '경추 척수증'이라고 한다.

대부분 허리 디스크와 협착증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호전되는 경과를 보이지만, 통증이 매우 심한 경우 약물치료·주사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가 필요하다. 이러한 치료에도 증상 호전이 없고 근력 약화 등 신경학적 악화 소견이 관찰되는 일부의 경우엔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하지만 경추 척수증은 증상이 발생될 경우 향후 악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대부분 수술 치료가 필요하다. 척추 질환은 발생 분절, 위치, 증상에 따라서 치료 방법이 결정되기 때문에 올바른 진단 및 치료가 절실하다.

◆골다공증·골다공증성 압박 골절

2020년 말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골다공증으로 진료받은 건강보험 환자 수는 2019년 108만명이다. 이는 2015년 82만명에 비해 5년간 26만명이 증가한 것이다. 성별로는 여성이 전체 환자 94%를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2019년 전체 환자 중 50대 이상이 105만명으로 약 97%였다. 골다공증·골다공증성 압박 골절은 노화, 폐경, 활동 저하, 장기간의 스테로이드 복용 등 원인이다. 뼈가 약해진 상태에서 따뜻한 봄날 갑작스럽게 활동량이 늘어나면서 경미한 충격에도 쉽게 척추에 골다공증성 압박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압박 골절을 예방하기 위해선 평소 골다공증 진단을 위한 '골밀도 검사'를 받아야 한다. 만일 골다공증 판정을 받았다면 적절한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골다공증 약물치료는 골다공증성 골절을 예방하는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한 골다공증 전단계인 골감소증 진단을 받았다면 골다공증으로 진행되는 것을 예방하고자 칼슘·비타민D 등을 보충하고, 적절한 운동을 시행해야 한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도움말=이근우 영남대병원 척추센터 및 정형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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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 관리 방법
1. 식후 가벼운 산책하기
2. 금연하기
3. 적정 체중 유지하기
4. 1시간에 5분씩 스트레칭
5. 걷기 운동 습관화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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