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호성의 사주 사랑(舍廊)]- 재다신약(財多身弱)한 남자의 파혼

  • 우호성 명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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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4-09 17:12  |  수정 2021-04-09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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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회 ‘거짓말이 부른 파혼’에서 종갓집 아들과 어떤 처자가 결혼날까지 잡아놓고 파혼한 사유가 사주에 있다고 했다. 이제 그 사유를 보자. 먼저 아들의 사주(庚申년 己丑월 丁未일 庚子시)에서 그 사유를 찾으면 첫째 본디 주체가 미약(신약身弱)하다는 점, 둘째 올해 2021년 세운(歲運)과 올 1월부터 3월까지의 월운(月運)에 재다신약(財多身弱)의 운이 왔다는 점이다.

운명 곧 사주팔자의 주체는 나 자신이다. 내가 내 운명의 주인으로서 운명을 잘 운영하려면, 내가 사주팔자의 왕으로서 사주팔자를 잘 이끌어 가려면 나 자신이 적절히 강해야 한다. 나 자신이 너무 강하면 아집이 강하여 독단적인 사람이 되고, 너무 약하면 의지가 박약하고 심약하여 남에게 끌려가는 삶을 살게 된다. 따라서 나 자신은 적당히 강해야 좋다.

사주팔자에서 나 자신에 해당하는 자리는 일간(日干)이다. 일주(日主)라고도 하는 일간이란 태어난 날의 천간(天干)을 말한다. 가령 태어난 날이 2021년 4월 9일이면 이날은 丁亥일이므로 丁이 일간이 되고 나 자신이 된다. 나 자신이 적당히 강해야 한다는 말은 일간이 적당히 강해야 한다는 뜻이다. 일간이 약하면 신약(身弱)사주, 일간이 강하면 신강(身强) 사주, 일간이 적당히 강하면 신왕(身旺)사주라고 한다. 따라서 신왕 사주가 가장 아름답다.

아들은 신약사주의 주인공이다. 마음이 다소 여리고 소심하며 의지가 굳세지 못하다. 이런 사람에겐 어머니의 도움이 필요하다. 일간을 도와주는 코드는 인성(印星)이며 인성은 어머니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머니가 적극 나서서 며느릿감을 찾는 노력을 한 것은 잘한 일이다.

그렇지만 아들은 주체가 냐약한 나머지 자기 결정권을 구사하지 못하니 문제는 상존한다. 이번 결혼 약속에서부터 파혼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에서 아들이 너무 어머니의 말에 의존하지 말고 자기 결정권을 발휘했더라면 파혼하지 않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아들과 처자의 궁합이 잘 맞았으므로 올해만 잘 넘기면 두 사람은 다복하게 원만히 잘 살 수 있는 관계였기에 하는 말이다.

남자 사주에서 재다신약(財多身弱)이란 나는 약하고(身弱) 아내는 강하다(財多)는 뜻이다. 재는 재성(財星)의 준말이며 남자 사주에서 재성은 아내에 해당한다. 아들 사주의 오행 구조(표1)를 보면 나(일간)는 火로서 1이고 아내 코드(재성)인 金은 3이다. 아들은 재다신약 사주를 타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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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들은 재다신약한 남자이니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주도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한다. 따라서 가권(家權)을 아내에게 내주고 사는 게 현명하다. 심하게 말해서 아내에게 쥐여살면 편하다. 한편 그 처자는 일간이 강한 여자이므로 가권을 행사하려는 속성을 지니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두 사람은 환상적인 만남이었는데, 처자가 결혼도 하기 전에 가권을 쥐려 한 것이 화근으로 작용해서 파혼한 게 안타깝다.

아들은 본래 재다신약 사주로 태어나서 문제인데다가 올해 내내 재다신약이 더 심해지는 운이 오고, 올해 1월과 2월과 3월에 또다시 재다신약 상태가 심해지는 운을 맞이한 탓에 파혼에 이르고 말았다. 재다신약 상태가 심해지는 운을 맞이하면 아내(여자)의 세력은 강해지고 나는 약해진다. 다시 말해 아내(여자)는 마구 설쳐대고 나는 무력해진다. 이 운이 올 때 그 처자는 앞으로 아들의 월급통장 관리는 자기가 하겠다고 말하고, 밥과 반찬도 아들이 하면 좋겠다는 뉘앙스를 풍겨 아들을 무력(피곤)하게 만들었다.

실은 2020년 지난 해에도 재다신약이 심해지는 운이 왔으나 아들은 어떻게 그 처자를 만나고 결혼하기로 마음까지 먹었는가? 그건 만남이 이뤄진 지난해 6월부터 9월까지의 월운은 내 자신이 강해지는 운 곧 신강(身强) 운이 왔던 덕분이다. 재성(아내)의 세력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신강 운을 맞이해야 한다. 아들이 자기 결정권을 잘 발휘해서 올해만 잘 넘겼으면 2023년부터 20년 동안 양호하게 펼쳐지는 신강 운을 맞이하여 그 처자와 세력 균형을 이뤄서 잘 살 수 있었을 텐데...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필자는 아들의 궁합을 볼 때마다 그 어머니(종부)에게 “아들은 재다신약 사주의 주인공이니 가권을 아내한테 내주는 게 현명한 처사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려면 “아들은 주체가 좀 강한 여자를 아내로 맞이하고, 어머니는 내주장하는 며느리를 들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여러 가지 합혼(合婚) 요소 가운데, 그 처자는 아들의 재다신약 문제를 해결해주는 해결사라는 점에서 둘은 좋은 만남이라고 판단해 주었다. 그렇지만 모자는 그 처자의 거짓말과 재물 욕심이 너무 싫어서 파혼했다니 어쩌랴. 

 

■우호성<△언론인(전 경향신문 영남본부장)△소설가△명리가(아이러브사주www.ilovesajoo.com 운영. 사주칼럼집 ‘명리로 풀다’출간)△전화: 010-3805-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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