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향한 인종차별에 토트넘은 SNS 보이콧 검토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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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4-13 17:59  |  수정 2021-04-13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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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이 12일(한국시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 이후 인종차별 피해를 입었다. 사진은 이날 경기에서 손흥민(오른쪽)이 논란의 또다른 당사자인 맨유 스콧 맥토미니(왼쪽)를 상대하는 모습. 연합뉴스


손흥민(29)을 향한 인종차별이 멈출 줄 모르면서 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보이콧을 검토하고 있다.

영국 더선은 13일(이하 한국시각) "손흥민이 최근 온라인 인종차별에 시달리면서 토트넘이 SNS 관련 대책을 논의 중이다. SNS 보이콧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건의 발단은 12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2020~2021 EPL 31라운드 경기 전반 33분 발생한 반칙 상황에서 비롯됐다.

당시 손흥민은 상대 미드필더인 스콧 맥토미니와 경합하다 얼굴을 가격당해 쓰러졌다. 이후 맨유 에딘손 카바니가 선제골을 넣었지만, 비디오판독(VAR)을 통해 맥토미니가 오른손으로 손흥민의 얼굴을 가격한 반칙이 인정되면서 득점이 취소됐다.

이후 맨유 팬들은 손흥민의 인스타그램으로 몰려들어 온갖 악플을 쏟아냈다. 이들은 "DVD나 팔아라" "다이빙을 멈추고 고양이, 박쥐, 개나 먹어라"는 등의 인종차별적인 댓글까지 서슴지 않았다.

이에 토트넘은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우리 선수 중 한 명이 혐오스러운 인종차별을 겪었다. 구단은 프리미어리그와 함께 조사를 거쳐 가장 효과적인 조처를 할 것이다. 손흥민을 지지한다"며 즉각 대응에 나섰다.

영국프로경기심판기구(PGMOL)는 "맥토미니의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웠으며, 부주의한 행동이었다"며 판정의 근거를 설명했는데도 불구하고 악플 세례가 멈추지 않자, 토트넘은 소셜 미디어 보이콧 등 추가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NS 보이콧은 최근 하나의 트렌드가 되고 있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축구 관련 단체들의 SNS 집단 보이콧도 고려 대상이라고 밝혔다. 최근 토트넘 콜롬비아 출신 수비수 다빈손 산체스가 인종차별을 당하면서 손흥민도 인종차별에 맞서는 의미로 일 주간 SNS 사용을 중단한 상태다.

SNS 기업들도 축구계 인종차별에 반대하며 대응하고 있다.

트위터 측은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되는 트윗은 삭제했다. 트위터에 인종차별을 위한 공간은 없다"고 밝혔다. 인스타그램을 소유한 페이스북도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이) 혐오스럽다. 인스타그램에서 이런 일이 생기기를 원치 않는다. 규정을 위반한 여러 글과 계정을 삭제했다"며 강경 대응 의지를 드러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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