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창] 대구시민 "삼성라이온즈, 대구FC 연승에 살맛난다"

  • 진식
  • |
  • 입력 2021-05-03 20:30  |  수정 2021-05-04 07:19
-삼성: 6년 만에 리그 단독 선두...벌써 가을야구 기대감

-대구: 세징야 빠진 상태서 4연승..."코로나블루도 날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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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열린 삼성 라이온즈-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삼성 오승환(오른쪽)이 KBO리그 통산 300세이브 대기록을 달성한 뒤 포수 강민호를 얼싸안고 기뻐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에드가
지난달 21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대구FC-수원삼성의 K리그1 2021 11라운드 경기에서 패널티킥을 성공한 에드가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대구FC 제공>
요즘 대구시민들은 코로나 19 속에서도 살 맛이 난다고 한다. 삼성라이온즈와 대구FC 모두 연승가도를 달리고 있어서다. 삼성 팬들은 올핸 '가을야구'까지 넘볼 수 있을 거란 기대에 부풀어 있다. 축구 팬들도 대구FC의 4연승 질주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6년 만에 단독 선두 질주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요즘 달구벌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 2015년 시즌 정규리그 1위로 마감한 이후 6년 만에 리그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어서다.


올 시즌 시작은 암울했다. 삼성은 오재일과 호세 피렐라를 영입하면서 '5강 전력'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개막 직전 오재일을 비롯해 토종 좌완 에이스 최채흥 등 주축 전력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전력 급강하 우려는 '개막 4연패'라는 충격적인 성적으로 이어졌다. 키움과의 개막 2연전을 내리 패한 뒤 두산전에도 2연패 하자 대구시민들의 실망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후 삼성은 완전히 분위기를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삼성은 지난달 8일 두산과의 3차전을 잡아낸 뒤 9일 kt를 상대로 한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이하 라팍) 홈 개막 3연전을 스윕했다. 이어 홈에서 한화와의 1차전까지 잡아내며 5연승을 거두더니 순식간에 리그 중위권,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갔다.
 

급기야 삼성은 NC를 4-3으로 잡은 지난달 28일 LG를 0.5 게임차로 제치고 단독 선두에 등극했다. 2015시즌 정규리그를 1위로 마감한 지난 2015년 10월6일 이후 2천31일 만이었다.
 

삼성은 '올 시즌 모든 경기 최선을 다해 이기고, 지더라도 쉽게 지지 않는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
 

3일 현재 삼성은 26경기를 치르면서 9개 구단을 모두 한 차례씩 상대했는데, 한화·롯데·KIA·NC 4개 구단에게 위닝시리즈(3전 2승1패)를 챙겼고, kt·LG 2개 구단엔 스윕(3전 3승)을 가져왔다. 개막 4연패를 제외하면 SSG에게 1승2패로 밀린 게 고작이다.
 

지난달 20일 SSG와의 1차전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싸우는 모습을 보여준 대표적인 경기였다. 삼성은 선발 투수 이승민이 2⅓이닝 만에 6실점 하며 일찌감치 무너지면서 불펜진이 대거 가동됐고, 8회초까지만 하더라도 3-10으로 크게 지고 있었다. 하지만 8회말 홈런 2방을 포함해 4점을 따내며 7-10까지 쫓아가 SSG를 긴장시켰다.
 

오승환이 통산 300세이브를 달성한 지난달 25일 광주 KIA전도 마찬가지다. KIA가 1회와 2회 각각 1점씩 먼저 따냈고, 삼성 타선은 KIA 선발 브룩스의 공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해 고전하다 5회와 6회 겨우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9회초 구자욱이 상대 투수가 폭투한 사이 과감하게 홈을 파고들어 역전했고, 오승환이 경기를 끝낼 수 있었다.
 

단독 1위 수성을 위해 반드시 잡아야만 했던 LG 3연전은 압권이었다. 1차전은 원태인의 7이닝 무실점 투구에 힘입어 4-0 승리를 챙겼고, 2차전은 허삼영 삼성 감독의 '불펜데이' 구상에 맞춰 김윤수·양창섭 등 영건들이 호투하며 8-2로 이겼다. 그리고 3차전 강민호·박해민·이원석 등 팀내 베테랑 선수들의 대활약으로 6-4 역전승을 완성했다.
 

박진감 넘치는 경기와 미소가 번지는 성적은 지난 1일과 2일 LG전 '라팍 매진'으로 이어졌다. 코로나 19 여파로 라팍엔 전체의 약 30%인 7천33석만 수용하는데, 2경기 연속 7천33명의 시민이 라팍을 찾았다. 표를 구하지 못하자 담장 밖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시민들까지 나타날 정도다.
 

삼성 팬들은 "야구 덕분에 코로나 19를 잠시나마 잊고 산다. 특히 올핸 삼성이 가을야구에 진출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거머쥐는 모습을 보고싶다"고 입을 모은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대구FC, 파죽의 4연승 질주 

프로축구 대구FC는 최근 치른 4경기를 모두 이겨 파죽의 4연승을 내달리면서 축구 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특히 대구는 간판 공격수 세징야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도 연승가도를 달려 팬들의 기대치를 더 끌어올리고 있다. 팬들과 축구 관계자들은 조만간 세징야마저 팀에 합류해 '완전체'를 구축한다면 대구는 무시무시한 폭발력을 발휘할 것으로 입을 모은다.
 

대구는 지난달 10일 열린 광주FC와의 K리그1 3라운드 경기 때만 해도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침울했다. 지난 시즌 파이널라운드 A그룹 6위로 리그를 마쳐 비교적 약체로 여겼던 광주에게 무려 4점을 내주며 1-4라는 스코어로 대패했기 때문이다.
 

이어 대구는 4라운드 제주전(1-1) 무승부, 5라운드 전북전(2-3) 패배 등 시즌 들어 무승의 성적을 들고 6라운드 울산전을 대비해야 했다. 당시 경기 전까지만 해도 지난 시즌 2위이자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 리그(ACL) 우승팀인 울산을 과연 대구가 이길 수 있을지 의문부호가 달렸다.
 

울산과의 상대 전적도 6승 13무 25패로 절대적 열세를 보인 터라 '잘하면 무승부'라는 비관적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이근호의 동점골에 이은 세징야의 극장골로 거함 울산을 역전승으로 침몰시킨 것이다. 당시 후반 45분 추가 시간(4분)이 주어져 무승부 경기로 흘러가는 상황에서 세징야가 단독 드리블 후 수비수를 제치고 순식간에 울산의 골망을 흔들자, 3천여 관중이 모인 DGB대구은행파크(이하 대팍)는 열광의 도가니가 되기도 했다.
 

이후 대구는 7라운드 포항전(0-0), 8라운드 성남전(0-0)을 무승부로 이끌고 9라운드 강원전(0-3)에서 맥없이 무너지더니, 10라운드 서울전(1-0)부터 돌변하기 시작했다.
 

11라운드 수원전(1-0), 12라운드 광주전(1-0) 승리에 이어 급기야 13라운드 수원FC전(4-2)까지 연승행진을 이어가며 코로나 19로 지친 대구 축구팬들에게 기분 좋은 승전보를 전했다.
 

11~13라운드 승리는 세징야가 지난 서울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로 거둔 것이어서 의미를 더했다. 대구가 지나친 세징야 의존에서 벗어났음을 입증한 것은 물론, 장기간 부상에 시달린 에드가의 완벽한 부활을 K리그 만방에 알린 것이다.
 

이제 팬들은 기대와 함께 설레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오는 8일 오후 2시 인천유나이티드를 홈구장(대팍)으로 불러들여 5연승을 노리는데, 세징야의 출전이 거의 확실해서다.
 

최근 4경기 연속골로 물오른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에드가에다 '해결사' 세징야까지 더해진 대구의 완전체가 어떤 경기력을 펼칠지 팬들은 벌써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대구의 한 축구팬은 "요즘은 축구 보는 재미로 산다. 코로나 19가 장기화하면서 많이 지쳐있는데 정말 대구FC 덕분에 잘 버티고 있다"고 했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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