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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허난성 정저우시 사립학교연합과 대구칠성고의 국제교류행사에서 학부모 통역단이 수업을 통역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
교육분야에 있어서도 국제교류가 활발하다. 특히, 단위학교에서의 국제교류가 해마다 늘고 있다. 16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2011년 26개교(5.6%)였던 국제교류 학교는 지난해 49개교(10.7%)로 2배가량 증가했다. 국제교류 국가도 중국·일본·미국·남아프리카공화국·네팔·대만·말레이시아·인도·태국·인도네시아·슬로베니아·프랑스 등으로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이에 발맞춰 대구시교육청은 '국제교류 학부모 통역단'을 운영하고 있다.
학부모 통역단은 대구지역 초·중·고교에서 외국학교와 국제교류를 실시할 경우 통·번역 지원 및 상대 국가의 문화이해교육 프로그램 도우미 역할을 한다. 2015년 6개 언어권, 68명의 학부모를 시작으로 매년 그 수가 증가해 현재는 9개(중국어·영어·일본어·베트남어·스페인어·프랑스어·독일어·러시아어·티베트어) 언어권 148명의 학부모로 구성됐다. 1기부터 지난해 5기까지 학부모 통역단은 통역 76회, 번역 19회, 컨설팅 7회, 멘토링 4회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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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통역단은 봉사 이상의 기쁨
김영미(49)씨는 2015년 학부모 통역단 시작부터 현재까지 7년째 학부모통역단으로 활동하고 있다. 2015년 당시 중학교 1학년 생이던 아이가 학교에서 받아온 대구시교육청 글로벌 학부모 통역단 프로젝트에 대한 통신문을 받은 게 계기가 됐다.
김씨는 "일본에서 10년을 살고 일본 영주권을 얻은 뒤 남편이 한국 발령을 받아 귀국했다. 장기 해외 체류로 문화·생활 등에서 깊게 이해하고 있었고 일본어로 무언가 도움 될만한 게 없을지 항상 생각하고 있었는데, 교육청에서 추진하는 프로젝트를 알게 돼 망설임없이 지원하게 됐다"며 "내가 가진 것으로 자신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조금 더 사회를 위해 공헌하고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에서 학부모통역단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2018년 대구 옥산초등 교류 일본 소학교 교사들의 수업과 교류통역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는 "일본 도쿄 마치다시의 와코 츠루카와 소학교에서 교장선생님을 포함해 4명의 선생님이 직접 수업시연을 보여준 적이 있다. 와코 츠루카와소학교 교장선생님은 일본에서 대구까지의 여정에도 수학수업 시연에 필요한 모든 자료를 손수 제작해 오는 열정을 보이셨는데, 은퇴를 앞둔 교장선생님의 교육인생이 담긴 귀한 수업을 세세한 부분까지 정확하게 통역함으로써 아이들이 수업을 현장감있게 느낄 수 있게 도왔다는 데 보람을 느꼈다"며 "수업교류를 마친 후 진행된 경주 탐방여행에선 양국 선생님들의 대화를 통역했는데, 짧은 시간이나마 선생님들의 대화와 교류 속에서 벽이 사라진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일어일문학을 전공하고 일본계 기업에서 한국과 일본의 중계무역 업무를 한 경력이 있는 최혜경(47)씨도 3년째 학부모 통역단으로 활동 중이다. 최씨는 "주부로 살아온 모습만 본 아이에게 제가 가진 능력을 봉사활동으로 승화시키는 모습은 어떤 것보다도 좋은 교육이란 생각에 참여하게 됐다"며 "2019년 옥산초등과 일본 소학교 교류행사에서 통역 봉사를 했는데, 양국 학생들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미래지향적 발전을 도모할 수 있도록 도왔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다문화 가정의 자부심 보여주고 싶어
중국에서 온 주연희씨는 2018년 학부모통역단 4기로 참여했다. 율하초등에 다니는 자녀에게 봉사정신과 다문화가정의 자부심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는 "항상 긍정적이고 열정적으로 자신의 꿈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엄마의 모습을 더 보여주고 싶어서 학부모 통역단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평소 통·번역 일을 하던 주씨는 2018년 5월 대구일마이스터고에서 진행된 한·중 기술교류 행사에서 통역을 맡았다. 그는 "중국의 컴퓨터기술고등학교 학생들과 지도교사가 한국을 방문해 기술교류를 하는 행사에서 통역을 맡았다. 컴퓨터를 이용해 입체도형을 만들고 기계를 연결해 나무로 모형을 만드는 프로그램을 보여주는 등 양국 학생들은 서로의 기술을 배웠다"며 "전문용어가 많아 어려웠지만, 학생들이 상대방의 강점을 배우는데 도움을 줄 수 있어서 보람됐다. 앞으로 한국어를 더 열심히 공부해서 통·번역 능력을 강화하고 한·중 문화교류, 기술교류 등 행사에서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2008년 12월 결혼과 함께 중국에서 한국으로 온 초송풍(47)씨도 결혼이주여성과 다문화가정이란 환경에서 자녀를 둔 엄마로서 아이에게 힘을 주고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고 싶어 학부모통역단에 참여하게 됐다.
그는 "2015년 처음 통역단이 생겼을 때부터 참여했다. 중국어강사로 활동한 경력을 살려 학교간 교류통역 봉사를 했다"며 "대구시교육청 글로벌센터가 처음 문을 열때 서류번역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힘들었지만, 처음 한국에 와서 한국어를 모르고 아이를 학교에 보내기 힘든 외국인 부모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힘이 생겼다"고 말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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