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마스크' 피부트러블 악화, 보습에 신경써야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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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6-01 07:52  |  수정 2021-06-01 08:26  |  발행일 2021-06-01 제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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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서 여름으로 바뀌는 지금 같은 계절은 피부건조, 강렬한 자외선 등으로 인해 피부습진이 악화하기 쉽다. 더욱이 이런 계절적인 요인에다 1년 이상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유행으로 외부 활동 시 마스크를 벗고 생활하기가 불가능해지면서 얼굴에 생긴 습진이나 여드름은 더욱 악화되기 쉬운 상황이다.

보습제는 자주 규칙적으로 발라야
세안제는 저자극·약산성으로 사용
습진 심할 땐 '장벽성분' 제품 효과
자외선차단제는 SPF30 이상 선택
차단제 바른날은 더 꼼꼼히 세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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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더 심해진 피부질환

전문의들에 따르면, 기본적으로 피부를 최대한 좋은 상태로 유지해야 피부내 수분이 외부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을 수 있고 외부로부터 피부로 침투할 수 있는 다양한 알레르기 유발물질 및 세균으로부터 우리 피부를 보호할 수 있다.

그렇다면 피부를 최대한 좋은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먼저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전문의들은 "올바른 보습제의 사용을 통한 충분한 피부 보습"이라고 입을 모은다.

환절기와 같이 피부가 쉽게 건조해질 수 있는 계절에는 보습제를 가능한 한 자주 그리고 규칙적으로 도포하는 것이 좋다. 또 황사, 미세먼지가 많은 계절이고 마스크를 하루 대부분 시간에 착용하고 있게 되는 만큼 세안을 더욱 철저하게 해 하루 동안 쌓인 피부 유해물과 불순물을 충분히 제거하고 피부 청결에 더욱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습진이 있을 경우 피부가 민감한 상태가 많다. 그럴 때 피부 세안제는 저자극성, 약산성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꼼꼼하게 세안하되 때를 미는 것과 같이 너무 강한 자극이나 마찰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세안 후 물기를 닦을 때에도 가볍게 수건으로 얼굴을 두드리듯이 해서 물기를 제거하는 것이 좋다.

보습제는 피부에서 물기가 완전히 마르기 전에 충분히 바르는 것이 좋다. 아토피피부염과 같은 만성 습진이 있을 경우 최대한 보습제를 자주 바를 필요가 있다. 보습제는 여러 제품을 번갈아 사용하는 것보다는 본인 피부에 맞는 보습제 한 종류를 정해 자주 그리고 충분한 양으로 많이 바르는 것이 좋다.

습진이 심한 경우 피부 장벽이 손상되어 있기 때문에 세라마이드 등 피부 장벽 성분이 포함된 기능성 보습제를 사용하는 것도 전문의들은 추천했다. 검증되지 않은 천연물이나 민간요법 등은 피하고 확실한 완제품을 사용하는 게 안전하다. 일부 천연 성분들은 정제되지 않고 천연물 그대로 사용했을 때 손상된 피부장벽을 통해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침입해 알레르기 접촉 피부염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자외선 차단제, 잊지 마세요

자외선 차단제 사용도 명심해야 할 피부 관리 방법 중 하나다. 꾸준하고 올바른 방법으로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면 자외선에 의한 피부 손상 및 광노화를 막을 수 있다. 자외선 차단제 사용 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바르는 양이다. 자외선 차단제 구입 시 겉면에 표기되어 있는 SPF 지수만큼의 차단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충분한 양을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가볍게 바른다는 느낌보다는 좀 과하게 바르지 않았나 하는 느낌이 오히려 더 좋다고 전문의들은 전했다.

자외선 차단제는 자외선 B를 차단하는 지수인 SPF가 적어도 30 이상인 제품을, 자외선 A를 차단하는 지수인 PA는 (+++)로 표시된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그리고 가능한 다른 기능이 함께 섞여 있는 복합기능제품보다는 온전히 자외선 차단기능만 있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외출 직전이 아닌 30분 정도 전에 바르는 것이 좋고, 장시간 야외에 있는 경우에는 2시간 정도마다 덧발라 주는 것이 필요하다. 과도한 땀을 흘린 경우나 물놀이 뒤에는 다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게 좋다. 자외선 차단제는 피부를 밀폐시킬 수 있는 만큼 외부 활동을 마치고 집에 돌아 온 경우에는 피부 세안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또 습진이 있을 경우 자외선 차단제 사용 후 접촉 피부염이 생기는 경우가 있어 본인 피부에 트러블이 없었던 제품, 습진이 악화되지 않았던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코로나19가 악화시킨 피부질환

최근 코로나19로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마스크 트러블과 관련된 습진과 여드름 악화를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마스크 트러블에는 접촉 피부염, 여드름, 아토피피부염과 지루피부염 같은 기존 얼굴 습진의 악화, 입술주위 습진 등이 포함될 수 있다. 접촉 피부염은 지속적인 자극 즉, 귀에 마스크를 거는 부분 및 콧등 부분이 계속 쓸려서 발생하는 자극 접촉 피부염과 마스크 제작시 사용되는 화학물질이나 특정성분에 대한 알레르기로 생길 수 있는 알레르기 접촉 피부염으로 나눠 생각할 수 있다. 여드름의 악화는 마스크로 가려지는 부위가 외부 활동하는 상당시간을 밀폐된 상태로, 공기가 부족한 상황에서 더 활성화될 수 있는 여드름 균의 증식이나 얼굴에 기름기를 증가시킬 수 있는 피지샘의 활동 증가와 관련될 수 있다.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트러블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먼저 실내가 아닌 다른 사람과의 접촉이 많지 않은 실외에 있을 때는 순면으로 된 마스크를 착용해 보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다음으로 마스크에서 이상한 화학약품 냄새가 난다면 이러한 마스크는 피하는 것이 좋다. 마스크 착용 전에는 피부장벽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도록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리고 마스크 착용 부위에 너무 진한 화장은 피하는 것이 좋다. 재채기 등으로 인해 마스크 내부가 오염된 상태로 생각이 된다면 지체 없이 마스크를 새것으로 바꿔줄 필요가 있다. 집에 가서 마스크를 벗고 나서는 즉시 세안을 철저히 해주고 물기가 마르기 전에 다시 보습제를 충분히 도포하는 것이 피부를 위해 좋다.

경북대병원 장용현 교수(피부과)는 "환절기라는 계절적인 영향에다 점점 더 강해지는 자외선, 미세먼지 악화, 그리고 코로나19로 인한 지속적인 마스크 착용으로 습진이 어느 때보다 심해질 수 있는 계절"이라며 "올바른 보습제 사용 및 철저한 세안, 자외선 차단제의 꾸준한 사용, 마스크 트러블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기억해 슬기롭게 환절기 습진을 관리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도움말=장용현 경북대병원 피부과 교수


〈마스크로부터 피부 지키는 방법〉

- 다른 사람과의 접촉이 많지 않은 실외에서는 순면으로 된 마스크 착용

- 마스크에서 화학약품 냄새가 날 경우 즉시 마스크 교체

- 마스크 착용 전에 보습제 충분히 발라주기

- 마스크 착용 부위에 너무 진한 화장 피하기

- 재채기 등으로 인해 마스크 내부가 오염됐을 경우 마스크 새것으로 교체

- 귀가 시 즉시 세안 후 물기가 마르기 전에 다시 보습제 충분히 도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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