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4차 유행 '주범' 꼽힌 2030세대 "억울하다. 왜 우리에게 책임 돌리나"

  •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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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7-15  |  수정 2021-07-14 18:11  |  발행일 2021-07-15 제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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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적이는 대구 동성로(영남일보 DB)
코로나19 4차 유행의 '주범'으로 몰리고 있는 2030세대가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가운데 20~30대의 비율은 30.58%다. 14일 신규 확진자 중에선 무려 45.45%에 달한다.

2030세대는 상대적으로 백신 접종에서 소외돼 감염이 많을 수밖에 없는데,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아 집단감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린다. 정부는 다음 달 중하순 이후 20~40대 백신 접종을 계획하고 있다.

박모(28·대구 동구)씨는 "정부에서 활동량이 많은 20대에게 우선 접종 기회를 준 것도 아니지 않나"라며 "일부 직종 종사자 등 제외하고선 대부분 또래들이 접종하지 못한 상황인데, 젊은 층이 안일한 행동으로 감염되고 있다는 지적을 듣고 있자니 서럽다"고 했다.

김모(여·26·대구 수성구)씨는 "20대는 백신 접종에서 소외돼 있다. 잔여 백신이 아니면 백신을 맞을 수도 없고, 잔여 백신 신청하는 것도 '하늘의 별 따기'인 상황이다. 몇 번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며 "더욱이 20대는 젊은 나이 탓에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백신 접종대상도 아니어서 선택권도 제한돼 있다"고 토로했다.

김모(여·32·대구 동구)씨는 "최근 들어 주변 어른들로부터 '젊은 세대 조심하라'는 이야기를 듣고 있는데 솔직히 억울하다"며 "모든 2030세대가 문제의 행위를 하는 것은 아니다. 2030 세대가 아닌 다른 세대도 감염원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대한민국 정부' 공식 SNS 계정에는 "수도권 지역 7월 14일까지 현행 거리두기 추가 연장. 연장 기간 중 상황 악화 시 거리두기 최고단계 적용 검토"라고 적힌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 게시물엔 "20~30대분들께 요청 드립니다. 증상이 없더라도 진단 검사 받아주세요. 당분간 모임·회식 자제해주세요"라는 문구도 함께 적혀있어 논란이 일었다. '젊은 세대에게 책임을 돌리는 것 아니냐'는 여론이 거세지자, 현재 해당 게시물의 '문제된 문구'는 삭제됐다. 그러나 이날까지도 해당 게시물에는 "2030 '몰이 사냥'을 하려다 여론이 이상하게 흘러가니 글을 바꾼 것 아니냐"는 댓글이 이어졌다.

최근 정부의 재난지원금 '하위 80% 지급안'에 대해서도 2030세대의 불만이 높았다. 특히 청년 세대 1인 가구가 강하게 비판했다. 1인 가구의 경우, 다인 가구에 비해 중위소득이 낮은 경향이 있고, 다인 가구 구성원과 소득수준이 비슷한 1인 가구 청년이라도 정작 지원금을 받지 못하게 되는 사례가 생길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2030 세대와 함께 백신을 가장 늦게 접종하는 40대의 불만도 크다.

최모(45·대구 달서구)씨는 "우리나라 경제활동인구의 주축이 40대인데, 우리는 백신 우선 접종대상자가 아니다. 사회활동이 많은 연령대부터 우선 접종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모임을 자제하라지만,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은 제약이 많은 측면이 있다. 코로나가 쉽게 종식되지 않을 것처럼 보이는 만큼, 언제까지나 사회생활에 제동이 걸릴 순 없는 노릇이다"라고 말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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