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엽 계명대 동산의료원장 "비수도권 첫 양성자 암치료기 도입...2025년부터 본격 가동"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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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0-05   |  발행일 2021-10-05 제17면   |  수정 2021-10-05 10:11
개원 122주년 특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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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로 개원 122주년을 맞은 이세엽 계명대 동산의료원장이 향후 동산의료원 운영 방향과 목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계명대 동산의료원 제공>

"환자 원스톱 케어 특화된 암병동 2024년 8월까지 건립
의료원 모태 '제중원' 복원·코로나19 기억의 공간 추진
대구동산병원 중장기 발전 마스터플랜 컨설팅도 계획
의과대 SCI급 논문 실적 올해 국내 10위 내 진입 목표"


지난 1일로 개원 122주년을 맞은 계명대 동산의료원 이세엽 원장은 "지역민을 위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병원, 의료발전을 위해 연구하는 의과대학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계명대 동산의료원은 1899년 미북장로교회에서 파송한 존슨 의료선교사가 문을 연 제중원으로부터 시작했다. 동산의료원은 성서 계명대 동산병원에 특화된 암병동을 건립하는 동시에 비수도권 최초로 암치료를 위해 '양성자치료기' 도입 일정도 확정했다. 또 환자 중심의 스마트병원을 목표로 스마트병원 선도모델 개발지원, 보건의료 데이터 중심병원 지원, AI 융합 신규 감염병 대응 시스템 구축, 인공지능학습용 데이터 구축사업 지원 등 연구중심과 스마트병원 구축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의과대학의 연구 역량 확보를 위해 고가 연구기자재 등을 확충하고 교내 다양한 연구지원 제도 도입에도 나설 계획이다.

▶암병원 건립에 나서게 된 배경은.

"2019년 4월 대구 달서구 성서지역에 현재의 동산병원을 건립하면서 최첨단 의료환경을 구축했다. 더 큰 도약을 통해 환자들에게 보다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동산병원 본관 뒤에 암 환자들을 원스톱 케어하는 특화된 암병원을 2024년 8월까지 건립할 계획이다. 연면적 4천평에 지하 2층~지상 5층 규모다. 진료, 검사, 항암치료, 약처방 등 전 과정은 암병원에서, 수술과 입원은 본관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꿈의 암치료기'로 불리는 양성자 치료기 도입 일정은.

"양성자 치료는 안전하고 정확하게 암세포의 표적 치료가 가능하다. 현재 국립암센터와 삼성서울병원에만 있어 대구지역 암환자는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다. 2024년 12월 비수도권 최초로 계명대 동산병원 내 암병원에 양성자 치료기 세팅을 완료하고, 2025년부터 암 치료를 시작할 예정이다. 암병원 개원보다 치료기 설치가 늦어지는 것은 도입에 따른 기준과 절차도 아주 까다롭고 주문 제작으로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이다. 통계청의 2019년 기준 암유형별 등록인원 현황 통계를 보면, 대구경북의 전체 암 등록 환자는 약 24만5천명이다. 양성자 치료기를 도입하면, 암으로 투병 중인 환자들은 더 가까운 곳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고, 암 치료 방법에 대한 선택권도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양성자 치료기 비용은 어느 정도인가.

"양성자 치료기는 고가의 장비에다 대규모 시설이 갖춰져야 하지만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된다. 18세 이하 소아종양, 간암을 포함한 복부암, 뇌종양, 두경부암, 폐·식도암을 포함한 흉부암 등 주요 암종을 모두 포함한다. 본인부담금이 100만~150만원 수준으로 줄어든다. 양성자 빔을 쏘는 시간도 2~3분에 불과하고, 치료 전후 준비 시간을 포함해도 30분이면 가능하다. 주위 손상이 없고 정확한 위치에 조사되기 때문에 재발 암 환자들에게도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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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 동산병원 전경.

▶서문시장 인근의 대구동산병원은 어떤가.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은 코로나19로 대구 지역과 국가가 감당하기 힘든 시기에 병원 전체를 국가지정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전환, 지역사회 공중보건의 사회적 책무를 충실히 수행했다. 현재도 진행형이지만 향후의 중장기적인 발전계획이 필요하다고 판단, 1만8천여평 규모의 대구동산병원 부지 마스터플랜 컨설팅을 계획 중이다. 진료과의 배치, 본관 리모델링에서부터 기타 건물 신축, 장례식장을 비롯한 기존건물의 활성화, 코로나 이후를 대비해 기존 코로나 병동의 활용 방안까지 폭넓은 범위에 대한 전략 수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공공어린이 재활의료센터' 지정으로 현 남병동 부지에 있는 건물을 헐고, 2024년 개원을 목표로 국비 36억원을 포함, 총사업비 72억원을 투입해 새로운 건물을 짓게 된다. 2024년 개원하면 장애아동에게 차별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공공의료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19 기억의 공간은 어떻게 만들어지나.

"현재 대구시와 함께 '코로나19 기억의 공간'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1차 대유행 당시 방역의 최전선인 대구동산병원 남문 출입구에 위치한 사택 1층과 2층에 마련될 예정이다. D방역을 기록 보존하고, 경각심을 심어줌으로써 향후 감염병 예방과 대응의 거울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의료진의 희생과 헌신을 생생히 담아낸다는 위치적 상징성도 있고, 대구시민에게 위로와 자긍심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동산의료원의 모태인 제중원 복원 사업은 어느 정도 진행됐나.

"1899년 설립한 제중원은 당시 지역에 유독 많았던 나병(癩病) 환자들을 위해 나환자 요양사업을 시작했고, 급성 전염병인 천연두 예방접종과 말라리아의 예방과 치료를 담당하면서 감염병 팬데믹 극복의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 지난해 2월 대구동산병원은 제중원의 역사적 소명을 이어 온 기관으로서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 복원 작업에 나서게 됐다. 특히 제중원 복원지 일대 관광 활성화를 통해 경제적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대구동산병원에 있는 청라언덕과 대구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선교사 주택(계명대 동산의료원 의료선교박물관), 대구 최초의 사과나무, 대구3·1운동길은 대구근대골목투어 핵심코스인 만큼 제중원까지 복원하면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제중원 복원 건립의 가능 여부를 타진 중이고, 어떤 방향으로 건립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의과대학과 간호대학의 비전을 말해달라.

"지난해 대학정보공시 자료를 보면, 계명대 의과대학의 국제전문학술지(SCI급) 게재 실적은 전국 40개 의대 중 12위다. 올해 10위 내 진입을 목표로 고가 연구기자재 등을 확충하고 교내 다양한 연구지원 제도를 통해 연구 역량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 간호대학은 지난 8월 전문의료인 양성에 필요한 실습교육을 실제처럼 진행할 수 있는 K-SMART 센터(Keimyung SiMulation Advanced Realtiy Training Center)를 개소했다. 임상실습과 실기 위주의 교육을 통해 간호대학 학생들의 역량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간호대학뿐 아니라 의과대학과 약학대학, 의료보건계 관련 학과와 함께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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