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프타임] 새로운 도전 새로운 기회 'NFT'

  • 홍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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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0-18   |  발행일 2021-10-18 제26면   |  수정 2021-10-18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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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천 경제부기자

올 초 미국 뉴욕 크리스티 온라인 경매에서 한 디지털 예술가의 작품이 6천930만달러, 당시 환율로 약 780억원이 넘는 금액에 낙찰됐다.

이 작가의 이름은 '비플'. 39세의 무명 디지털 예술가인 비플은 NFT(Non-Fungible Token·대체 불가능 토큰) 콜라주 작품인 '매일: 첫 5000일'의 판매를 통해 미국 조각가 제프 쿤스, 영국 출신 현대미술가 데이비드 호크니에 이어 생존작가 셋째로 비싼 경매 기록을 갖게 됐다.

또 BBC뉴스에 따르면 카드빚에 시달리던 캐나다 작가 앨러나 에징턴과 사실상 파산 상태였던 독일 3D 예술가 다리우스 푸이아는 NFT 작품으로 수억 원을 벌어 빚을 갚을 수 있게 됐다. 세 아이 엄마 에징턴은 자폐증 아들 치료비를 마련했을 뿐만 아니라 교외 큰 집으로 이사했다.

NFT가 이끄는 가상세계의 진화가 눈부시다. NFT는 이미지나 영상 등의 디지털 파일을 블록체인 상에 저장함으로써 위·변조가 불가능하게 만드는 기술이다. 디지털 자산에 고유성을 인증함으로써 가상자산 시장의 폭발적 성장을 불러오고 있다.

심지어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는 '기자라고 NFT 유행에 참여하지 못할 이유가 있느냐'라는 내용의 자기 칼럼을 NFT 파일로 만들어 경매에 부쳤다. 하지만 NFT 시장의 성장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은 바로 미술계다. MZ세대가 갖고 있는 기존 질서에 대한 반감을 바탕으로 부조리나 차별로 인식되는 다양한 걸림돌을 NFT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지금까지 미술계는 유명한 사람이나 그들의 작품만이 주목을 받았지만 NFT는 무명작가들에게도 동등한 기회를 준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는 것이다.

물론 투기심리나 허상을 좇을 위험성에 대한 경고도 없지 않다. 디지털 공간이다 보니 완성도보다는 지명도와 어떻게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따라 가격이 급상승할 수도 있다.

영남일보가 론칭한 NFT 플랫폼 '캔버스'의 출발도 NFT의 공정성에 대한 요구에서 출발했다. 신진·무명작가들에게 작품을 손쉽게 전시하고 판매할 수 있는 기회를 '공정하게' 제공하면서 이들의 성장을 돕겠다는 것이다. 특히 대구경북지역의 청년 미술 작가들을 발굴해 지역 청년작가들이 예술가로서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장으로 제공한다.

광복과 동시에 창간해 6·25전쟁 신문 발행, 군부시절 폐간과 민주화 이후 복간 등 역사적 굴곡을 같이한 영남일보가 NFT라는 새로운 혁신을 발판으로 한발 앞서가는 신문으로 도약하게 됐다.
홍석천 경제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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