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2일 선보이는 '디즈니+' 한국 시청자 홀릴까

  • 윤용섭
  • |
  • 입력 2021-10-21 07:50  |  수정 2021-10-21 08:06  |  발행일 2021-10-21 제15면
2021102101050008061.jpg
디즈니플러스가 11월12일 한국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에 앞서 지난 14일 개최된 '디즈니플러스 코리아 미디어데이 & APAC 콘텐츠 쇼케이스'를 통해 국내에서 펼칠 행보와 전략에 대한 청사진을 밝혔다. 이날 7편의 한국 콘텐츠를 포함해 20개 이상의 아태지역 신규 콘텐츠를 최초 공개했다. 특히 향후 한국 콘텐츠에 대한 투자 확대와 협업을 통해 APRU(서비스 가입자당 평균 수익) 증대뿐만 아니라 디즈니 프랜차이즈 작품을 공개하는 주요 창구로서 한국의 역할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임을 전했다.

폭넓은 오리지널 콘텐츠 강점
월 구독료 9900원으로 저렴해
가격차등 없이 고화질 서비스

론칭에 맞춰 작품 라인업 공개
대대적인 투자 의지도 드러내
국내 제작사와 협업 확대 기대

◆폭넓은 콘텐츠 라이브러리

2019년 11월 미국에서 론칭한 디즈니플러스는 3년도 채 되지 않아 넷플릭스와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미국 OTT 서비스의 양대 산맥으로 부상했다. 현재 북미 시장을 비롯해 호주·뉴질랜드·일본·싱가포르·인도·말레이시아 등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분기에 1천300만명의 구독자를 새로 추가해 총 1억1천600만명의 구독자를 확보했다.

디즈니플러스의 강점은 폭넓은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 디즈니·마블·픽사·스타워즈·내셔널지오그래픽과 각 지역 오리지널 콘텐츠가 포함된 '스타(Star)' 브랜드까지 모든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선사한다. 디즈니플러스 측은 "30년간 쌓아온 다양한 콘텐츠가 타 OTT와의 차별점"이라며 "오랜 기간 사랑을 받아온 기존 디즈니 콘텐츠뿐만 아니라 오리지널 콘텐츠들도 풍성하게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차별화 전략은 가격이다. 디즈니플러스의 국내 서비스 구독료는 월 9천900원으로 프리미엄급으로 비교했을 때 넷플릭스보다 약 5천원 정도 저렴하고, 국내 OTT인 웨이브와 왓챠보다도 3천~4천원가량 낮다. 또 해상도에 따라 가격 차등을 매긴 기존 OTT들과 달리 고화질의 단일 해상도를 제공하고, 최대 10개의 모바일 기기에서 스트리밍이 가능하다. 이를 토대로 2023년까지 아시아 지역에서 50개 이상의 오리지널 작품을 제작해 독립적인 라인업을 갖추겠다는 게 목표다.

루크 강 아태지역 총괄 사장은 "디즈니는 수십 년 동안 아태지역의 소비자들에게 즐거움을 전달하고 크리에이티브 생태계의 주요 일원으로 함께 해왔다"며 "한국을 중심으로 아태지역 내 뛰어난 콘텐츠 크리에이터와 결합하는 노력을 통해 다수 오리지널 및 독점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덧붙여 "OTT 업계의 빠른 성장, 세계적 수준의 아태지역 콘텐츠, 보다 정교한 소비자 니즈 등 변화의 중심에 서 있는 바로 지금이 콘텐츠 창작자들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디즈니만의 독보적인 스토리텔링을 전달할 수 있는 적절한 시기"임을 강조했다.

◆디즈니가 준비한 K-콘텐츠

넷플릭스는 창작자에게 늘 열려 있다. 덕분에 전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탄생할 수 있었다. 디즈니플러스 역시 적극적이고 대대적인 투자로 다양한 로컬 콘텐츠를 제공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올해 한국 콘텐츠 제작에 5천500억원 투자를 결정한 넷플릭스와 달리 구체적인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김광원 대중문화평론가는 "디즈니플러스는 넷플릭스의 한국 콘텐츠 투자가 대박을 터트리는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을 것"이라며 "디즈니플러스가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넷플릭스 못지않은 획기적인 작품을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디즈니플러스는 이번 론칭에서 7개의 한국 콘텐츠를 공개한다. 먼저 류승룡·한효주·조인성 주연의 '무빙'은 세 명의 10대들이 선천적 초능력을 발견하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스릴러다. 정해인과 블랙핑크 지수 주연의 '설강화'도 있다. 화제의 드라마 '스카이캐슬'의 제작진이 팀을 이뤄 선보이는 로맨틱 멜로 드라마다. 강다니엘·채수빈 주연의 '너와 나의 경찰 수업'은 경찰 대학을 배경으로 청춘들의 사랑과 도전을 담았고, 서강준·김아중·이시영 주연의 '그리드'는 미스터리 스릴러를 표방한다. 윤계상·서지혜·김지석 주연의 '키스 식스 센스'는 키스를 하면 미래를 보게 되는 초능력을 가진 여자의 재기발랄한 로맨스를 다룬다. 이밖에 SBS '런닝맨'의 스핀오픈 예능프로그램 '런닝맨: 뛰는 놈 위에 노는 놈'과 블랙핑크의 데뷔 5주년을 기념하는 다큐멘터리 '블랙핑크: 더 무비'를 만나볼 수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OTT가 삶의 한 부분을 채우는 기본 미디어로 성큼 성장해버렸다. 이는 독보적인 역량을 갖추고 있는 국내 콘텐츠 제작자에겐 기회가 되고 있다. 풍부한 제작비로 안정적으로 창작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으니 완성도 측면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오상호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대표는 "한국 파트너사 및 크리에이터들과의 협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오랜 기간 국내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혀 온 디즈니의 노력을 한 단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윤용섭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연예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