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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02회 전국체전 개막식에서 도쿄올림픽 2관왕인 김제덕 선수와 김진호 한국체육대학교 교수가 성화를 점화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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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02회 전국체전 개막식에서 참가 선수단이 구미시민운동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
대한 체육 100년 새 역사를 써 내려 간 제102회 전국체육대회와 제41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코로나19라는 대형 악재 속에서도 지난달 8일부터 25일까지 경북 구미시 등 13개 시·군에서 성공리에 개최됐다. 코로나19 여파로 한 차례 순연과 사상 첫 무관중 개최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사고 없이 성공적으로 개최된 이번 전국체전은 앞으로 '위드 코로나'시대 대규모 행사 개최의 새로운 모델을 구축했다는 평이다.
◆경북형 매뉴얼로 안전 체전 개최
대회 기간 중 조직위원회가 가장 심혈을 기울인 건 '안전 체전'이었다. 이를 위해 경북형 코로나19 방역관리 매뉴얼을 수립하는 등 코로나19 확산 저지에 만전을 기해 대회 기간 중 참가자 확진자 수는 1명에 그쳤다. 도는 이번 대회 방역 관리를 위해 선별검사소 18개소를 신규 설치하고 3일마다 참가자 대상 PCR 검사를 실시했다. 또 방역택시와 119 구급차 등을 통해 확진자·접촉자·격리자 이동체계를 수립했다. 경기장 곳곳에는 방역물품을 비치해 선수단이 안심하고 경기에만 매진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장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대형 이벤트가 비대면으로 개최되는 데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을 이번 전국체전·장애인체전은 증명해냈다. 경북도는 개·폐회식 연출단계부터 그동안 대규모 출연진을 동원하는 매스게임 등에서 탈피해 노래·공연은 사전 녹화를 통해 현장 출연진을 최소화했다. 또 7대의 대형 LED무대를 통해 미디어·영상 등 첨단 멀티미디어 쇼를 연출했다.
청년의 판타지 여정 등 우리 역사를 지탱한 경북의 화랑·선비·호국·새마을 등 4대 정신이 현재와 미래를 잇는 내용을 담은 콘텐츠를 전달해 '경북은 다르다'는 것을 증명했다. 전국체전 개회식의 동시 스트리밍 수는 3만회에 육박하는 등 언택트 시대 경북의 과감한 비대면 연출 시도가 새로운 대세가 될 수 있음을 스스로 증명했다.
참가자 3일마다 PCR검사시행
한복 입은 내빈·로봇 등 눈길
자원봉사자는 성공의 숨은 주역
위드코로나 '새로운 모델' 평가
◆경북 브랜드·기술력 전국에 알려
이번 체전은 경북의 전통적 가치와 미래의 비전이 공존하는 자리였다. 특히 개·폐회식 당시 내빈이 착용한 한복은 경북 문화의 진수를 보였다. 성화봉송에서 선보인 구미무을농악과 삽살개 봉송 등은 체전 분위기를 고조시켰으며, 하회별신굿과 도립 국악단 타악공연 등은 경북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기에 충분했다.
전통 뿐 아니라 최첨단 과학기술도 함께 어우러졌다. 경북도는 체전 행사장 내에 VR체험·드론 조종 등 과학체험의 장을 조성했다. 또 삼성·LG 등 기업들도 홍보관을 통해 사족로봇과 휴먼로이드로봇 등을 선보였다. AI안내로봇 크루저는 발열체크와 경기장 소개 등의 역할을 수행했고 로봇물고기 '미로'는 신기함과 즐거움을 동시에 선사했다.
경북도민의 배려와 나눔, 이해와 양보 정신도 큰 힘이 됐다. 조직위원 143명, 시·군 추천 도민위원 286명, 자원봉사자 1천692명, 성화봉송자 776명 등은 성공 개최의 숨은 공로자였다. 자원봉사자들은 사흘에 한 번씩 PCR 검사를 받는 불편을 감수하고도 성공개최에 앞장섰다. NH농협은행 경북본부와 대구은행 등이 전달한 기부금은 지역 특산물 구매로 이어져 선수 면역력 증진과 특산품 홍보 등에 큰 도움을 줬다.
코로나19 상황 속 처음 개최된 이번 체전은 '어려운 시기 모두가 힘을 모아 극복해 열린 체전'이라고 역사에 기억될 것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제102회 전국체전과 제41회 전국장애인체전은 어려운 여건 속 주변의 우려를 불식하고 '안전 체전'으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며 "새로운 시대를 여는 메가이벤트로서 유의미한 족적을 남겼으며, 경북의 4대 정신 등 브랜드 가치를 전국에 알렸다"고 평가했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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