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독도 파노라마 .19] '맛의 방주'에 등재된 칡소...오징어내장탕·꽁치물회 등 일미 천지

  • 임정원 울릉군 문화관광해설사-정용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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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1-20   |  발행일 2021-11-22 제24면   |  수정 2021-12-23 10:32
산나물비빔밥·홍합밥·따개비칼국수 등도 여행의 즐거움 더해
울릉칡소구이
울릉칡소 숯불구이울릉군 제공

동해의 거센 파도와 바람이 빚어 천혜의 비경을 간직한 섬 울릉도. 대한민국에서 가장 먼저 햇살을 받은 향기로운 산나물과 청정바다의 해산물로 이루어진 먹거리와 특산물은 울릉도를 방문하는 관광객에게 여행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던가.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을 주는 울릉도만의 독특한 토속음식의 대표적인 별미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울릉도 먹거리 중 단연 최고 - 울릉 칡소 숯불구이
울릉 칡소는 일제의 수탈과 한우 개량 정책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우리나라 전통 한우로 호랑이와 같은 줄무늬가 있어 범소·호반우 라고도 한다. 울릉 칡소는 2013년 '맛의 방주'(Ark of Taste)에 등재돼 울릉 약소를 제치고 울릉도 먹거리의 대세로 자리 잡았다. 가격도 일반 한우보다 30% 정도 높아 울릉도 사육 한우 중 80%를 차지한다. 

 

울릉 칡소는 자생목초가 풍부한 울릉도의 이상적인 환경에서 자라 특유의 향기와 맛이 배어있어 누린내가 거의 없고 육질의 씹히는 맛이 탁월하다. 일반 한우보다 불포화 지방산 함량도 높아 더욱 고소한 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육즙이 빠지지 않게 숯불에 잘 구워 울릉도의 특산물인 명이절임에 싸 먹으면 입안에 가득 퍼지는 명이나물의 은은한 향과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고기 맛에 울릉도 여행의 즐거움이 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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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산나물 비빔밥<울릉군 제공>
◆무공해 자연의 맛 - 산나물비빔밥
울릉도에서 자란 산나물들은 약효를 지닌 것들이 많아 약초라 불리 운다. 그만큼 뛰어난 영양가를 지닌 산채들을 모아 자연 그대로 그릇에 담겨 있다. 

 

미역취·삼나물·취나물·부지깽이·참고비 등 무공해 자연을 쓱쓱 비벼 먹으면 하루가 든든하다. 특히 취나물은 육지에서도 맛볼 수 있지만, 울릉도의 것이 더욱더 부드럽고 깔끔한 맛을 내는 게 일품이다.


홍합밥
홍합밥<울릉군 제공>
◆육지에서는 맛볼 수 없다. - 홍합밥
홍합밥은 울릉도의 별미이자 특별메뉴로 단연 으뜸이다. 청정해역에서 자라는 울릉도 홍합은 일반 홍합보다 훨씬 크며 맛도 담백하다. 두툼하고 통통한 홍합이 고소한 참기름과 만나 별미를 선사한다. 

 

울릉도 자연산 돌김가루를 뿌리고 밑반찬으로 나오는 울릉도의 산나물 무침을 곁들어 먹으면 맛을 두 배로 느낄 수 있다. 홍합밥은 미리 지어놓으면 맛이 없어 주문과 동시에 조리하기 때문에 항상 예약은 필수다.


오징어내장탕-1
오징어내장탕<울릉군 제공>
◆울릉도만의 별미 - 오징어 내장탕
청정고장 울릉도에서 잡아 풍부한 맛과 영양이 그대로 살아있는 울릉도 오징어를 생물(生物) 상태에서 내장만 따로 손질해 호박·풋고추·무 등 신선한 채소와 푹 끓이면 육지에서는 맛볼 수 없는 아주 시원하고 칼칼한 맛을 지닌 오징어 내장탕을 만나게 된다. 

 

뱃멀미에 시달린 속을 풀어주며 영양까지 풍부한 오징어 내장탕은 숨 돌릴 틈 없이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의 지친 마음마저 달래준다.


따개비칼국수-1
따개비칼국수<울릉군 제공>
◆손 반죽한 면발에 진한 국물이 일품 - 따개비 칼국수
울릉도에 오면 잊지 말고 먹어봐야 할 또 하나의 음식으로 따개비 칼국수가 있다. 맛과 영양이 전복 못지않은 따개비를 삶아 진한 국물을 우려내고 따개비 속살과 함께 손으로 빚은 면발을 넣어 끓인 따개비 칼국수는 우리 어머니의 손맛과 함께 진한 바다 내음을 느낄 수 있다.

꽁치물회
꽁치물회<울릉군 제공>


◆영양 많은 울릉도 별미 - 꽁치물회
울릉도 연안에서 잡은 신선한 꽁치의 내장을 빼고 껍질을 벗겨 포를 뜬 후 비법이 담긴 고추장 양념과 함께 물을 부으면 울릉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 꽁치물회가 탄생한다. 꽁치 물회는 울릉도 토속음식 가운데 울릉도 주민들이 가장 즐겨 먹는 음식으로 울릉도산 매실 진액을 살짝 가미하면 훨씬 더 감칠맛을 돋구어 준다.


임정원 〈울릉군 문화관광해설사〉 

정용태 기자 jy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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