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66세 아내 태우고 모터사이클 모는 69세 농부...패러글라이딩·제트스키도 즐겨

  • 문순덕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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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1-29   |  발행일 2021-12-08 제12면   |  수정 2021-12-01 15:24
고령 우곡면 김정연 박월순씨 부부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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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연·박월순 부부가 모터사이클을 타고 즐거워하고 있다. 문순덕 시민기자 msd5613@hanmail.net


토박이 농사꾼 김정연(69, 고령 우곡면)씨는 부모를 모시고 농사를 짓다가 옆 마을(하미)에 사는 박월순(66)씨를 만나 혼인했다.
부부는 어려운 살림살이에 동생들과 자녀를 공부시키고, 결혼시키는 일 등을 당연하게 여기고 감당했다. 박씨는 시부모를 모시고 살아왔기에 가정을 평화롭게 하기 위한 묘책으로 남편이 하는 일에 가능하면 이해를 하고 살았다.

부부는 6천 평의 땅에 수박, 벼농사, 마늘 농사로 짭짤한 수익을 올리면서 남부럽지 않은 생활을 하였다고 했다. 작년부터는 23동의 수박 농사가 힘에 겨워 9동으로 줄여서 농사를 짓고 있다. 현재는 힘에 부치지 않게 3천 평 농사를 재미있게 지으면서 취미생활을 즐기고 있다.

1988년에 시아버지가 별세하고, 작년에 90세로 시어머니가 별세하기까지 맘대로 떠나본 적이 없었다는 박씨는 "좋은 마음으로 남편 하는 일에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살다 보니 남편의 뒷좌석에 앉아 편안하게 전국을 구경하는 날을 맞게 되었어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김씨는 60세에 모든 책임을 마무리한 뒤에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과 하고 싶은 일을 실천에 옮겨야겠다는 결심을 했지만, 뜻대로 할 수 없었다. 62세 되던 해부터 여유가 생기면서 취미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동네 사람들은 김씨가 동해 번쩍 서해 번쩍한다고 '번개 양반'이라고 부른다. 김씨는 1989년부터 1992년까지 새마을지도자로 봉사를 했으며, 1992년부터 4년 동안 동네 이장을 열심히 했다.
김씨는 한두 푼으로 구매할 수 없는 장비와 악기, 농기계 등을 본인이 하고자 하는 일은 과감하게 하는 성격이다. 착한 아내는 남편이 하는 대로 따랐지만, 이제는 작은 일이라도 서로 의논하고 여생을 행복하게 살아보자고 약속하고 사는 삶이 재미있다고 털어놓았다.

잠재된 끼를 묵힐 수 없었던 김씨는 15년 전부터 트럼펫을 불기 시작했으며, 색소폰(7년), 전자 오르간(5년), 사물놀이(북, 장구, 징, 꽹과리) 등으로 인생을 즐기며 살고 있다.


어릴 때부터 창공을 나는 꿈을 꾸었다는 김씨는 비행기처럼 날 수 있는 것을 찾다가 1995년부터 패러글라이딩을 하고 있다. 또한, 물을 좋아해 7년째 제트스키를 타고 있다. 남자들의 로망인 모터사이클을 8년째 타고 있는데 처음에는 125cc로 시작해서 1,500cc를 타다가 지금은 1,800cc(골드 윙)를 타고 있다. 현재 고령 모터사이클 동호회 회장을 맡고 있다.

부부는 농사는 힘이 있는 날까지 하면서 취미생활을 즐기고 부부가 행복하게 살며 손주들한테 좋은 할아버지, 할머니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글·사진=문순덕 시민기자 msd561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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