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로봇기술 '약진' 세계 진출 가능성 키웠다...CES 2022 참가 기업들 첨단기술의 미래 현장 체험

  • 오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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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1-20 07:29  |  수정 2022-01-20 07:32  |  발행일 2022-01-20 제13면
스마트헬스기구·물류 운송용 드론…지역 로봇 제품 선보이며 눈길 끌어
전기차 부품 등 1430만달러 계약…현지법인 설립·임상시험 추진 성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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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2' 참관객이 아진엑스텍의 스마트헬스기구를 체험하고 있다. 〈아진엑스텍 제공〉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인 'CES 2022'를 다녀온 대구경북 기업인들이 현장에서 최고 수준의 기술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며 세계시장 진출에 대한 가능성을 타진했다.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 2022' 대구경북기업공동관(44개 기업 참여)을 주관한 대구테크노파크에 따르면 지역 기업 대표 및 관계자들은 3일간 자사 제품 홍보뿐 아니라 박람회장 구석구석을 돌아보며 각 기업들의 신제품을 꼼꼼히 살펴봤다.

◆메타모빌리티 실현 나선 현대차 '주목'

대구경북 기업들이 가장 눈여겨본 기업은 현대였다. 'CES 2022'에 참가한 지역 기업인에 따르면 현대차 행사 부스에는 개막일인 5일에만 1만5천여 명의 인파가 모이는 등 인기를 끌었다.

현대차는 정의선 회장을 앞세워 차세대 모빌리티 비전인 메타모빌리티(로보틱스+메타버스)를 제시했다. 메타모빌리티는 스마트 디바이스가 메타버스 플랫폼과 연결돼 인류의 이동 범위가 가상 공간으로 확장된다는 의미로, 가상 공간이 로봇을 매개로 현실과 연결되면서 사용자가 마치 실제 현장에 있는 듯한 환경을 구현하는 시스템이다.

실제 지난해 세계적인 로봇 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한 현대차는 올해 CES 2022에서 인간형 로봇 아틀라스, 로봇 개 스팟 등을 선보이며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부스 한편에선 플러그 앤 드라이브 모듈(PnD)을 기반으로 한 퍼스널 모빌리티 '모베드'를 진열했다. CES에서 최초로 공개된 PnD 모듈은 인휠(In-Wheel) 모터와 스티어링, 서스펜션, 브레이크 시스템 및 환경인지 센서를 하나로 결합한 일체형 모빌리티다. 라이다와 카메라 센서를 바탕으로 지능형 스티어링, 주행, 제동이 가능하고, 연속적인 360도 회전은 물론 자유로운 움직임을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해당 기술이 탑재된 모베드는 바퀴 휠에 장착된 모터가 몸체의 높낮이를 조절해 계단이나 경사지를 오르는 모빌리티로 사물에 이동성을 부여하는 현대 MOT(Mobility of Things) 생태계 조성의 초석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AI(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한 로봇 '삼성 봇 아이'와 '삼성 봇 핸디'를 공개했고, 영국의 로봇기업 엔지니어드아트는 휴머노이드 로봇 '아메카'를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행사에 참여한 김정희 키즐코리아 대표는 "로봇 산업의 발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값진 경험이었다"며 "얼굴 근육 등이 섬세하게 움직이는 아메카의 경우 사람과 구분이 안 갈 정도로 완벽한 모습을 갖췄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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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CES 2022'에서 '메타모빌리티' 비전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현대차 제공〉

◆지역 로봇기업 신제품 선보여

이번 CES에서는 대구경북지역 로봇 기업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아진엑스텍은 최근 3년간 꾸준히 개발한 스마트헬스기구를 선보였다. 넓은 의미의 서비스 로봇인 스마트헬스기구는 일반적인 케이블 크로스 머신과 비슷한 형태를 지녔지만 흔히 보이는 무게추가 없다. 회사의 주력인 모션 제어 기술력을 살려 무게추의 역할을 디지털 기술로 대체했기 때문이다.

무게는 500g 단위로 제어가 가능하고, 각종 센서가 사용자의 동작을 인식해 횟수로 나타내는 프로그램도 장착했다.

김창호 아진엑스텍 대표는 "스마트헬스 기구에 대한 세계인들의 반응을 확인하고자 이번 대회에 참여했다"며 "개선점을 보완해서 양산모델을 구축해 내년에 해당 제품이 출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로봇 기업인 제타뱅크는 방역 접객 로봇을, 경북의 니나노컴퍼니는 물류 운송용 드론 등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대구경북 기업들 CES서 '약진'

<주>성림첨단산업이 미국 H사와 500만달러 상당의 전기차용 부품을 공급하는 계약을 현장에서 체결하는 등 CES 2022 대구경북기업공동관 참여 기업들은 750여 건 5천330만달러의 상담을 통해 1천430만달러 상당의 현지 계약을 성사시켰다.

김희대 대구테크노파크 디지털융합센터장은 "이번에 진행된 CES는 기존의 모빌리티, 가전, 로봇뿐만 아니라 우주선까지 등장할 정도로 잘 꾸려진 행사였다"며 "예전에 비해 방문객 수가 3분의 1수준으로 줄었지만 대구경북기업인들이 달성한 실적은 평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고무적"이라고 전했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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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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