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 인구 붕괴 위기' 영주시, 기업 투자 유치로 돌파구 찾는다

  • 손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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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3-02  |  수정 2022-03-01 15:44  |  발행일 2022-03-02 제6면
SK머티리얼즈 등 투자 유치

첨단베어링 국가산단 순항 중

인구 감소 극복에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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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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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시와 경북도, SK머티리얼즈, <주>임팩트스퀘어가 청년 소셜벤처 발굴과 육성을 통한 지역 상생 발전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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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시(장욱현 시장, 오른쪽)와 한국중견기업연합회(반원익 상근부회장)가 투자유치 협약식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영주시 제공>

코로나19로 경제와 산업 구조에 변화가 생기는 등 변혁의 시기를 맞은 가운데 경주 영주시가 미래 첨단산업의 거점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전국의 지자체들은 지방 소멸 위기와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경제, 산업구조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총력을 쏟고 있다. 영주시도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 조성 및 베어링·경량소재 등 소재·부품 산업 육성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한때 17만명 이상이 거주하던 경북 영주시가 현재는 10만명 붕괴를 걱정할 위기에 직면했다. 청년층이 대도시와 인근 도시로 빠져나가면서 노인 비율이 높아진데다, 사망률이 출생률보다 높아 매년 1천 명 이상이 감소하는 실정이다.

영주시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기업 유치와 투자를 통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안간힘을 쏟았고 최근 그 결실을 거두기 시작했다.

◆SK머티리얼즈, 7천억 원 투자 결정
최근 SK머티리얼즈는 현재 진행 중인 2천억 원 규모의 투자를 포함, 영주시에 최대 7천억 원 규모의 투자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장욱현 영주시장과 박형수 국회의원, 이영호 영주시의회 의장 등으로 구성된 투자유치소위원회는 추가 투자를 위한 부지 확보와 기반시설 지원 등의 적극적인 협조를 강조하면서 투자 규모 확대 노력을 지속해왔다. SK머티리얼즈는 투자유치소위원회의 제안과 확고한 의지 등을 면밀한 검토한 뒤 추가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SK측에서 투자확대를 약속한 2천억 원은 반도체 디스플레이용 고순도 불산액(DHF) 사업 등과 관련된 투자다. 애초 투자 예정이었던 친환경설비, 반도체 디스플레이용 식각(화학용액이나 가스를 이용해 필요한 부분만 남겨놓고 나머지 물질을 제거하는 것)과 증착 가스 사업 투자 3천억 원과 현재 투자 중인 2천억원을 합치면 총 7천억 원 규모다. 시는 이에 따른 신규고용이 400명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 투자 확대와 함께 부지 확보가 필수적이지만, 이 문제가 녹록지 않다. 앞서 부지 확보 등의 실패 때문에 대규모 투자가 상주로 넘어간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시는 소위원회와 함께 부지확보, 기반시설 지원 등을 빈틈없이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백년대계 이끌 원동력 '첨단베어링 국가산단'
소재·부품산업의 발전은 부가가치 향상 및 신제품 개발을 촉진하고, 나아가 산업 전반에 파급돼 제조업을 혁신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특히 친환경, 스마트화, 디지털 전환 등 4차 산업혁명의 주도권은 경량화, 융·복합화, 스마트화를 구현하는 소재·부품에 좌우된다.

영주시는 첨단베어링 국가산단 조성 및 베어링·경량소재 산업의 핵심기술, 연구개발 인프라 구축을 통해 소재·부품 중심도시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수입 의존도가 높은 베어링·경량소재 산업의 국산화를 위해 기반시설 조성 및 R&D 인프라 구축 등 소재·부품산업 육성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중앙정부에 지속해서 알렸다.

그 결과, 2017년 영주 첨단베어링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이 정부 100대 국정과제 경북지역 공약사항으로 선정됐다. 2018년에는 첨단베어링 국가산단 후보지에 확정돼 2019년 경북도와 영주시, 경북개발공사(이하 3자간)가 기본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업시행자 분양가 차액 재정지원에 대한 시의회 동의, 신규 투자사업 타당성 통과를 거쳐 지난해 3월 3자간 사업실시협약도 맺었다.

현재는 국가산단계획(안) 수립 용역을 추진 중이다. 내년에는 국토부로부터 국가산단 지정 승인을 받아 2024년 착공, 2027년 준공할 계획이다.

국가산단이 조성될 경우, 베어링 국산화 등 첨단산업 육성 동력이 마련돼 지역 불균형 해소는 물론, 직·간접고용 5천 명 등 1만1천여 명의 인구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지역 내 연간 835억 원의 경제유발효과를 통해 인구소멸도시 위기 극복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 유치와 함께 기업 지원 정책도 추진
시는 지난해 탄소섬유제조 중소기업인 에이스씨엔텍<주> 등 7개 기업과 2천291억 원의 투자양해 각서를 체결하고, 381개의 신규일자리를 만들어냈다.

올해는 기업 유치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지원 정책을 다양하게 펼칠 방침이다.

우선, 코로나19 장기화로 활력을 잃은 지역 기업을 위해 369억 원 규모의 운전자금을 지원한다. 기업 당 3억 원에서 우대기업의 경우 최대 5억 원까지 대출해주고 1년간 4% 이내에서 대출이자를 보전해 준다.

또 중소기업 기술성장 디딤돌 사업, 중소기업 근로환경 개선지원사업, 강소기업 육성기반 구축사업, 원스톱 경영애로 지원사업, 기업맞춤형 입찰정보시스템 운영 지원 사업 등을 진행한다.

올해 정부 공모과제 지원 예정인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 당 최대 1천500만 원을 지원하며, 사업주가 관내 아파트, 빌라 등을 임차해 기숙사로 제공할 경우 임차비의 80%(1인당 월 30만 원 한도)를 1년간 지원해 줄 예정이다.

이 밖에도 시는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투자유치 기업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적극적인 행정지원, 기반시설 지원 등과 함께 기업 수시 방문을 통해 고충 사항을 해결하는 등 사후 관리에 힘쓸 방침이다.

손병현기자 w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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