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학생 진로 희망·미래 가치 품어줄 특수학교 '문 활짝'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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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2-28 07:48  |  수정 2022-02-28 07:58  |  발행일 2022-02-28 제12면
새롭게 문 여는 대구지역 학교 3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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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희 대구시교육감과 유치원 관계자들이 다음 달 2일 개원하는 대구 최초 완전통합단설유치원인 '인지유치원'을 찾아 최종 점검을 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새학기가 시작되는 오는 3월 대구지역에서는 유치원, 초등학교, 고등학교 각각 1곳이 개교한다. 특히 이중 유치원과 고등학교 앞에는 대구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유치원은 장애를 뛰어넘어 하나가 되는 대구 최초 통합단설유치원, 고등학교는 고등학생으로만 구성된 대구 최초의 직업교육중점 특수학교다.

◆이룸고, 고교생만으로 구성된 직업교육중점 특수학교

27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직업교육중점 특수학교인 대구이룸고는 오는 3월2일 학생들을 맞는다. 대구시 북구 복현동 대구성보학교 부지 옆에 자리잡은 '대구이룸고'는 1만7천243㎡의 면적에 지상 5층 규모로, 고교 특수학급 과밀 해소와 취업률 제고를 위해 설립됐다.

기존의 특수학교는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전공과 (고등학교 과정 졸업 이후 2년간의 과정으로, 전문대학과 유사한 구조) 과정이 한 학교에서 통합해 이뤄진다. 3세부터 20세가 넘은 학생들이 한 학교에서 수업을 받는 구조인 탓에 수업시간은 물론 성장단계에 따른 차이 등으로 인한 불편함이 적지 않았다.

이에 대구시교육청은 고등학교 과정만 있는 '대구이룸고'를 신설한 것. 그동안 유치원과 초등학교, 초등학교와 중학교, 중학교와 고등학교 등으로 묶는 경우는 있었지만, 고등학교만 따로 분리한 것은 이 학교가 처음이다. 또 학교 내 생산제조·대인서비스·외식서비스과 등 3개과로 나눴다. 애초 10여 개의 과를 추진했지만, 3개로 합축해 효율성을 높이기로 했다. 입학 후 희망 진로, 선호도 및 특성 등을 고려한 학부모 면담을 통해 학과를 배정할 예정이다.

학교 측은 15학급 92명을 배치해 자기주도형, 지역소통형, 현장맞춤형 특수학교로서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1학년부터 3학년까지 기초~전문~실무과정의 단계별 교육과정을 적용해 매장과 유사한 실습실을 구성했다. 이는 학생들이 졸업 후 취업하게 되는 현장을 실제처럼 만들어 이곳에서 실전과 같은 실습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학교 내부에 외부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카페를 만들어 직접 일을 해보고, 세차장도 만들어 직접 세차도 해보는 형태로 수업을 진행하게 된다. 이런 실습 교육을 통해 실제 사회에 진출했을 때도 보다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게 목표다.

이와 함께 일부 전문교과의 경우 전문강사와 특수교사 2인 1조의 코티칭 교육으로 발달장애학생 맞춤형 직업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개교 첫해인 올해에는 지적장애, 정서행동장애, 자폐성장애, 학습장애 등을 가진 1학년 신입생과 다른 특수학교 등에서 전학온 2학년으로만 구성했다. 또 현재 2학년이 졸업하는 시기에 맞춰 전공과도 개설할 계획이다.

유아특수교육과 김연호 장학관(특수교육담당)은 "장애학생들의 생활기능과 직업기능을 강화해 이들이 좀더 쉽게 취업할 수 있고, 취업한 이후에는 이질감 없이 일터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게 목표"라면서 "이를 통해 장애학생들이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자리매김해 성공적인 사회통합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이룸고
고교생만 분리해 효율적 취업 준비
전문강사·특수교사 2인1조로 구성
현장에 필요한 인재로 맞춤형 교육

■ 인지유치원
일반학급-특수학급 1대1 짝궁 편성
장애 선입견 없도록 다양한 활동 함께
바른 인성·공동체 의식 함양 '기대'

■ 국우초등
지하 1층~지상 4층 1만3341㎡ 면적
초등·유치원 특수학급 포함 33학급
도남지구 공동주택 입주 대비 설립



◆인지유치원, 대구 최초 완전통합단설유치원,

'인지유치원'은 대구 인지초등학교 부지 내 병설유치원의 리모델링 및 증축을 통해 대구 최초 통합단설유치원으로 다시 태어났다. 인지유치원은 일반교실 2배 크기의 공간에 일반학급과 특수학급을 1대 1 짝학급으로 편성해 유치원교사와 특수교사가 전일제 협력교수를 실시, 완전통합교육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유아의 행복감을 증진시키고 바른 인성과 공동체 의식을 함양할 뿐만 아니라 미래형 완전 통합교육 공간 구성을 통해 유치원 통합교육의 선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교육청은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일반학급의 원아 수를 50% 줄여 정원을 배정하고 2명의 교사와 특수교육보조인력이 교육활동을 지원해 효과적으로 완전통합교육을 실현할 계획이다. 장애와 비장애 구분 없이 함께 놀이하고 배울 수 있게 통합교실, 맘껏놀이실, 미술실, 음악실, 블록놀이실, 요리실 등 다양한 공간을 구성해 유아의 놀이와 활동을 지원하게 된다. 또 유치원 내 감각운동실, 심리안정실을 구비해 유아의 발달 및 특성에 적합한 안전한 교육환경을 조성했다.

일반학급과 특수학급 모두 연령별로 반편성해 정원은 일반학급 6학급 72명, 특수학급 6학급 24명 등 총 12학급 규모다. 현재 인원은 3세반의 경우 일반 10명, 특수 8명, 4세반은 일반 22명, 특수 7명, 5세반은 일반 23명, 특수 8명으로 일반 학급 학생은 55명, 특수학급은 23명이다. 일반학급의 경우 정원대비 17명, 특수학급은 1명의 여유가 있다. 유치원의 경우 정원 여유만 있으면, 거리와 상관없이 지원할 수 있다.

유아특수교육과 우성숙 장학사(유아교육담당)는 "2019년 불로초등 병설 통합유치원이 개원한 이후 통합유치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라면서 "통합교육을 통해 일반과 특수학급의 원아 서로가 장애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을 가지지 않고, 서로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인식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사회적 문화가 형성되면 원아들은 물론 사회전체도 지금보다 더 건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3월에는 전국 최초의 문화예술중점 특수학교 '대구예아람학교'가 개교했다. 달성군 옛 경서중 부지에 들어선 이 학교는 1만5천여㎡ 면적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설립됐다. 이 학교는 학생 발달 단계별 특성을 반영한 학교급 간 연계성 있는 교육과정 개발을 통해 △유치원과정 '문화예술적 감각 계발' △초등학교과정 '다양한 문화예술 경험' △중학교 과정 '문화예술 활동으로 소질과 적성 찾기' △고등학교과정 '문화예술을 통한 진로교육 및 진로선택'에 중점을 두고 체계적인 문화예술교육을 해 나가고 있다. 또 일반 교실(25학급) 외에 25m 레인 수영장, 클래식 전용 공연장, 미술전시실, 북카페 등의 주민복합시설도 갖춰 교육적 기능뿐만 아니라 지역주민이 함께 참여하고 소통하는 문화 중심지로서의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한편 대구 북구 도남지구 내에 대구국우초등도 문을 연다. 대구국우초등은 1만3천341㎡면적의 부지에 지하1층, 지상4층, 초등학교 25학급(특수1 포함), 유치원 8학급(특수2 포함) 규모로 개교 예정이다. 대구국우초등과 병설유치원은 도남지구에 2024년까지 5천600여 세대의 공동주택 입주에 따른 초등학생 및 원아를 위해 설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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