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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해진 법무부 대구서부 보호관찰협의회장 |
제20대 대통령 투표일이 다가왔다. 돌아보니 이번 선거기간 이런저런 이유로 참으로 혼란스러웠고 때론 참담했다. '최악의 대선에 차악의 후보 선택' '유력 후보 배우자들의 '고개를 못 드는' 이상한 기자회견들' '우리 같은 서민들조차 이제 '1억원 정도'는 '껌값'으로 헷갈리게 만든 천문학적 돈다발이 난무하는 비리의혹'. 게다가 '법인카드 초밥' '○○도사' 같은 어처구니없는 소문들….
'대통령은 하늘이 내린다'고 할 만큼 국운이 걸린 자리다. 그런데 이번 선거기간엔 '정말 하늘이 내리는 후보가 있는가?'라며 거듭해서 곱씹을 정도로 국민의 걱정들이 늘어졌다. 하지만 투표일은 다가왔다. 오는 9일에는 만 18세부터 유권자 모두가 빠짐없이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 후보자는 이미 정해졌다. 보다 냉엄하고 바르게 이 나라의 미래를 선택해야 한다. 누가 당선되든 우리는 유권자로서 두고두고 후회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한편 이번 대통령 선거에 가려진 채 또 하나의 중요한 선거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오는 6월1일에 실시되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다. 민선 8기의 시·도지사 및 시·군·구청장과 광역 및 기초단체 의회의 의원을 뽑는다.
이렇듯 지방단체장과 지방의원을 두루 뽑는 일은 지역사회에서 대통령선거 못지않게 중요하다. 특히 인구소멸을 이미 빠르게 실감하고 있는 일부 시·군으로서는 '끝까지 살아남아야만 한다'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겪고 있다.
아기 울음소리 듣기 어렵고, 젊은이는 자꾸만 떠나고, 인구노령화가 깊어가는 지역사회에 희망의 활력과 생기를 불어넣어야 한다. 이 파탄 직전의 지방 위기를 지혜와 열정으로 무장된, 미래형 선진 리더십으로 극복해 나갈 참 일꾼을 찾아야 한다.
대통령 후보는 뚜렷한 양강 구도였다. 하지만 지역 자치단체장이나 지방의원보다 바른 선택을 한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꼼꼼하게 살펴 가며 불꽃 같은 지도자를 발굴해서, 그 역량을 적극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쉽지 않다. 기존의 가치에 연연해하지 않고 파격적 역량으로 새로운 미래를 열어 가야 지방이 살아남는다.
때문에 당선된 뒤 일부 전임자처럼 타성에 젖어 그저 그렇게 떠내려가는 '구식(?)후보자'라면 우리는 단연코 거부해야 한다. 후보자는 아무리 당선이 절실해도 사탕발림을 선거수단으로 삼으면 안 된다. 얼음처럼 투명하고 차가운 도덕성이 제1의 덕목이다. 지금도 비리 혐의로 구속된 단체장, 재판 중인 단체장들이 하나둘 아니다.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고 탁한 피는 건강한 수혈이 필요하다.
게다가 "누가 해도 똑같더라" "그×이 그 ×이다"가 아니라 유권자 나부터 개혁과 혁신을 두려워하지 않는 선진미래형으로 사고의 전환이 절실하다. 이미 지구촌 환경이 급속하게 빠져들고 있는 또 다른 세상인 '메타버스'라는 가상세계, NFT, 가상화폐 등에도 남다른 이해와 식견으로 지역민을 바르게 이끌어나가고 지킬 능력이 갖춰져야 한다. 평소 차분하고 이성적이어야 하나, 때론 체계적 저돌성도 발휘해야 한다. 유권자나 후보자나 모두 다 구습혁파의 절실한 노력이 부족하면 우리는 또다시 고인 물로 썩어갈 수밖에 없다.
율곡 선생은 '격몽요결'에서 '일도결단근주(一刀決斷根株)'를 강조하며 "한칼에 결단하여 뿌리를 뽑아 내야 한다 오늘 지나고 내일로 미루면 어떤 것도 이룰 수 없다. 지금이 가장 빠른 시간이다"라고 가르쳤다. 대선 투표일이 다가왔다. 이어서 석 달 뒤에도 우리는 결단의 붓 대롱을 든다. 급변하는 세상을 살아가는 민초들은 이렇듯 '투표권'이라는 소중한 주권행사로 이번 대선과 지방선거에 보다 냉철하고 준엄하게 임해야만 할 것이다.
전해진 (법무부 대구서부 보호관찰협의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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