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채남의 AI Story] AI교육은 코딩기술교육이 아니다

  • 전채남 〈주〉더아이엠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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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3-08   |  발행일 2022-03-08 제22면   |  수정 2022-03-08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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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이 지속되면서 AI의 중요성이 더 높아지고 있고 AI교육은 세계적 트렌드가 되고 있다. 다양한 교육기관에서는 AI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유네스코는 '인공지능과 교육·정책입안자를 위한 지침'이라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교육부는 2020년 전국민 AI·SW 교육 확산 방안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제1차 정보교육 종합계획(2020~2024년)에서 모든 학교급에 '정보' 교육과정을 편성하고 AI교육의 내용·범위 기준을 마련했다. 초등 5~6학년에 정보·AI교육을 실시하고 중 2학년은 정보 과목을 편성해 AI의 원리와 실생활 적용원리를 배우도록 하고 있다. 고등학교에서는 정보·AI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인공지능 기초' '데이터 과학' 등 다양한 정보 관련 과목을 신설하도록 했다. 또한 대학생 및 일반인까지 AI, 머신러닝, 데이터 과학에 대한 원리를 학습할 수 있는 '모두를 위한 AI교육 플랫폼'을 과기부와 공동으로 2021년부터 개발하고 있다.

AI교육 정책의 큰 틀은 마련되고 있지만 아직 교육 현장에서는 AI교육을 위한 환경이 충분히 조성되지 못하고 있다. AI교육 콘텐츠 부족, 교과시간의 제약, 교사의 AI지식 부족, AI교육 교보재 미비 등으로 어려움이 많다.

AI교육 환경조성의 기준은 유네스코의 '인공지능과 교육·정책입안자를 위한 지침'이 될 수 있다. 이 보고서는 AI교육의 기준으로 'AI 리터러시(AI Literacy) 교육'을 제시하고 있다. 'AI 리터러시'는 AI가 무엇인지, 어떻게 작동하는지, AI가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고찰할 수 있는 능력을 일컫는다. 유네스코는 사회 전 부문에 걸쳐 AI 리터러시를 강화하기 위한 제도적 조치를 강조한다. AI 리터러시 역량은 미디어 및 정보 리터러시와 같은 기존의 역량과 통합하는 방법을 권한다.

우리도 AI 리터러시 교육을 근간으로 AI교육을 정의하고 체계를 잡아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교육부의 소프트웨어교육 방향성을 참고할 필요도 있다. 소프트웨어교육은 코딩 기술 습득이 아니라 소프트웨어의 기본원리 이해를 통해 컴퓨팅 사고력과 논리력을 배우고 문제해결능력을 증진시키는 데 그 목적이 있다. 교육 방법은 체험 중심으로 쉽고 재미있게 실시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AI 리터러시 교육과 소프트웨어 교육을 참조한 AI교육은 AI가 무엇인지, 어떻게 만들어지고 작동하는지, 지켜야 할 AI 윤리는 무엇인지 등을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지식을 교육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코딩기술보다 체험을 중심으로 AI 원리 이해와 AI 활용 역량을 기르는 데 방점을 둬야 한다.

AI 자체는 복잡하고 어렵기 때문에 교육은 단계적으로 실행해야 한다. 먼저 AI를 쉽게 이해하고 경험할 수 있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지적 욕구가 생겨나고 학습동기가 유발되도록 해야 한다. 단계적 AI교육은 'Feel(체험), Learn(학습), Do(개발) 교육'이다. Feel은 학생들이 AI를 체험하며 AI에 대한 흥미를 느끼도록 하는 것이다. Learn은 학생들이 앞선 체험을 통해 모델과 알고리즘을 이해하고 학습하게 하는 것이다. Do는 학습한 모델과 알고리즘을 활용해 자신만의 AI를 만들어 보는 것이다.

'Feel, Learn, Do 교육'을 현장에 접목해 AI교육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코딩기술교육과 차별화가 이루어져야 하며 좋은 교보재가 필요하다. AI교육은 프로그램 언어 중심인 코딩기술교육과 달리 좋은 AI교육 플랫폼으로 우선 쉽고 재미있게 AI를 만들 수 있도록 교육하자.

〈주〉더아이엠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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