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경제 '성장 사다리'…김천 반대의 벽 넘을까

  • 백종현,조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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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3-17  |  수정 2022-03-17 08:42  |  발행일 2022-03-17 제1면
윤석열의 공약 점검 - KTX 구미역 정차·5산단역 신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달 18일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박정희 대통령의 경제 사회 혁명, 다시 제대로 배우겠습니다'라고 방명록에 썼다.

이날 구미역 앞 유세에서는 "우리 박정희 전 대통령은 경제개발 5개년과 농촌 새마을운동을 통해 대한민국의 경제사회 혁명을 이뤄내신 분으로 섬유·기계·전기·전자의 저력을 가진 구미는 대한민국 산업화의 첨병이었다"며 "그분은 대한민국 경제사회의 혁명을 이룩하신 분으로 나라를 완전히 바꾸셨다"고 극찬했다.

대선 기간에 두 차례 구미를 방문한 윤 당선인은 연이어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제혁명과 정치 지도력을 치켜세웠다. 구미시민은 가난에 굶주리던 국민을 위해 박 전 대통령이 조성한 구미국가산업단지를 거울삼아 ‘구미 재도약과 경제 부흥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무언의 약속으로 받아들였다.

윤 당선인의 구미지역 공약 핵심은 구미산단 2천300여개 기업체에 당장 필요한 KTX 구미역 정차와 구미산단 5단지 인근에 KTX역(구미5산단역) 신설이다.

우선 하루 7~8편의 KTX를 경부선철도 김천~대구 노선을 이용해 구미역에 정차시켜 수도권과의 교통 불편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구미시는 향후 구미5산단역을 서울 강북 방향(서울역)과 강남 방향(수서역)의 KTX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영남권 철도교통 요충지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KTX 구미역 정차, 구미5산단역 신설은 꼭 필요하지만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KTX 구미역 정차가 실현될 경우 서울~대구 KTX 운행시간이 20~30분 더 소요돼 대구시의 양보가 필요하다. KTX 구미역 정차에 반대하는 김천시의 입장을 선회시키는 것도 중요한 문제다.

KTX 구미역 정차와 구미5산단역 신설은 윤 당선인이 구미시민에게 직접 약속한 공약이 아니라 구자근(구미갑)·김영식(구미을) 국민의힘 국회의원을 통해 채택한 간접 공약이라는 점에서 조기 실행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백종현기자 baekjh@yeongnam.com
조규덕기자 kd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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