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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올 초 '메타버스 신산업 선도전략'을 내놨다. 세계적 기업들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여기에 종속되지 않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다.
우선 미래 산업의 주체로 활동할 수 있는 전문인력을 집중 육성한다. '메타버스 아카데미'를 신설하고 올해 180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한다. 전담 멘토링제를 시행한 뒤 단계별 평가를 통해 우수 팀을 선정하고 후속 지원도 한다.
메타버스 아카데미 참여자는 서비스 개발, 콘텐츠 창작을 배우는 것은 물론 협업 및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실무 경험도 쌓을 수 있다. 9개월 과정을 수료한 후에는 현장실습, 인턴십 기회를 제공하고, 창업을 희망하는 경우 사업화 지원도 받을 수 있다.
재직자 교육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기업 인력 수요를 사전 조사해 맞춤형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재직자 및 채용 예정자 대상 프로그램을 가동할 예정이다.
현재 대구테크노파크(이하 대구TP)를 중심으로 '대구경북 메타버스 리더스 클럽'이 운영되고 있다. 대구TP 스포츠 융합센터, 경북대 첨단정보통신 융합산업기술원이 주관해 △전시컨벤션 △가상 스포츠 △미래 실감 교육 △공연문화예술 △특화산업관광 등 총 5개 분과별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대구TP는 가상무역 월드시티 개방형 플랫폼 구축을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지원' 공모사업을 준비 중이다. 메타버스 아카데미를 비롯한 인재육성 프로그램에도 적극 동참할 계획이다.
윤세영 대구TP 가상융합산업팀장은 "정부 주도의 플랫폼 구축 사업에 참여해 메타버스 내 대구가 무역거점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각종 컨벤션이나 대회를 메타버스 상에서 개최하고 관광지도 반영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인재육성 관련 사업은 권역별로 참가자 모집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시공간 넘은 메타버스 교실
메타버스 세계에서는 물리적 시간, 공간의 제약을 벗어날 수 있다. 이런 특징을 살려 메타버스 기술을 교육분야에 접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미 교육계에선 메타버스 플랫폼을 교실로 널리 활용하고 있다. 실시간 강의를 제공하는 온라인 회의 프로그램과 달리 실제와 유사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학습자는 자신을 투영한 '아바타'를 통해 학교 구성원들과 협력하고 대인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지난해 하계방학 기간 '게더타운'에 온라인 학교를 운영했다. 대화형 학습시스템 및 평가 체제를 구축해 교육·게임·상담을 진행했다.
정순기 경북대 교수(컴퓨터공학부)의 '메타버스 기반 플랫폼 교육적 활용 가능성 탐색' 보고서를 보면, 메타버스는 융합교육 목표에 맞게 활용될 수 있다. 현실에 비해 질의응답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적극적 참여를 유도할 수 있어 새로운 '비대면 교육 생태계' 조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보고서는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학습자는 학습 동기 몰입이 촉진될 수 있다. 메타버스 내 이동 자율성을 기반으로 자기 주도적 학습을 경험한다"면서 "다만 완전 몰입형 플랫폼은 체험 장비를 갖춰야 한다. 장비 성능뿐만 아니라 경량화 인지 부조화 등도 극복해야 할 문제다. 현 단계에서는 상호작용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정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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