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尹 당선인, 지방대학 관련 공약 더 보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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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3-23  |  수정 2022-03-23 07:07  |  발행일 2022-03-23 제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여러 교육 관련 공약을 내놓았지만 지방대를 살리기 위한 눈에 띄는 내용은 찾아볼 수 없다. 대부분 대학 입시와 관련된 것들이고, 지방 대학과 관련해선 지역 R&D(연구개발) 및 혁신 지원, 지방거점대학 집중 육성, 부실대학과 한계대학의 자발적 구조조정 유도 정도다. 현재의 대학 정책과 크게 다르지 않다.

지방의 중소대학 및 전문대들은 고사 직전이다. 대구경북지역 대다수 대학들이 대입 학령인구 부족으로 몇 년째 신입생 정원을 못 채우고 있다. 국립대인 안동대마저 올해 겨우 정원의 80%를 모집하는데 그쳤다. 2024년엔 국내 대학 정원보다 진학 예정 학생 수가 10만명 부족할 것이란 예측도 있다. 신입생 정원 2천명인 대학 50개가 학생 1명도 못 채우는 숫자다. 지역 대학들은 십수 년째 등록금이 동결돼 재정이 한계 상황에 봉착해 있다. 투자 여력이 거의 없다 보니 AI(인공지능) 관련 첨단학과 개설 및 교수 확보는 엄두도 못 낼 형편이다. 급변하는 사회에 대처하지 못하면 수도권 대학과의 격차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어렵다는 얘기다.

어차피 모든 대학이 생존할 수 없는 구조라면 부실대학 및 한계대학이 폐교 수순을 밟을 수 있도록 퇴로만이라도 열어줘야 한다. 지방대학의 교육 질 저하와 폐교에 대한 피해는 오롯이 학생 및 지역민에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수도권 대학과 제대로 경쟁할 수 있도록 건전한 지방대학에 대해 재정 지원을 과감히 확대하는 등 새 정부의 획기적 정책을 기대해본다. 그것이 지역인구 감소와 지역경제 위축, 지방 소멸 위험을 조금이라도 낮추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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