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법부무 장관에 한동훈 깜짝 발탁…검찰 인사 무기로 검수완박 대응나섰나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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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4-13   |  발행일 2022-04-14 제1면   |  수정 2022-04-14 08:35
법무장관 청문회 불꽃 튀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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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브리핑룸에서 2차 내각 발표를 하고 있다. 오른쪽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검사장)을 차기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전격 발탁했다. 더불어민주당이 현 정부 내 처리를 선언한 '검수완박(검찰 수사관 완전박탈)' 법안에 대응하는 윤 당선인의 '깜짝 카드'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즉각 반발했다. 검찰개혁 문제가 차기 정부 내각 청문회로 옮겨붙으며 정국은 격랑 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윤 당선인은 13일 서울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2차 내각 인선안을 발표했다. 한 후보자 외에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 김인철 전 한국외대 총장, 외교부 장관에 박진 의원, 통일부 장관에 권영세 의원을 각각 지명했다. 행정안전부 장관엔 이상민 전 국민권익위 부위원장, 환경부 장관에 한화진 한국환경연구원 명예연구위원, 해양수산부 장관에 조승환 전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장,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이영 의원을 낙점했다.

이로써 18개 부처 중 고용노동부, 농림축산식품부를 제외한 16개 부처의 장관 인선이 마무리됐다. 지난 1차 발표(8명) 당시 대구·경북(TK) 출신이 3명이었지만 이번엔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대통령 비서실장엔 김대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임명됐다. 비서실 인선 작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의 관심은 한 후보자에 집중됐다. 한 후보자는 윤 당선인의 측근으로 최근 '검언유착' 사건에서 무혐의를 받았다. 요직을 맡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기는 했지만, 서울중앙지검장 등 검찰 내부 중용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예상을 깬 발탁한 배경에는 '검찰 인사'가 자리한다. 즉 취임 후 검찰 인사를 단행해 서울중앙지검과 수원지검 등 주요 검찰청을 특수통 검사들 중심으로 재편하면, 현 정부와 여당 인사들에 대한 수사를 단시간 내 정리할 수 있다는 것이 법조계의 분석이다.

한편 이날 발표에 '안철수계' 인사가 사실상 포함되지 않으면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공동정부 구성이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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