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격전지 분석--대구 서구청장] 3선 노리는 류한국 청장에 전직 구청장·부구청장 도전장

  •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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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4-18   |  발행일 2022-04-20 제3면   |  수정 2022-04-27 07:42
류한국-horz
류한국, 김진상, 서중현, 김도현.(사진 왼쪽부터)

대구 서구는 3선 고지에 오르려는 류한국 구청장을 상대로 전직 구청장·부구청장이 도전장을 내밀면서 선거판이 후끈 달아 올랐다. 출사표를 낸 후보들이 많지 않지만 '현직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류 구청장을 상대로 이들이 선전을 벌일지 관심이 쏠린다. 서구는 대구지역에서도 주민의 평균 연령이 높고, 보수 성향이 강해 국민의힘 공천 결과가 당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특히 높다. 이에 따라 사실상 공천권을 가진 김상훈 의원의 의중이 어떤 후보를 향하고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국민의힘 소속으로 출마한 류한국 구청장과 김진상 전 부구청장은 오랜 인연을 이어온 관계다. 두 사람 모두 의성 출신인 데다, 공무원으로서의 경력도 판박이 수준이다. 류 구청장은 대구시 공보 담당관(현 대변인)과 행정관리국장(현 자치행정국장), 서구 부구청장, 대구도시철도공사 사장을 지낸 뒤 서구청장에 당선됐다.

김 전 부구청장 역시 대구시에서 대변인과 서구 부구청장, 자치행정국장 등을 지냈다. 부구청장 재직 시에는 류 구청장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호형호제' 하던 사이로도 알려져 있다. 그런 두 사람이 '공천장'을 놓고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것이다.

류 구청장은 지난 14일 3선 도전에 강한 의지를 보이며 출마를 선언한 뒤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그는 '서대구 시대의 중심 서구, 살 맛 나는 서구'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쾌적하고 편리한 주거환경 기반 확충 △서대구 역세권 개발 △안전 및 건강 도시 조성 △공원 녹지 및 대기 환경 개선 △찾아가는 열린 구청장실 운영 △도서관·노인복지관·평생학습관 등 교육인프라 확충 등을 공약했다.

류 구청장은 지난 8년간 이뤄온 서구 발전을 위해 펼쳐온 사업을 빈틈없이 마무리하기 위해서라도 구청장에 당선돼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는 "구도심이었던 서구의 주요 생활 인프라 구축이 아직 덜됐고, 서대구 역세권 개발 등 주요 현안들이 많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지역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다시 한번 나서게 됐다"면서 "앞으로 4~5년이 서구로서는 중요한 시기인데,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해야 제대로 된 지역 발전 기반을 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진상 전 부구청장은 올해 68세인 류 구청장에 비해 젊은 50대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 밖에도 대구시 통합신공항추진본부장 등 굵직한 지역 현안의 책임자로 근무했던 경험도 있다. 그는 '역동적인 서구, 새로운 서대구 시대를 연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지역 곳곳을 돌며 표밭을 갈고 있다.

김 전 부구청장은 "통합 신공항 이전 업무를 담당하며 중앙 정부와 대구시·경북도의 의견 차이를 조율했던 경험이 있는데, 이제는 대구의 서쪽을 먹여 살리는 사업을 발굴하고 추진하는 데 이 경험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이제 서구도 세대 교체가 필요하다'고 말씀하시는 유권자들이 많은데, 젊음과 패기로 지역 발전을 위해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서대구역세권 대개발 △서대구공단·염색공단 등 첨단 디지털산업단지로 탈바꿈 △계층·소득별 맞춤형 육아·학습 환경 조성 △실효성 있는 환경개선 대책 마련 △정부 2차 공공기관 서대구역세권 이전 추진 △금호강 수변 공간 개발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 밖에도 서중현 전 서구청장도 재기를 위한 날을 갈고 있다. 서 전 구청장은 서구에서만 17번째 공직선거 도전이다. 그는 무소속으로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뒤 지역에서 표심을 가져오고 있다. 그는 "서구가 대구에서 가장 낙후돼 있다는 인식이 많은데, 지역을 잘 살펴보면 서구가 조금만 신경을 쓴다면 살기 좋은 동네가 될 수 있다고 본다"면서 "또 서구지역에 디즈니랜드 급의 위락시설을 유치하고, 메타버스 등 첨단 미래산업 취·창업의 거점으로 발돋움시키겠다"고 말했다.

또한 무소속 김도현 예비후보도 지난달 10일 등록한 상태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구청장 후보가 없어 인물난을 겪고 있다. 대선 패배 이후 당세가 더욱 약해진 탓으로 보인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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