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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선'은 단순한 피부 질환이 아니다.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는 만성 면역 매개 질환으로 아직 정확한 발병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피부 병변이 전체 피부 면적의 10% 이상을 뒤덮는 중증 건선은 환자의 삶 전반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쳐 제때, 제대로 치료하지 못할 경우 건선성 관절염부터 불안장애까지 각종 다양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과거에는 건선을 치료 불가능한 질병으로 여겼지만, 최근에는 생물학제제들의 높아진 치료 목표로 거의 100% 호전이 가능한 상황이 됐다는 게 전문의들의 설명이다. 또 올해부터 환자들의 치료비 부담을 대폭 경감시켜주는 산정특례 제도가 실효성 있는 방향으로 개정되면서 생물학제제 치료 접근성도 한층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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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대병원 박경덕 교수 |
◆건선, 단순한 피부질환 아닌 '면역질환'
건선은 통상적으로 우리 몸의 면역학적 이상에 의해 발생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된 면역반응 탓에 정상세포까지 공격 당해, 염증이 끊임없이 생기고 각질 세포가 계속 자라나게 되는 것이다. 두피, 팔꿈치, 다리, 손톱 등 전신에 피부가 붉어지는 증상인 홍반과 하얀 각질인 인설이 나타나는 것이 주요 증상이다. 중증도는 개인마다 다를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피부 면적의 10% 이상이 병변으로 뒤덮힌 경우 '중증 건선'으로 분류한다.
2020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최근 5년 동안 국내 건선 환자 수는 16만명 이상에 이른다. 이중 중증 건선 유병률은 전체 건선 환자의 10~20% 수준이어서 국내에는 약 3만 명의 환자가 중증 건선을 앓고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문제는 이런 중증 건선을 방치할 경우 다양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건선은 한 번 발병하면 완치가 어려워 장기적인 치료 및 관리가 필요하다. 피부질환 중 재발률이 높은 질환에 속하는 탓에 치료로 정상적인 피부상태가 됐다고 해도 적절한 관리를 하지 않을 경우 언제든 재발할 위험이 높아 꾸준한 관리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건선성 관절염을 비롯해 심혈관질환, 대사증후군 등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2019년에 발표된 한 연구결과를 보면, 건선을 앓고 있는 환자는 불안장애·우울증·신경증성 장애 등 정신질환에 걸릴 위험이 정상인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건선성 관절염은 건선의 대표적인 합병증으로 관절손상과 통증으로 인해 환자들의 삶을 고통스럽게 만든다.
해외 연구 결과에 따르면, 건선 환자 중 30%가 건선성 관절염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이 중 41%는 건선성 관절염에 대해 진단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대병원 박경덕 교수(피부과)는 "건선은 단순히 피부 증상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장기간 환자들의 삶 전반에 걸쳐 신체적·정신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누적시킬 수 있다. 또 합병증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가급적 초기에 적절한 개입을 통해 건선 증상을 치료 및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신 치료제 개발…효과적 치료·관리 가능
최근 들어 다양한 생물학제제들의 등장으로 건선과 건선으로 인한 합병증인 건선성 관절염을 동시에 효과적으로 치료 및 관리할 수 있게 됐다고 전문의들은 전했다.
최근 대한건선학회가 발표한 '중증 건선 건강보험 심사참고 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허가받은 건선 및 건선성 관절염 생물학제제는 구셀쿠맙, 익세키주맙, 리산키주맙, 세쿠키누맙, 우스테키누맙 등 총 6종이다. 이런 건선 치료제들은 유지요법 기준 연 4~12회 투여로 건선과 건선성 관절염을 함께 치료하고 관리할 수 있다. 특히 대부분의 생물학제제가 높은 효과를 보이고 있어 최근 다수의 해외 가이드라인에서 '거의 혹은 완전히 깨끗한 피부(PASI 90/100)'를 달성하는 것을 건선 치료의 목표로 할 정도가 됐다는 게 의료계의 설명이다.
국내에서 주로 쓰이는 건선 생물학제제 중 가장 최신 도입된 약제의 경우 유지요법 기준으로 연 4회 투여로 1년 차(52주)에 환자 절반 이상(58.5%)이 100% 피부 개선을 의미하는 PASI 100에 도달했다. 또 이 도달률이 투여 3.5년(172주)까지 큰 변화 없이(60.5%) 유지되는 등 높은 치료 효과를 보이고 있다. 합병증인 건선성 관절염 치료에 있어서도 투여 24주차에 절반 이상(57.3%)이 증상 20%개선 반응을 달성했고, 골근부착부염에도 의미 있는 개선 효과를 보였다.
그동안의 이런 생물학제제의 가격이 비싼 탓에 환자 부담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2017년 산정 특례가 적용되면서 환자 부담이 10%로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에 맞지 않는 불합리한 등록 기준 등으로 산정 특례 혜택을 보는 것이 어려웠지만 올해 들어 산정 특례 기준이 변경되면서 보다 편하게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변경된 산정 특례 기준안에 따르면 산정 특례의 대표적인 걸림돌이었던 광선치료 3개월 의무기준이 삭제되고, 산정특례 등록을 위한 선택사항 중 하나로 변경되면서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도 한층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박 교수는 "중증 건선 최신 치료법인 생물학제제가 '완전히 깨끗한 피부로의 개선'도 기대해 볼 수 있을 정도로 높은 피부 개선 효과를 보이고 있고, 건선성 관절염 등 건선 합병증 증상 개선에도 효과를 보이고 있다"며 "연 4~12회 투여로 건선과 건선성 관절염 증상 개선이 가능해졌고, 올해 중증 건선 산정특례 기준도 완화된 만큼 보다 많은 환자들이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삶을 되찾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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