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격전지 분석--안동시장 ] 안동권씨 5명(국힘 예비후보) 절대적 지지율 없는 혼전양상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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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4-26 18:43  |  수정 2022-04-27 09:07
현직 단체장 '3선 연임 제한'…국힘 5명·무소속 1명 출사표
후보들 모두 출신고 달라 고교동문 총동원 치열한 물밑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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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현직 단체장의 '3선 연임 제한'으로 무주공산(無主空山)이 된 안동에서는 치열한 물밑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2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권기창·권용혁·권용수·권영길·권대수·정훈선 등 6명의 주자가 안동시장 출사표를 냈다.


소속 정당별로는 국민의힘이 5명, 무소속이 1명(정훈선)이다. 특이한 것은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으로 출마한 5명의 예비후보 모두 안동 권씨( (安東 權氏))라는 점이다. 여기에다 이들 후보 모두 출신 고등학교가 다르다. 때문에 권기창(경일고), 권용혁(경안고), 권용수(영문고), 권영길(한국생명과학고·구 안동농고), 권대수(안동고) 후보는 각자 출신 고교 동문을 총동원해 민심 호소에 나서고 있다.

국민의힘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22일 안동 시장 선거 후보 경선에 5명을 확정했다. 현재까지 어느 후보도 40% 이상의 절대적 지지율을 기록하지 못하면서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오는 28~29일 여론조사 후 30일 경선 결과를 발표한다.

권기창 후보(59)는 오랜기간 안동 발전을 위해 노력해왔고, 어느 후보보다 안동의 문제점과 이에 대한 대안을 정확히 제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안동과 예천의 통합을 주장했다. 그는 "안동·예천 통합 없이는 성장발전이 어렵다. 자칫 도청 신도시가 별도의 행정구역으로 빠져나갈 경우 안동은 급격한 쇠락을 맞을 수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또 안동 산업의 강점으로 바이오, 백신, 대마, 물 산업을 들었다. 그는 "안동댐과 임하댐의 물을 수돗물로 정수해 대구와 구미, 부산까지 공급하는 광역 수도망 사업을 추진하겠다"며 "이는 윤석열 당선인 인수위에도 지방과제로 올린 상황이다. 이를 통해 마련된 재원으로 안동시민에게 반값 물값을 제공하겠다"고 주장했다. 공직사회도 업무상 발생한 문제에 대해서는 시장이 책임지고, 열심히 일한 직원이 승진하는 공직사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권영길 후보(62)는 42년의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적이고, 혁신적인 안동시를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주와 포항에 지진이 발생했을 때 현장 책임자를 맡는 등 도정이 어려울 때마다 험지에 구원투수로 투입됐다"며 "도농복합도시인 안동은 경제와 인구 감소가 가장 시급한 해결 문제이다. 양질의 일자리, 기업 유치, 도청 신도시 주변 국가 산단 유치, 신도시와 대구경북통합신공항 20분 이내 이동 가능한 교통인프라를 구축, 안동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어 "도청 신도청이 2016년 이전했지만 안동 경제는 더 침체됐다"며 "시민 전체의 화합과 조율이 필요하다. 오케스트라 지휘자 같은 행정을 펼치겠다"고 덧붙였다.

권대수 후보(55)는 1980년대 안동 도심 모습이 지금도 변화가 없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런 안동은 위기 상황이며, '경제 전문 시장'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행정고시 출신이자 청와대, 국무조정실, 중소벤처기업부 등 중앙부처에서 근무했다. 권 후보는 "오는 6월 새로운 안동 시장은 미래 20~30년을 책임질 미래 먹거리를 준비해 줘야 한다"며 "중앙부처에 폭 넓은 인맥을 바탕으로 새로운 정책과 예산을 배정받을 수 있는 능력있는 후보는 자신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안동에 '3+3'산업 정책을 제시하고 있다. 바로 바이오(백신, 산업용 엠프(대마산업)), 농업을 활용한 6차 산업, 수자원을 활용한 레저·스포츠 산업, 컨텐츠 및 소프트웨어 산업, 문화 자원을 활용한 빅데이터 산업 육성을 강조한 것이다. 또 인구 소멸지역인 안동·예천·의성·청송을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어 상생발전을 이뤄가겠다는 정책도 제안했다.

권용혁 후보(60)는 생활정치, 지방정치를 혁신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안동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청년이 떠나는 도시 안동을 꼽았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즐길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수상레저)를 강화해 안동이 떠나는 도시가 아닌, 몰려드는 도시로 만들겠다는 정책대안을 제시했다. 기업유치를 위해 안동 풍산읍에 위치한 바이오 논공단지의 규모도 더욱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권 후보는 "대구경북통합신공항 배후도시 안동으로의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 SOC사업을 조기에 마무리해 30분대 접근성을 확보하고. 남안동IC·서안동IC 인근을 공항 배후 관광·물류 중심 상업지역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안동의 자연환경을 활용해 각종 레저 스포츠 공간으로 육성하고, 한발 더 나아가 국내외 체육대회를 유치해 지역 경제 발전에도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건국대 융합인재학과 교수인 권용수 후보(53)는 행정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권 후보는 지난해 윤석열 후보의 정책 개발도 진두지휘했다. 이런 경험들을 바탕으로 안동시를 새롭게 바꾸겠다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권 후보는 "안동은 지금 발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시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미래지향적 정책을 추진한다면 지금과는 전혀 다른 안동을 만들 수 있다"고 자신했다. 특히 한수원에서 더 많은 재정지원을 끌어내 안동시민에게 수돗물값을 무료로 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안동대학 육성방안으로 안동시와 공공기관 근무자들의 석박사 취득 전담 대학으로 만드는 것도 제안했다. 안동에 국군의 로봇·드론 부대를 유치해 관련 산업을 육성하고, 고택을 3대 유교 문화권 사업과 연계해 관광객들이 즐기고,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안동시민이면 어디서든 병원과 학교, 마트 등 도심 생활 SOC를 35분 내에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정훈선 후보(52)는 안동시의회 의장을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안동의 근본적 문제점을 정확히 찾아, 해결해 내겠다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많은 후보들이 공약을 내놓고 있지만, 과연 현실성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정 후보는 "안동에 다음, 네이버와 같은 기업의 데이터 센터를 유치해 최소 2천여명의 고용효과가 발생하도록 하고, '엄마까투리'를 능가하는 킬러컨텐츠를 개발하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안동시청을 구 안동역사로 이전해 쇠락하는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며 "현재의 시청에는 안동시 관련 사회단체와 창업 인큐베이터를 유치해 더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특히 현재의 안동시청과 구 안동역사는 직선거리로 1㎞도 되지 않기 때문에 안동의 원도심 전체를 리뉴얼(Renewal)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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