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Culture] 대중음악과 미술의 컬래버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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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5-27   |  발행일 2022-05-27 제13면   |  수정 2022-05-27 07:54
대구 원로미술인회 정기 전시회
노래 듣고 느낀 감정 화폭에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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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휘락 '서방으로 가는 달에게'

대구 원로미술인들이 대중음악을 화폭에 담았다. 미술과 음악의 만남인 제17회 대구원로미술인회 정기전 '시각예술과 음악의 하모니(Harmony)'展이 오는 31일부터 6월5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이동원·정훈희·최백호·김종환·김호중 등 대중가수 11명의 노래 10곡씩 총 110곡을 선정해 그중 한 곡을 회원 각자가 선택한 뒤, 그 노래를 듣고 느낀 감성을 표현주의 작품으로 선보인다. 또한 작품이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글로 표현했으며, 작품이 탄생하게 된 배경을 음악과 함께 동영상으로 제작해 빔프로젝트로 전시장에서 함께 보여준다. 고령의 원로미술가들이 시각예술과 음악, 영상이 어우러지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시회를 여는 셈이다. 지난해 미술과 문학이 만난 제16회 정기전 '시각예술, 문학과 만나다'에 이은 도전적인 행보다.

최옥영작품
최옥영 '음악'

2007년 결성된 대구원로미술인회는 현재 65~88세의 원로미술인 28명으로 구성돼 있다. 70대가 대다수를 차지하며 구상 작가들이 주를 이룬다. 이번 전시에는 회원 28명 중 27명이 참여했다.

엄광빈 대구원로미술인회 사무국장은 "평소 구상 작품을 그리던 작가들에게 노래에서 느낀 감정을 그림으로 표현해 보라고 하니 생전 안 해본 작업이어서 불만이 많았다.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접근법에 대해 난감해 했고 심적 부담도 많이 느꼈다. 그림 그리면서 이렇게 고민한 적은 처음이라는 작가도 있었다"면서 "독려 끝에 결국 작품화했고 평소 작업보다 좋아진 작품이 많다. 무엇보다 새로운 도전을 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시도를 통해 작가 개인의 역량이 커지고 나아가 후배 작가들에게 동기부여가 되는 등 지역 미술계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옥영 대구원로미술인회 회장은 "이번 정기전은 뉴미디어가 융합돼 보고 듣고 느끼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코로나 팬데믹으로 지친 이들의 마음을 위로하면서, 미술과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전시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제작된 동영상은 유튜브 개인 계정을 만들어 올릴 예정이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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