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프타임] 군민이 빛나는 달성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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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7-04   |  발행일 2022-07-04 제26면   |  수정 2022-07-04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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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친아'. 엄마 친구 아들을 줄여 이르는 말이다. 뜻은 집안 좋고 성격이 밝은 데다 공부도 잘하고 인물도 훤한 모든 면에서 뛰어난 남성을 의미한다. 10여 년 전 '골방환상곡'이라는 제목으로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 연재된 웹툰에서 유래됐다. 만화 속 엄마의 잔소리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골 레퍼토리인 "엄마 친구 아들은 공부 열심히 해서 서울대 들어갔다는데, 넌 뭐냐"라는 대사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이 엄친아가 대구 달성에 등장했다. 주인공은 바로 지난 6·1지방선거에서 전국 243개 광역·기초단체장 중 최연소(만 40세)로 당선된 최재훈 달성군수다.

최 군수는 엄친아를 가히 넘어 현실에서 있을 수 없는 사람인 '사기(詐欺) 캐릭터(character)'에 가깝다. 부족한 부분을 억지로 찾으려고 해도 못 찾겠다. 공부는 잘했다. 대건고를 수석 졸업한 뒤 서울대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했고, 연구 중심 공립 대학교인 영국 요크대에서 사회정책 석사 학위를 받았다. 정치 경력도 짧지 않다. 만 31세인 2012년 윤재옥 국회의원실에서 정치에 입문한 뒤 2014년 만 32세에 대구시의원 달성군 제2선거구에 출마해 최연소 시의원에 당선됐다. 그 후 추경호 국회의원 보좌진에서 지역 현안을 챙겼다. 여기에 187㎝의 훤칠한 키에 출중한 외모, 축구로 다져진 탄탄한 몸매, 재력 등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다. 지역구 국회의원인 추 경제부총리와도 떼려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다.

이 정도 스펙이라면 어깨에 힘이 들어갈 만한데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당선 이후 더 낮은 자세로 겸손한 모습을 보여 대단하고 놀랍다. 이제 남은 건 지역 발전을 위해 온 힘을 쏟는 일뿐이다. 최 군수는 취임식에서 군민들 앞에서 분명 약속했다. '군민이 빛나는 달성'을 위해 4년 동안 분골쇄신(粉骨碎身)하고, 본인을 지지하지 않았던 이들과도 차별을 두지 않겠다고. 그리고 소통을 바탕으로 성과 내는 공무원이 우대받는 공직 문화를 만들겠다고 했다. 이 약속만 잘 지킨다면 대구경북을 넘어 전국 최고의 단체장이 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4일부터 본격적인 업무가 시작된다. 지역 사회에서 최 군수에 대한 기대가 어느 때보다 큰 만큼 각종 현안을 잘 챙겨야겠다. 부디 군민들의 묵은 갈증을 시원하게 풀어주는 민선 8기 4년이 되길 바란다.
강승규 사회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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