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걷기 이모저모] 달빛 아래 적시는 밤바람 맞으며 가족·친구·동료와 이야기꽃

  • 오주석,이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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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8-22 07:10  |  수정 2022-08-22 08:23  |  발행일 2022-08-22 제6면
농악단 풍악소리와 함께 첫발
우리들병원서 테이핑 서비스
영남일보시민기자단 간식나눔
신공항 시민추진단 홍보 눈길
20·30㎞ 참가자 30%이상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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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대구 팔공산 일원에서 열린 '제13회 영남일보 팔공산 달빛 걷기대회' 참가자들이 팔공로를 걷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20일 오후 7시 참가자들의 카운트 다운과 함께 '제13회 팔공산 달빛걷기대회'가 2년 만에 다시 힘찬 출발을 했다. 대구 동구 봉무동 한국폴리텍대학 영남융합기술캠퍼스에서 출발한 3천여 명의 참가자들은 관문농악단의 풍악 소리와 함께 일제히 첫발을 뗐다. 이날은 비가 온 뒤 맑은 하늘에 선선한 바람까지 불어 가족과 친구, 동료들과 동행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팔공산 밤거리를 걷는 참가자들은 시종 이야기꽃을 피우며 달빛 아래 추억을 쌓았다.

◇…이날 행사장에서 가장 붐비는 곳은 역시 현장 접수처였다. 온라인 접수를 하지 못한 신청자들은 대회 시작 2시간 전부터 현장접수처로 몰려들었다. 출발 전까지 계속 북적였던 이곳에선 수년째 자원봉사를 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4년째 걷기대회 접수처에서 봉사를 한다는 조윤희(20·대구 달서구)씨는 "매년 봉사를 하고 있지만 코로나19가 숙지고 있는 이번만큼 걷기대회가 반가웠던 적이 없다"며 "조금 덥긴 한데 선선해져서 좋다. 다음에는 참가자로도 참여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에게 무료로 제공되는 테이핑 서비스도 인기를 끌었다. 대구 우리들병원은 '팔공산 달빛 걷기대회'에 매번 참가하며 대회 참가자들의 트레킹을 돕고 있다. 장거리 여정을 떠나는 만큼, 혹시 모를 근육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병원 관계자들이 참가자들의 발목과 무릎 등을 테이핑 밴드로 감쌌다. 최종철 대구우리들병원 팀장은 "참가자들의 건강은 우리가 책임진다는 생각으로 매번 대회에 참여하고 있다"며 "걷는 것은 척추 건강에 좋고 코로나로 우울한 마음도 떨쳐낼 수 있는 좋은 운동"이라고 강조했다.

◇…행사장 초입부에 자리한 영남일보 시민기자단은 참가자들을 위해 사탕, 초콜릿으로 구성된 간식거리를 나눠줬다. 이날 대회에 직접 참가한 시민기자단은 12명으로, 모두 행사에 참여해 본 적은 있지만 자체 부스를 갖고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진정림 영남일보 시민기자는 "시민들을 직접 만나서 영남일보를 홍보해서 너무 좋다. 처음으로 자체 부스를 갖고 참여했는데, 영남일보의 일원이라는 소속감이 들어 기쁘다"고 말했다.

대회에 참가한 김준목 영남일보CEO 아카데미 회장도 "코로나 때문에 단체로 모이기 어려웠는데 이렇게 시민들과 함께 걷기 대회에 참여할 수 있어 매우 뜻깊다"며 "회원들과 10㎞ 코스를 완주하여 소기의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3년째 걷기대회에 참가해 자리를 빛내고 있는 대구경북통합신공항 대구시민추진단도 눈길을 끌었다. '통합신공항 특별법 통과'라는 별도 번호표를 준비한 추진단원 17명은 볼펜, 마스크, 돗자리, 손소독제, 물티슈, 통합신공항 이전 소책자를 대회 참가자들에게 제공했다. 서홍명 통합신공항 대구시민추진단 위원장은 "걷기대회에 참가하는 시민들의 생각이 얼마나 밝은지 모른다"며 "여기 오신 시민들이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이전과 특별법에 대해 잘 알 수 있도록 널리 홍보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번 달빛걷기대회는 10㎞, 20㎞, 30㎞ 3개 코스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의 절반 이상은 10㎞ 코스를 신청했지만, 20·30㎞ 코스를 선택한 참가자들도 30% 이상 차지했다. 아버지, 딸과 함께 3대가 이번 대회에 참가한 신재혁(45·대구 봉무동)씨는 "집 근처에서 하는 행사라 딸과 아버지와 함께 이번 대회에 참여했다"며 "딸도 크고 해서 10㎞는 거뜬하리라 본다. 이번 대회가 가족에게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10㎞ 코스의 반환점에선 500㎖ 생수와 간식 등이 제공됐다. 반환점에서 만난 윤문정(33·대구 침산동)씨는 "친구 따라 10㎞ 대회에 참가하게 됐는데, 오랜만에 운동을 해서 그런지 숨이 가쁘다"며 "열심히 운동해서 내년엔 20㎞ 코스에 참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딸과 함께 20㎞ 코스에 도전한 김경희(52·대구 수성동)씨는 "완주 후 느끼는 뿌듯함에 2020년 대회에 이어 두 번째 참가 중"이라며 "평지 위주로 코스가 구성돼 그렇게 힘들진 않고 산뜻하게 걸을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했다.

7시간 동안 30㎞를 완주한 남원환(62)씨는 "코스가 옛날 외갓집 골목으로 들어가게 돼 있더라. 걷는 동안 옛날 외갓집이랑 그 앞에 있던 우물도 보고 추억을 떠올릴 수 있어서 너무 반갑고 좋았다"며 "7~8년 전에 참여했다가 오랜만에 왔는데, 뜻깊은 경험이다. 9월에 열릴 영남일보 마라톤 대회에서 다시 찾아뵙겠다"며 웃어 보였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이자인기자 jain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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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석 기자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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