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무의공 박의장 기린 '영덕 희암재사' 국가민속문화재로

  • 남두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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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9-20 13:43  |  수정 2022-09-21 08:43  |  발행일 2022-09-20
조선시대의 의례복합공간으로서 가치 인정받아

불교~유교식 묘 제사로 넘어가는 사회 변화상 볼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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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덕군 창수면의 '영덕 무안박씨 희암재사'가 조선시대 사회 변화상을 보여주는 의례 복합공간으로써의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 예고 됐다.(영덕군 제공)

경북 영덕군 창수면에 있는 '영덕 무안박씨 희암재사(喜菴齋舍)'가 지난 19일 문화재청으로부터 국가 민속문화재로 지정 예고됐다.

'영덕 무안박씨 희암재사'는 무의공(武毅公) 박의장(朴毅長, 1555~1615)을 기리기 위해 세운 건축물이다.

조선 시대 성주 목사, 경상 수사 등을 역임한 박의장은 임진왜란 당시 경주성 전투에서 왜군을 크게 물리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희암재사는 묘소 주변에 사찰을 세워 승려가 묘소를 지키게 하고 선조의 명복을 빌며 정기적으로 제를 올리기 위해 건립한 암자를 뜻하는 '분암'(墳庵) 성격의 재사 건축물이다.

전체적인 배치 형태는 경북 북부지역의 ㅁ자형 건축물의 특징을 잘 반영하고 있다.
앞쪽에는 '덕후루'(德厚樓) 라는 편액이 걸린 누문(樓門. 다락집 밑으로 드나들게 된 문)이 있고, 안쪽은 '집희암'(集喜庵) 이라는 편액이 걸린 재사가 위치한다.

덕후루와 집희암 사이에는 좌·우 익실(한옥에서 본채 좌우편에 딸린 방)이 연결돼 있다.
문루인 덕후루는 중층 누각 건물로 양측 퇴칸(정면이 여러 칸으로 된 건물에서 좌우 끝쪽에 있는 칸)에는 위층 온돌방의 구들을 놓았는데, 그 형태가 고상식(高床式. 1층 바닥을 지면에서 띄운 집) 형태를 띈 것이 특징이다.

특히 희암재사는 불교식 묘제사에서 유교식 묘제사로 변화되는 모습을 잘 드러내는 의례 복합공간으로서 당시 사회의 변화상을 고스란히 담은 문화유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예고기간 동안 수렴된 의견을 검토한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 민속문화재로 최종 지정할 예정이다.

 

 

남두백기자 dbna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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