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선진농업 1번지, 산소 카페 청송 .13] 새로운 도시 브랜드 '산소카페 청송'…봄엔 청보리, 가을 백일홍 세상…청송정원선 숨쉬는 것만으로도 행복

  • 김일우 영남일보 부설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 연구위원·박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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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0-25 07:02  |  수정 2022-10-25 07:07  |  발행일 2022-10-25 제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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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소카페 청송정원 내에 자리한 전국 최대 규모의 백일홍 단지는 가을이면 나들이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산소카페 청송정원은 용전천 일원 13만6천㎡ 규모로 2021년 9월 문을 연 뒤 지역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청송군 제공>
한 도시의 이미지는 많은 것을 결정짓는다. 다른 도시와 구별되는 그 도시만의 정체성이면서 때론 경쟁력이기도 하다. 청송 특산물의 브랜드 가치도 청정지역에서 생산됐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갖는다. 청송군은 깨끗한 자연환경을 갖춘 고장이라는 이미지에서 한발 더 나아가 생태관광도시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이를 위해 도시 브랜드를 바꾸고 생태환경을 가꾸고 복원하는 데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또 3회 연속 국제슬로시티 인증을 획득하며 친환경 도시란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 '대한민국 선진농업 1번지 산소카페 청송' 13편에서는 새로운 도시 브랜드 '산소카페 청송'에 대해 소개한다.

코로나 첫해에도 98만명 넘게 다녀가
팬데믹시대 허파역할이자 힐링 성지
3연속 국제슬로시티인증 '친환경도시'
특산물은 청정 이미지 더해 가치 'UP'

축구장 19개규모 랜드마크 청송정원
임하댐 송강 생태계 복원 연계 시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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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소카페 청송정원에는 사랑의 징검다리를 비롯해 전망타워·중앙무대·각종 조형물·포토존 등이 갖춰져 있다. 올해엔 벤치 그늘막과 사과터널 등을 추가로 설치했다. 박관영기자 zone5@yeongnam.com
◆깨끗한 고장 넘어 생태관광도시로

청송은 단순한 청정 지역을 넘어 생태관광도시로 주목받고 있다. 2016년 당진영덕고속도로 완전 개통 이후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관광객이 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이후 북적이지 않고 깨끗한 자연환경 속에서 힐링을 즐기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대체 관광지로 떠올랐다. 이에 청송군도 관광객이 좀 더 오랫동안 머무를 수 있는 체류형 관광모델 구축을 위해 노력 중이다. 자연환경 보전, 관광자원 개발, 관광 인프라 확충 등으로 생태관광도시를 만들어 도시 이미지 제고는 물론 사과 등 특산물 브랜드 가치도 끌어올리겠다는 심산이다.

실제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덮쳤지만 청송 관광은 상대적으로 타격이 크지 않았다. 2020년 청송자연휴양림·주산지·주왕산절골탐방로 등 지역 주요 관광지 14곳의 방문객 수는 98만명이 넘었다. 코로나19를 피해 청정지역에 개별 관광을 오는 이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청송군은 생태관광도시의 기반이 되는 맑고 깨끗한 자연환경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 2월 내놓은 환경 분야 추진계획을 보면 청송군의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이 추진계획은 △미세먼지 감축 △폐기물 안정적 처리 △친환경 축산 인프라 구축 △지방상수도시설 확충 △하수처리시설 증설 등이 골자다.

최근 반가운 소식도 전해졌다. 청송군이 지난 3월 국제슬로시티연맹으로부터 국제슬로시티 재인증을 받은 것이다. 국제슬로시티 인증은 5년 단위로 이뤄지는데 청송이 재인증 평가에서 3회 연속 인증을 받았다. 이로써 청송은 2026년까지 국제슬로시티 자격을 유지하게 됐다. 청송군이 국제슬로시티 재인증에 성공한 것은 지난 5년간 노력의 결과다. 청송군은 그동안 산소카페 청송정원을 조성하고,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을 활용한 교육관광을 활성화했다. 또 외씨버설길과 솔누리느림보길 조성 등 생태관광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했다. 앞서 청송은 '2021 국제슬로시티 어워드'에서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도시정책을 가장 잘 실천한 도시로 선정돼 우수 프로젝트상을 받기도 했다. 청송은 국제슬로시티에 이어 2017년부터 유네스코의 세계지질공원 자격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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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홍이 만발한 산소카페 청송정원에서 버스킹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청송군 제공>
이와 더불어 청송군은 한국수자원공사가 추진하는 '임하댐 송강 생태계 복원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에 사활을 걸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달 27일 사업 착수설명회를 열어 청송군의 건의사항 등을 듣고 서로 의견을 교환했다. 임하댐 송강 생태계 복원사업은 파천면 송강리 293 일대(임하댐 송강지구 홍수터)에 생태관광 공간을 만드는 것이 골자다. 이곳에 있는 댐 홍수터는 집중호우로 수위가 높아질 때 상류 지역에서 내려오는 물을 저장하기 위한 곳이다. 일부는 물에 잠기는 횟수가 적어 하천부지로서 생태적 가치가 높다. 청송군은 과거부터 홍수터의 생태적 가치를 인지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 등을 고민해 왔다.

이번 사업의 목표는 댐 저수구역의 생물종 분석을 통해 보전가치가 높은 붉은점모시나비·원앙 등 법정보호종과 먹이사슬의 중·하위 생태적 지위를 가지는 잠재·단기목표종의 복합서식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청송군은 이 사업이 마무리되면 청송정원과 연계해 △넘나들이 생태학습장 △힐링 탐방길 △댐수위 변화에 따른 단계별 생태습지 △생물다양성습지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청송군은 임하댐 홍수터가 생태습지로 복원되면 다양한 볼거리가 생겨 관광객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광 인프라 조성을 위한 사업도 본궤도에 올랐다. '청송 산림레포츠 휴양단지 조성사업'(2020~2025년), '태행산 생태지질 탐방안내센터 조성사업'(2021~2024년), '주산지테마파크 조성사업'(2017~2022년)과 '주산지관광지 조성사업'(2020~2022년) 등이 진행되고 있거나 완료를 앞두고 있다.

◆축제부터 각종 공연까지 새 랜드마크

지난달 30일 경북 청송군 파천면 신기리에 있는 '산소카페 청송정원'은 오색빛깔로 물들었다. 노랑·자주·주황·분홍 등 각가지 색으로 만발한 백일홍이 정원을 가득 메운 것. 평일인데도 꽃놀이를 즐기러 나온 이들이 적지 않았다. 꽃 색깔에 맞춰 노란·빨간색 양산을 든 나들이객도 눈길을 끌었다. 방문객들은 백일홍이 가득한 꽃밭 사이를 한가롭게 걸었다. 정원 곳곳에 마련된 포토존에서는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도 곳곳에서 들려왔다.

박현우(35·대구)씨는 "주왕산국립공원에 가족들과 놀러 가는 길에 이곳에 백일홍 단지가 있다고 해서 잠시 들렀다"며 "정원에 백일홍이 이렇게 많이 조성돼 있을 줄은 몰랐는데 와서 보니 너무 예쁘다"고 웃었다.

용전천 일원 13만6천㎡(4만1천여 평) 규모로 조성된 청송정원은 지난해 9월1일 문을 열었다. 청송군은 매년 가을, 정원을 백일홍 단지로 꾸며 개방하고 있다. 전국 최대 규모다. 또 매년 봄에는 청보리로 공원을 꾸며 놓는다. 입장료는 무료다.

청송정원은 전망대인 천국의 계단을 비롯해 회전계단형 전망타워·중앙무대·각종 조형물과 포토존 등을 갖추고 있다. 주차장에서는 청송백자를 전시하고 판매도 한다. 농특산물 판매장도 마련돼 있다. 올해에는 벤치 그늘막과 사과터널 등 각종 조형물과 포토존을 추가로 설치했다.

앞서 청송군은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미래 관광 수요에 대비하고 주민과 관광객에게 힐링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정원 조성사업을 시작했다. 특히 청송정원은 행정당국뿐만 아니라 지역단체와 주민이 힘을 합쳐 꾸미고 완성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청송정원은 개장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입소문이 나며 금새 지역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백일홍 단지가 운영된 지난해 9월1일~10월24일 두 달 남짓한 기간 10만명이 청송정원을 찾았다. 청송나들목(IC)과 불과 5분 거리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난 점도 한몫했다.

청송정원은 지역 행사의 메카로도 발돋움하고 있다. 매년 각종 축제와 다양한 지역 행사가 청송정원에서 진행된다. 5월5일 어린이날 행사도 이곳에서 열렸다. 이날 하루에만 3천명의 관람객이 몰렸다. 정원을 찾은 가족 단위 나들이객은 마술·댄스 공연과 태권도 시범 등을 보며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

각종 공연도 줄을 잇는다. 지난 1일 청송문화원합창단 등 경북지역 13개 시·군에서 18개 합창단이 참여하는 '제33회 경북합창제'가 진행된 데 이어 '청춘 마이크 경북권 공연' '작은 음악회' 등이 차례로 열렸다.

지난달 20일에는 '산소카페 청송정원, 백일홍과 함께하는 음악회'가 열려 김희재·류지광·강혜연·김범룡·우연이·신계행 등 다양한 장르의 인기가수가 총출동한 바 있다. 내달 2~6일 청송사과축제도 청송정원에서 진행된다.

윤경희 청송군수는 "지역 랜드마크로 떠오른 산소카페 청송정원과 연계한 임하댐 송강 생태계 복원사업이 성공적으로 끝날 수 있도록 한국수자원공사와 지속적으로 협의할 것"이라며 "생태계 복원사업을 성공적으로 끝내 청송정원을 방문하는 분들께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일우 영남일보 부설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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