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영 봉화군수 당선인. <본인 제공>
"개표 결과를 확인한 순간 기쁨보다 책임감이 먼저 밀려왔습니다.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6·3 지방선거에서 봉화군수에 당선된 최기영 당선인은 당선 직후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으로 '책임'을 꼽았다. 마지막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웠던 초접전 승부였던 만큼 군민들의 선택을 더욱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최 당선인은 "근소한 차이의 승리는 자만하라는 뜻이 아니라 더 낮은 자세로 군민을 섬기라는 명령"이라며 "저를 선택하지 않은 군민들의 뜻까지도 군정에 담아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선거 결과를 단순한 정권 교체나 인물 선택으로 보지 않았다. 봉화의 변화를 요구한 군민들의 명령으로 해석했다.
"봉화는 지금 인구 감소와 고령화, 청년 유출, 농업소득 정체, 지역상권 위축이라는 복합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군민들께서는 구호가 아니라 실제 삶을 바꿀 수 있는 군정을 원하셨다고 생각합니다."
최 당선인은 선거 기간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가 먹고사는 문제였다고 말했다. 농산물 가격과 판로, 청년 일자리, 어르신 돌봄, 의료와 교통 문제 등 군민들의 삶과 직결된 현안들이 현장에서 쏟아졌다는 것이다.
그는 새 군정이 해결해야 할 가장 큰 과제로 '화합'과 '민생'을 제시했다.
"이번 선거는 군민들의 생각이 다양하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첫 번째 과제는 편 가르지 않는 군정입니다. 누구의 목소리도 외면하지 않는 군정을 만들겠습니다. 동시에 군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야 합니다. 어르신이 점심 한 끼를 걱정하지 않고, 농민이 제값을 받고, 청년이 지역에서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민선9기 군정 철학은 '군민의 삶을 먼저 살피는 실용 군정'으로 요약했다.
그는 "행정의 기준은 군청이 아니라 군민의 삶이어야 한다"며 "군민이 무엇을 불편해하고 무엇을 원하는지 현장에서 답을 찾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생활밀착형 군정, 미래 먹거리 군정, 투명한 군정이라는 세 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특히 향후 4년간 반드시 성과를 내고 싶은 분야로 농업소득 향상과 관광산업 육성, 생활복지 확대를 꼽았다.
최 당선인은 "봉화 농업은 생산 중심에서 소득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계약재배와 공동선별, 공동브랜드 구축, 온라인 유통 확대 등을 통해 농민들이 제값을 받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급식과 공공급식, 경로당 급식 등에 지역 농산물 소비를 확대해 지역 안에서 생산과 소비가 선순환하는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관광 분야에서는 K-베트남 밸리와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을 중심으로 한 체류형 관광벨트 조성을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그는 "봉화는 산림과 자연, 역사와 문화라는 뛰어난 자산을 가지고 있다"며 "수목원과 청량산, 분천 산타마을, 산림휴양시설 등을 연결해 관광객이 머물고 소비하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지방소멸 위기의 핵심 해법으로는 청년 정책을 강조했다.
최 당선인은 "청년정책은 지원금 몇 푼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며 "일자리와 주거, 문화, 교육이 함께 갖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팜과 임대형 농장, 농산물 가공과 온라인 유통, 체험관광을 연계해 청년들이 농업에서도 충분한 소득을 올릴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며 "빈 점포와 폐교, 유휴시설을 활용한 창업 공간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전임 군정에 대해서는 연속성과 보완이라는 두 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그는 "봉화 발전에 도움이 되는 사업은 당연히 계승해야 한다"며 "행정은 단절이 아니라 완성의 과정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군민들이 체감하는 속도를 높이고 사업 간 연결성을 강화하며 행정의 투명성과 소통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최 당선인은 임기 마지막 날 어떤 군수로 기억되고 싶으냐는 질문에 잠시 생각한 뒤 이렇게 답했다.
"봉화를 위해 정말 열심히 일한 군수, 군민의 삶을 먼저 챙긴 군수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임기가 끝났을 때 군민들께서 '말만 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바뀌었다'고 말씀해 주신다면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그러면서 "군수는 군민 위에 있는 자리가 아니라 군민을 위해 일하는 자리"라며 "늘 현장에 있고, 늘 듣고, 늘 책임지는 군수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황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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