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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상무 골키퍼 황인재. 연합뉴스 |
프로축구 김천 상무가 승강 플레이오프(PO) 원정 1차전에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김천은 2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승강 PO 1차전 대전 하나시티즌과의 맞대결에서 1-2로 졌다.
김태완 김천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PO를 겪고 싶지 않았는데, 결국 오게 됐다. 이제 선수들을 믿고 가는 수밖에 없다. 선수들을 믿는다"면서 "무턱대고 공격하겠다는 건 아니지만, 원정에서 기선을 제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승리를 향한 열망을 드러냈다.
그러나 김천은 경기 초반부터 기가 눌린 듯 수비 실수를 연발했고, 대전의 강한 공세를 겨우 막아냈다. 전반 21분 김천은 코너킥 찬스에서 문지환이 프리 헤더 슛을 시도해 골망을 가르면서 분위기를 찾아오는가 싶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동점 골을 내줬다.
김천 수문장 황인재의 수비가 아쉬웠다. 전반 35분 대전 이진현이 처리한 코너킥이 곧바로 골문으로 향했다. 황인재는 이 공의 궤적을 읽지 못하면서 가까스로 공을 건져냈고, 튀어나온 공을 대전 수비수 조유민이 재차 밀어 넣으면서 스코어는 1-1이 됐다.
황인재는 후반 28분 역전 실점을 내줄 때도 나와선 안 될 실수를 하고 말았다. 대전은 상대 빌드업 과정을 끊어내면서 김천 문전으로 밀고 올라왔고, 이현식이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반대편의 김인균이 머리에 맞췄지만, 힘이 실리지 않아서 골키퍼가 쉽게 처리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그런데 황인재가 이 공을 제대로 잡아내지 못하면서 대전에 세컨드 볼 찬스가 생겼고, 대전 주세종이 침착하게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로도 김천은 대전의 공격을 제대로 막아내지 못하면서 여러 차례 위기 상황에 몰렸다. 무승부라도 챙기기 위해 김천도 공격을 만들어보려 했지만, 오히려 수비 불안만 증폭될 뿐이었다.
원정 1차전에서 패배한 김천은 오는 29일 홈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만 1부 리그 잔류 가능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2경기로 펼쳐지는 승강 PO는 각 팀이 1승 1패를 기록하면 1·2차전 합산 점수에서 앞선 팀이 승리하고, 승부가 갈리지 않으면 연장전·승부차기를 치른다. 원정 다득점 원칙은 적용되지 않는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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