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농촌지역 떠돌이 개들 무리지어 다니며 닭장 습격

  • 윤제호
  • |
  • 입력 2022-11-28 15:21  |  수정 2022-11-28 15:32  |  발행일 2022-11-28
남산면, 자인면 일대 닭장서 잇따른 폐사 피해
초등학교 인근까지 나타나 주민들 불안에 떨어
사진 명소 반곡지에도 출몰...관광객 안전도 시급
마취총 사용은 사실상 힘들어 포획에 어려움 예상
2022112801000890100037561
경산시지역의 한 농가 닭장에서 떠돌이 개들의 공격을 받은 닭들이 죽어있다.(독자 제공)

경산시의 농촌지역인 남산면과 자인면 일대에 떠돌이 개들이 무리를 지어다니며 닭장을 덮쳐 닭들이 폐사하고, 초등학교 인근까지 나타나 등학굣길 학생들의 안전마저 위협해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남산면의 한 주민은 28일 "지난 1주일간 남산면 경리·사월리·산양리에서 유기견의 공격으로 죽은 닭은 38마리 정도 파악되고, 자인면 옥천리에서는 한 농가에서만 43마리의 닭이 전멸하는 것을 직접 목격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피해농가 닭장의 철조망 일부는 바닥에서 들려져있어 개들이 드나든 것으로 보이는 흔적도 있었다.

남산면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피해농가에 설치된 CCTV를 확인한 결과, 작은 개 2마리와 큰 개 1마리가 이곳을 지나가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CCTV가 닭장을 직접 비추고 있는 것은 아니라 피해 당시의 모습은 확인할 수가 없었다"고 전했다.

주민들은 개들이 4~5마리씩 서너무리를 지어 돌아다니는 것을 자주 목격한다고 했다.

특히 남산면의 중심지인 행정복지센터까지 출몰한다고 한다. 인근엔 문화마을과 초등학교가 있어 어린 학생들을 위협할 수도 있다며 주민들은 즉각적인 대응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피해 사실을 신고한 주민은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까지 개들이 몰려다녀 너무 위험하다"며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어르신들도 몰려다니는 개들에게 공격을 받거나 놀라 도망가는 과정에서 사고를 입을 수 있다"며 걱정했다.

사진 촬영 명소로 전국적으로 알려진 반곡지에서도 무리지어 다니는 개들이 나타난다는 주민들의 목격담도 있어 관광객의 안전대책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주민들의 신고에도 불구하고 떠돌이 개 포획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남산면행정복지센터는 남산초등학교 뒤쪽에 우선적으로 포획틀을 1개 설치하고, 포획틀을 추가로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떠돌이 개 포획에 마취총은 최대한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산소방서 관계자는 "개 포획을 위해서 마취총을 사용한 적이 있는데, 오히려 동물학대라는 민원이 접수됐다"며 "개들을 몰아서 그물망으로 잡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 동작이 너무 빨라 포획이 쉽지않다"고 밝혔다.

윤제호기자 yoonjh@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