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청년에 무역 실무·노하우 전수…취업·구인난 동시 해결

  • 정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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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2-27  |  수정 2022-12-27 07:16  |  발행일 2022-12-27 제13면
경북청년무역사관학교 '맞춤형 인재' 양성 산실

경북 청년에 무역 실무·노하우 전수…취업·구인난 동시 해결
경북청년무역사관학교 10기 참가자들이 수료식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 제공〉

경북청년무역사관학교가 무역 전문인재 양성사업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2013년 한국무역협회와 경북도의 협약을 계기로 본격 운영을 시작해 10년간 총 682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수료생 대다수는 지역 내 우수 중소·중견기업은 물론 대기업에 취업했다. 우수 인재를 육성해 취업난·구인난을 동시에 해결한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역인재 양성의 요람

경북청년무역사관학교는 지역 청년들에게 무역 실무 역량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교육 대상은 만 39세 이하면서 경북도에 주소지를 두거나 경북도 및 대구 소재 대학교 재학생·졸업생이다. 다른 지역 대학생이라도 부모 주소지가 경북도면 지원가능하다. 교육 대상 폭을 넓혀 보다 많은 청년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비전공자도 무역 전문가가 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온라인 사전 강의를 통해 무역기초지식을 습득하고 본 교육과정에서 무역 이론 및 노하우를 체득한다. 비전공자 비율은 절반가량으로, 다른 전공자도 실무역량을 바탕으로 기업에 진출하고 있다.

1~9기까지 누적 취업률은 88.8%로 10명 중 9명은 취업에 성공한 셈이다.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를 포함한 대기업을 비롯해 대성하이텍, 상신브레이크, NUC전자, 대구은행 등 지역 대표기업에도 수료생들이 맹활약하고 있다. 10기 수료생인 윤지안씨는 최근 구미 소재 외국계 기업에 취업했다. 어문학을 전공했지만 무역사관학교를 통해 실무 역량을 높였다. 윤씨는 "비전공자인 내가 적응할 수 있을지 처음엔 걱정이 많았지만 기초부터 이해하기 쉽게 배울 수 있었고 팀원들과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점차 자신감도 얻었다"며 "무역사관학교에서 익힌 지식과 경험이 앞으로 커리어를 쌓아나가는 데 큰 자산이 될 것 같다.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됐다"고 흡족해했다.

◆차별화된 프로그램 구성

청년무역사관학교에선 무역이론, 산업·직무교육, 무역영어, 무역현장 방문 등 실무 관련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 원어민 강사가 참여하는 영어캠프, 영어 PT 및 토론을 포함한 외국어 교육을 함께 진행한다. 비즈니스 테이블 매너, 취업스킬도 익힐 수 있다.

특히 실무 중심 프로젝트를 수행한다는 게 큰 강점이다. 수출을 주체적으로 수행하는 '시뮬레이션'을 진행하고 실제 국내외 전시장과 유사한 환경을 조성해 '수출상담회'를 진행한다. 조별로 제품을 선정하고 판매 전략을 수립해 상담을 진행한다. 상담일지 작성 및 사후 관리까지 전 주기에 걸쳐 실무 역량을 배양할 수 있다.


만 39세 이하 대학 재학·졸업생 대상
기초지식부터 습득…비전공자가 절반
수출상담회 등 '현장 중심' 프로젝트
원어민 강사 참여한 외국어 교육까지
수료생 10명 중 9명꼴 대기업 등 진출



사후관리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우수 수료생을 선발해 국내 종합상사에 체험형 인턴십 기회를 부여한다. 올해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협업을 통해 인턴십을 진행했다.

국내외 무역현장 탐방을 지원한다. 해외마케팅 경진대회 최우수상·우수상을 받은 2개 조(12명)는 해외 전시회에 참가한 대구경북 수출기업 부스에서 상담을 수행한다. 해외기업 부스를 대상으로 시장조사도 한다. 무역 관련 자격증 및 어학시험 응시료 지원은 물론 무역협회가 주관하는 지역 채용박람회에도 참가할 수 있다.

취업에 성공한 오병화씨는 "졸업 전 무역사관학교 교육 기간 중에 채용됐다. 해외 영업팀에서 일하는데 그간 배운 것을 바로 활용할 수 있었다"며 "같은 꿈을 갖고 모인 친구들과 팀워크를 다지며 프로젝트를 수행했던 경험이 큰 자산이 됐다"고 했다.

이상헌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장은 "지난 10년간 구축된 인적 네트워크를 더 강화할 계획"이라며 "선후배 간 멘토링을 통해 상호 교류 및 발전을 꾀한다. 지역 기업에 우수 인재를 진출시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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