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으로 행복한 영양] 시리즈를 마치며-오도창 영양군수 인터뷰…"전국 명성 영양고추산업 다변화하고 스마트농업 실현하겠다"

  • 김일우 한국스토리텔링연구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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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2-21 07:15  |  수정 2022-12-21 07:30  |  발행일 2022-12-21 제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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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가 지난 9월15일부터 12회에 걸쳐 연재한 '농업으로 행복한 영양' 시리즈의 주요 지면들.

작지만 강한 농촌으로 거듭나고 있는 영양군을 조명하는 '농업으로 행복한 영양' 시리즈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시리즈는 지난 9월15일 시작해 12회에 걸쳐 영양의 주요 농특산물을 소개하고 영양군의 농업 정책과 농민의 진솔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연재를 마무리하며 오도창 영양군수에게 지역 농업의 현황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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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도창 군수가 전국적 명성을 떨치고 있는 영양고추를 비롯한 농특산물과 영양 농업발전을 위한 정책 지원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영양군 제공〉

▶이번 시리즈를 간략하게 평가한다면.

"영양의 주요 농특산물을 대내외적으로 널리 알리는 것은 물론 군의 농업정책 방향까지 다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 영양 농업의 발전 방향과 새로운 비전을 모색하는데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평가하고 싶다."

▶지역 농업의 전반적인 현황과 향후 계획은.

"모내기 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 해를 마무리해야 할 시간이 된 거 같다. 올해 농업 분야는 잦은 기상 이변·원자재 가격 상승·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유난히 힘든 한 해였다. 농업은 국가 기간산업이자 생명 산업이며, 농촌은 우리의 뿌리이자 삶의 터전이다. 이상기후·자연재해·농산물 시장개방·고령화로 인한 일손 부족 등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지만 반드시 극복해 내야 한다. 구체적으론 농업·농촌의 다원적 기능과 가치 제고에 힘쓰겠다. 영양군 대표 작물인 고추 산업을 다변화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스마트농업을 실현할 계획이다. 또 부족한 농작업 일손 지원을 위한 지원 센터 확충은 물론 △농촌 용수 이용체계 재편 △엽채류 특구지정과 전문단지 조성 △농특산물직판장·고추전시장 통합 확장 △신활력 플러스 사업을 통한 토종 곡물 상품화 실현 등을 통해 농업인이 행복한 '부자 농촌' 건설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엽채류 특구 지정·전문단지 조성
농특산물직판장·고추전시장 통합
토종고추복원지역 지정 생산 확대
풋고추생산단지 조성도 적극 추진



▶전국적 명성의 영양고추 장점과 고추 주산지 명성을 이어나가기 위한 묘책은.

"영양은 고추재배에 매우 적합한 중간산지로서 밤낮의 기온 차가 크다. 그래서 고추의 과피가 두껍고 고춧가루 생산 수율이 좋으며 비타민A와 C 함량이 많다. 또 고추 색깔이 곱고 선명하며, 매우면서 단맛이 강한 특성이 있다. 이에 더해 재배 기술도 탁월하다. 농업인 한 분 한 분이 고추재배 전문가들이다. 품종 선택에서부터 포장 관리·건조까지 최상의 노하우를 갖추고 있다. 최적의 환경 조건과 농민의 땀방울, 행정 지원의 세 바퀴가 잘 어우러져 전국 최고의 품질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도 전국 최고 고추 생산지로서의 명성 유지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생각이다. 우선 영양고추산업특구 내 토종고추 복원지역을 지정, 토종고추 재배 및 생산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홍고추 최고가격 보장을 통해 농가 소득을 안정화하고 건고추 위주 생산에서 풋고추 생산단지 조성 등 전략 품목 재배 확대를 통해 소득 및 판로 다양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고추 유통과 마케팅도 중요할 것 같은데.

"영양고추의 원활한 유통을 위해 2006년부터 홍고추 수매·건조·가공·유통에 이르는 일괄처리시스템을 갖춘 영양유통공사를 운영 중이다. 영양유통공사는 계약재배를 통해 농가에 안정된 소득을 보장해 주고 불합리한 유통 구조 개선, 수출 판로 확대 등을 통해 지역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또 영양고추 핫페스티벌은 대규모 통합마케팅의 대표 사례다. 소비자를 직접 찾아가는 적극적인 홍보와 변함없는 품질로 높은 신뢰를 얻으며 14년째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앞으로는 'K-매운맛' 전도사 이미지와 영양의 고유한 문화를 기반으로 영양군 전체를 마케팅하는 방향으로 목표를 잡고 있다."

▶고추 외에 농특산물은 어떤 것들이 있고 장점은 무엇인지.

"고추 이외에도 사과·담배·천궁·단삼·고랭지채소·어수리 나물 등 많은 농특산물이 있다. 천궁은 한방의 4대 기본 약재 중 하나로 전국 생산량의 70% 정도를 영양에서 생산한다. 일교차가 크고 고랭지의 비옥한 토양에서 재배된 영양 천궁은 약효가 높아 의약품·한방화장품 등의 재료로 전국적으로 유통되고 있다. 어수리 나물은 특유의 향과 맛이 배어있어 입맛을 돋우는 봄의 전령사로 명성이 높다. 단삼은 효능이 산삼에 버금가는 중요한 생약재다. 영양의 서늘한 기후와 적당한 강수량 등이 단삼이 자라는 데 최적지로 꼽혀 재배면적이 날로 늘어나는 추세다. 영양 고랭지 채소 역시 조직이 단단해 맛이 좋고 쉽게 물러지지 않아 대도시 소비자가 즐겨 찾는다."


자작나무숲 등 친환경 자원 활용
관광산업 새 성장동력으로 육성
별빛 생태관광 명품화사업 주목
외국인 계절근로자 도입도 늘려



▶고질적인 농번기 일손 부족 문제에 대한 대책은.

"농촌 고령화 및 인구감소로 인한 농번기 인력 부족 현상은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특히 봄철 파종기와 가을철 수확기에는 단기간에 많은 일손이 필요하지만 개별 농가에서는 인력 확보에 한계가 있다. 영양군에서는 체류형 국내 인력 수급을 위해 '영양빛깔찬일자리지원센터'를 건립하는 등 2011년부터 일손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하지만 물리적인 한계에 부딪혀 2016년부터는 베트남 화방군과 MOU를 체결해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도입했다. 2017년부터 올해까지 352농가에 886명의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연계하는 등 농촌 인력난 해소에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필리핀 딸락주와 MOU를 체결하고 결혼이민자 가족을 일꾼으로 초청하는 프로그램도 추가 진행해 수확기 인력난 해소와 인건비 안정에 크게 기여했다. 영양군은 앞으로도 외국인 계절근로자 도입을 확대할 것이며, 다양한 국가 또는 지자체와 교류의 장을 확대해 보다 원활한 인력 수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사업 참여 농가와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매년 설문조사·평가를 실시해 결과에 따라 인센티브나 페널티를 적용해 외국인 계절근로자 사업이 좀 더 효율적으로 운영되도록 노력하겠다."

▶농업 외의 분야에서 추진 중인 역점 사업이 있다면.

"영양군은 다른 시·군에 비해 친환경 관광자원이 풍부하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맑고 깨끗한 영양의 산림과 생태자원이 주목을 받고 있다. 전체면적의 86%를 차지하는 산림자원 가운데 자작나무숲·금강송 군락지·흥림산 자연휴양림은 미래세대를 위한 새로운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 영양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지역만의 고유한 문화를 잘 활용한다면 관광산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우선 지역 친환경 관광콘텐츠의 깊이를 더하기 위해 아시아 최초의 국제밤하늘보호공원에 별빛생태관광 명품화 사업을 추진하고 별천지 테마숲을 조성할 예정이다."

▶끝으로 군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은.

"무엇보다 새롭게 시작된 민선 8기의 의미 있는 변화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때론 따끔한 질책도 마다하지 않고 격려해 주는 군민의 성원에 감사드린다. 영양군은 농업군이다. 무엇보다 농업이 살아야 지역이 살고 삶이 윤택해지며 활기찬 영양이 된다. 다가오는 계묘년 2023년도에는 농업인이 살맛 나는 희망찬 한 해가 되도록 두 팔을 걷어붙이고 힘껏 달려 나가겠다."

김일우 영남일보 부설 한국스토리텔링연구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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