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수 대구 적십자사 회장 취임 6개월 "청소년 장학사업 늘려 취약층 등 지원"

  • 이남영,손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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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2-22  |  수정 2022-12-22 06:58  |  발행일 2022-12-22 제9면
"혈액원 화재 발생…재발방지 노력

건물 노후화돼 신사옥부지 물색 중

1월 말까지 회비집중모금운동 기간

소외된 이웃 위해 작은 정성 모아야"

박명수 대구 적십자사 회장 취임 6개월
박명수 대구 적십자사 회장 취임 6개월 청소년 장학사업 늘려 취약층 등 지원
박명수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 회장이 적십자 회비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코로나19와 동거한 3년이라는 시간 동안 비대면으로 해왔던 사업의 형태들이 서서히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기지개를 켜고 있습니다."

박명수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 회장은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회장으로 적응해 온 6개월의 시간과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질 것 같아 설렘과 동시에 우려도 함께 느끼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회장은 대구적십자사와 10년째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2012년 대구적십자사 상임위원을 6년간 연임 후 2017년부터 5년간 부회장을 맡았던 그는 지난 6월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 회장에 취임했다. 박 회장은 6개월간 행한 적십자사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청소년 장학사업과 육성'을 꼽았다. 박 회장은 청소년 장학 사업을 위해 7천만원의 장학금을 1억원 규모로 대폭 확대해 지역사회의 복지와 발전에 힘쓰고자 했다.

그는 "청소년들은 인도주의의 맥을 이어갈 중요한 자산으로, 우리 사회를 앞으로 이끌 인재라 생각해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사회구성원의 역할이라 생각한다"며 "증액한 예산은 104개 RCY(청소년적십자), 134개 희망천사학교 등 학생들에게 모두 돌아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박 회장 취임 후 한 달여 만에 대구적십자사에 아찔한 사고도 있었다. 지난 7월 새벽 중구 대구경북혈액원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혈액을 보관하던 냉동·냉장기 대부분이 손상됐다. 이로 인해 혈액원에서 보관 중인 1만1천여 유닛(1인 헌혈량) 중 69%인 7천600여 유닛이 폐기돼 대구경북 혈액 수급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박 회장은 "당시 화재로 건물 내 장비가 손상되고 보관 중이던 혈액 등을 폐기하면서 피해가 발생해 굉장히 놀랐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혈액원의 역할을 내부 강당으로 옮기는 등의 조치를 취해 현재까지도 헌혈 및 혈액 수급에 큰 문제는 없었다"며 "당시 화재 원인 등을 규명하기 위해 합동 감식을 진행했지만, 생각보다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있어 정확한 화재 원인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리기가 어렵다. 다만 앞으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적십자사 직원들의 안전 의식 등 교육도 진행되고 있지만, 현재 적십자사 건물이 60년이 넘은 오래된 건물이다. 이곳을 이용하는 시민과 직원들을 위해 신사옥을 지을 수 있는 부지를 알아 보고 있는 중"이라며 대구적십자사 신축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특히 박 회장은 대구적십자사가 지난 1일부터 내년 1월31일까지 적십자 회비 집중 모금 기간임을 알리며, 대구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박 회장은 "적십자 회비로 모인 성금은 뜻하지 않게 발생하는 재난 등 긴급한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위한 재난구호 활동, 재난 안전교육, 공공의료서비스 제공, 복지 사각지대 취약계층 발굴·지원 등에 사용된다"며 "지난 1일부터 다음 달 31일까지 집중모금 운동을 실시한 후 내년 11월 말까지 상시 모금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라며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대구시민 여러분의 작은 정성이 소외된 우리 이웃들에게 희망의 등불이 되는 만큼 적십자 회비 모금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끝으로 박 회장은 적십자사에 대한 대구시민들의 관심과 애정을 부탁하며 적십자사 회장으로서의 포부도 드러냈다.

그는 "재난이 발생하면 '붉은 적십자'가 현장에 항상 있다. 현장에서 시민들을 돕기 위해 참여한 봉사원의 노력과 희생, 후원자의 사랑이 결코 당연하지 않다는 것을 많은 시민이 알아주길 바란다"며 "적십자사는 시민들이 내준 후원금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하는 공공기관이다. 앞으로 더 낮은 곳에서 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가장 먼저, 가장 마지막까지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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