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팜 밸리 발판 삼아 상주 농업혁신 거점 도시로 성장하겠다"

  • 김일우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 연구위원,박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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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2-27 07:10  |  수정 2022-12-27 08:10  |  발행일 2022-12-27 제11면
[상주, 삼백의 고장에서 스마트팜 도시로] 시리즈를 마치며/ 강영석 상주시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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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가 지난 6월15일부터 10월19일까지 10회에 걸쳐 연재한 '상주, 삼백의 고장에서 스마트팜 도시로' 시리즈의 주요 지면들.
대한민국 농업 중심도시 상주의 진면목을 새롭게 조명한 '상주, 삼백의 고장에서 스마트팜 도시로' 시리즈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시리즈는 지난 6월15일부터 10월19일까지 모두 10차례에 걸쳐 상주 농업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뤘다. 연재를 마치며 강영석 상주시장을 만나 지역 농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농특산물 수출 年 15% 고속성장
해외홍보관 운영·판촉 이벤트 등
판로 확대 다양한 지원정책 시행
종합물류센터 조성 사업도 추진
전국 농특산물 물류 허브 만들 것

스마트팜 밸리 통해 한 단계 도약
주거·교육·정착·창농 이어지는
청년농업인 유입 기반 확대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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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석 상주시장
▶이번 시리즈를 간략하게 평가한다면.

"1천400년 역사를 간직한 상주는 고대부터 농업의 중심지였다. 전국 최대 명주 생산지로서 일찍이 양잠산업이 발달했고, 쌀과 곶감을 비롯한 다양한 농특산물이 전 세계로 수출되고 있다. 또 청년 농업인 양성 프로그램과 전국 최대 규모로 조성된 상주 스마트팜 혁신밸리를 통해 '미래 농업'을 실현 중이다. 시리즈 연재를 통해 이 같은 상주 농업의 역사와 경쟁력을 대내외적으로 널리 알리는 것은 물론 지역 농업 정책의 방향성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일찌감치 상주 농업이 발전할 수 있었던 배경은.

"상주는 평야와 산간지대가 고르게 분포해 농업을 하기에 좋은 환경을 갖췄다. 낙동강을 따라서는 비옥한 평야 지대가 펼쳐져 있고, 전체적으로 높은 산에 둘러싸인 분지 지형이다 보니 일교차가 크고 자연재해가 그만큼 적다. 여기에 적당한 강우량과 여름철 높은 기온, 풍부한 일조량까지 더해져 농업이 자연스럽게 발달할 수밖에 없었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상주는 삼백(쌀·목화·누에고치·곶감)의 고장으로 불렸고, 지금도 전국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드는 농업 도시로 손꼽히고 있다."

▶농업 규모는 어느 정도이며, 주로 어떤 농특산물이 생산되나.

"상주는 국내에서 농가 수가 넷째로 많은 지역이다. 연간 농업 총생산액이 1조4천억원에 이른다. 감을 비롯해 한우·육우·육계 생산량이 전국 1위를 자랑하고 쌀·배·오이(시설) 등은 경북에서 가장 많이 생산하고 있다. 특히 상주 농특산물은 해외에서 인기가 높다. 지난해 전문수출단지 21곳을 중심으로 배·포도·토마토·곶감·선인장 등 27개 품목이 30여 개 나라에 수출됐다. 모두 4천646t에 870억원어치다. 앞으로 상주시는 농산물종합물류단지를 조성해 전국 농특산물 물류 허브는 물론 세계적인 첨단 농업도시로 성장할 계획이다."

▶농특산물 수출 성장세가 가파른데 어떤 노력이 주효했나.

"농특산물 수출의 경우 연간 15% 이상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품목 별로는 특히 프리미엄급 샤인머스캣과 배·복숭아 등이 고급 과일로 평가받아 높은 가격에 판매된다. 지난해 신선 농산물 기준 수출액은 포도 206억원·배 105억원·토마토 12억5천만원·곶감 8억원 순이었다. 상주시는 지역 농특산품 해외 판로를 늘리기 위해 2015년부터 수출지원팀을 신설해 운영 중이다. 수출시장 개척을 위해 해외홍보관을 운영하고 홍보·판촉행사 진행은 물론 해외 바이어 초청행사 등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아울러 독일·대만·뉴질랜드·태국·홍콩 등 5개국에 모두 12곳의 해외 홍보관을 운영 중이며, 베트남·미국·대만·러시아·캐나다·중국 등지를 매년 직접 찾아 홍보판촉 행사를 연다. 또 지역 농특산품에 관심이 있는 해외 바이어를 초청해 생산 농가 견학을 주선하고 있다. 그 결과 상주시는 경북도 수출정책 평가에서 2018년부터 5회 연속 대상을 받는 쾌거를 이뤄냈다."

▶상주는 귀농·귀촌인이 많기로도 유명한데 그 비결은.

"귀농·귀촌 1번지 상주시의 성공 비결은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는 우수한 자연여건이다. 곶감과 오이·포도·딸기·과수 등 고소득 작물의 재배에 적합한 토양과 기후조건을 갖췄다. 두 번째는 우수한 농업기반 인프라 구축을 꼽을 수 있다. 노동력 절감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농기계임대사업소가 권역별로 설치돼 있어 누구나 쉽게 농기계 사용이 가능하다. 암반관정·저수지 등 농업용수 확보도 전국에서 으뜸이다. 낙동강 용수 활용이 가능한 관개시설도 갖추고 있어 물 부족 없는 도시다. 마지막으로 상주는 사통팔달의 교통 중심지다. 여러 고속도로와 국도가 지나고 5곳의 나들목이 위치해 농산물 출하 및 유통 여건이 매우 뛰어나다. 더불어 상주시는 귀농인 유입을 위해 다양한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다. 귀농인 농어촌진흥기금 등의 융자지원으로 농지와 농업시설 등을 마련할 수 있도록 적극 돕고, 농기계구입과 영농기반시설 조성도 지원한다. 또 주택수리비 지원과 주거임대료 지원 사업을 통해 귀농·귀촌인의 주거 마련 비용도 절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희망자가 정착하기 전 임시 주거를 제공하는 '귀농인의 집'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스마트팜 혁신밸리 조성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상주 농업은 스마트팜 혁신밸리를 통해 한 단계 도약 중이다. 스마트팜은 비닐하우스, 유리온실 등에 IoT·빅데이터·인공지능·로봇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해 작물의 생육환경을 원격·자동으로 적정하게 유지·관리할 수 있는 농장을 뜻한다. 상주는 전북 김제·경남 밀양·전남 고흥과 함께 정부가 육성하고 있는 명실상부한 '스마트팜 중심 도시'다. 2021년 12월 준공된 상주 스마트팜 혁신밸리는 전국 최대 규모인 42.7㏊로 조성돼 스마트 농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스마트팜 혁신밸리의 주목적은 청년 농업인 양성이다. 현장 중심의 체계화된 교육커리큘럼을 통해 스마트 농업 전문 인력 양성을 목표로 한다. 아울러 기존 농업인에게도 스마트팜 경영 기회를 제공하고, 임대형 스마트팜도 넓히고 있다. 스마트 농업 확산을 위해서다. 보육센터·실증단지·임대형 스마트팜으로 이어지는 핵심시설의 내실 있는 운영뿐만 아니라 청년 농업인들의 정착과 문화 활동을 지원하는 기반도 만들어질 수 있도록 신경 쓰고 있다. 청년농업인의 교육·주거·정착·창농까지 이어지는 과정이 원스톱으로 이뤄지게 되는 셈이다. 스마트농업의 최선진국으로 손꼽히는 네덜란드는 낮은 지대·적은 일조량 등 척박한 자연환경에 대한 대응책으로 기술을 개발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초고령화·급감하는 농촌 인구 등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발맞춰 상주시는 스마트팜 혁신밸리를 중심으로 대한민국 농업의 혁신을 선도하는 거점으로 성장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농업 외에 추진하고 있는 역점 사업이 있다면.

"먼저 문경~상주~김천을 연결하는 고속전철화 사업이 11월28일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2023년 기본계획 수립을 시작할 예정이며, 총사업비는 1조4천억원이 들어간다. 2030년 준공을 목표로 KTX 주변 역세권 개발 계획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사업이 마무리되면 상주는 서울과 동서 남해안으로 연결되는 고속도로망과 간선 도로망을 갖춰 교통요충지가 될 것이다. 이외에도 대구시가 추진하는 군부대 이전 유치를 위해 온 힘을 다할 생각이다. 또 문화예술회관 이전·신청사 건립·공설추모공원 조성·적십자 병원 이전 및 신축 등 미래 상주를 위한 주요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

▶마지막으로 시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중흥하는 미래 상주를 위해 물질적인 번영뿐 아니라 정신적인 번영에도 힘쓰겠다. '존심애물(存心愛物)' 정신을 계승해 나보다는 이웃과 공동체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생각하고 실천한다면 우리 상주는 훨씬 더 살기 좋은 고장이 될 것이다. 저력 있는 역사 도시, 중흥하는 미래 상주를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시민의 의견을 시정에 반영해 공감하는 소통행정을 펼칠 것을 약속한다."

대담=전영 영남일보 부설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장

정리=김일우 영남일보 부설 한국스토리텔링연구 연구위원

사진=박관영기자 zone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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