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텍大 학생 편의점 알바생에서 로봇 엔지니어로 변신

  • 유시용
  • |
  • 입력 2022-12-29 13:48  |  수정 2022-12-29 14:10  |  발행일 2023-01-10 제20면
로봇캠퍼스 입학 후 매일 기숙사에서 공부하며 역량 길러
지난해 ICT공모전에 참가 금상 수상
김씨 "꺾이지 않은 마음으로 도전 국내 굴지의 로봇기업 입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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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형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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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ICT 멘토링 엑스포 공모전에 출전해 금상을 수상한 김수형 학생(왼쪽 두번째).<사진제공 한국폴리텍대학 로봇캠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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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형 학생이 인턴 실무 연수교육에 참가해 로봇 티칭 실습을 하고 있다.<사진제공 한국폴리텍대학 로봇 캠퍼스>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에서 국내 굴지의 로봇 회사 엔지니어로 변신한 학생의 성공담이 이목을 끌고 있다.

한국폴리텍 대학 로봇 캠퍼스 (경북 영천시)졸업예정자인 김수형(24·로봇기계과) 씨는 지난 8월부터 연 매출 800억원 이상을 올리는 로봇 회사인 두림 야스카와의 엔지니어로 근무하고 있다.

그녀가 근무하는 두림 야스카와는 도장로봇 자동화 시스템 국내 1위 기업이다.
현대, 기아 등 국내 대기업을 포함한 세계 각국의 자동차 회사에 로봇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그녀는 설계&모듈라 팀의 엔지니어다.

기업이 프로젝트를 맡기면, 그녀의 팀이 프로젝트에 가장 적합한 로봇 자동화 시스템의 레이아웃을 설계하고, 로봇 어플리케이션과 이에 부착하는 모듈을 제작한다.

로봇 캠퍼스 입학 2년만에 로봇 엔지니어가 된 그녀는 인문계 고교 졸업 후 편의점과 마트 계산원으로 4년여간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녀는 고교 시절 로봇 과학 동아리에 가입할 정도로 로봇에 관심이 있었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혀 꿈도 대학도 모두 포기해야만 했다.
하지만 로봇 캠퍼스 개교 소식을 접한 그녀는 여수와 영천이라는 먼 거리에도 불구하고 '로봇' 단어에 훅 빠져 주저 없이 진학을 결정했다.

하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수년이 지났고 거기다 문과생인 그녀에게 로봇 공학이 쉬울 리는 없었다.

그녀는 매일 기숙사에 있는 열람실에서 공부했고, 협동 로봇 동아리에 들어가 로봇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자신의 역량을 길러나갔다.

이러한 갖은 노력으로 그녀는 지난해 ICT 멘토링 엑스포 공모전에 출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인 금상을 수상했다.

이어 기계설계산업기사와 컴퓨터응용가공산업기사 필기까지 거뜬히 합격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녀는 대학 진학 후 가장 만족했던 점으로 "로봇 기계, 로봇 전자, 로봇 자동화, 로봇 IT 4개 학과의 과목을 두루 배우도록 구성된 '융합 전공 수업 커리큘름'과 자유롭게 활용 가능한 로봇 장비였다"고 말했다.

또한 "학교에 있는 협동 로봇을 이용해 로봇티칭 프로젝트를 했었는데 이 로봇은 국내 로봇 회사들에서도 대부분 사용하는 로봇이라 정말 많은 도움이 됐어요. 지금 회사에서도 곧바로 업무를 시작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죠."라고 설명했다.

꺾이지 않은 마음으로 꿈을 그려가는 그녀는 "엔지니어 역량을 길러서 프로젝트 리더가 되고 싶어요. 로봇 산업도 그렇고 저희 회사도 그렇고,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회사와 함께 제 커리어를 발전시켜나가는 게 저의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유시용기자 ys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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