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사회적 기업 '할리케이' 김건희 여사 가방으로 주목

  • 정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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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1-19  |  수정 2023-01-18 18:52  |  발행일 2023-01-19 제1면
대구 사회적 기업 할리케이 김건희 여사 가방으로 주목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방문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7일(현지시간) 두바이 왕실공항에서 환송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 사회적 기업 할리케이 김건희 여사 가방으로 주목
김건희 여사가 애용하는 비건 미니 토트백 할리케이 제공
대구 사회적 기업 할리케이 김건희 여사 가방으로 주목
할리케이 업사이클링 제품 제조 현장. 지역 시니어클럽 회원들이 청바지 해체 작업을 하고 있다. 할리케이 제공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해외 순방길마다 들고 다니며 품절사태까지 빚어진 '업사이클(Upcycling·재활용 제품에 가치를 더하는 작업' 가방을 실제 제조한 곳은 대구의 사회적 기업 '할리케이'인 것으로 취재결과 밝혀졌다.


김건희 여사는 지난 14일부터 시작한 6박8일 아랍에미리트·스위스 순방길에 비건(Vegan·식물성 소재) 미니 토트백을 들고 전용기에서 내려 관심을 끌었다. 지난해 6월 전두환 전 대통령 부인 이순자 여사 예방, 11월 캄보디아·발리 방문 등 수 차례 이 제품을 들고나와 화제가 됐다. 영부인의 '애정템'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영남일보 취재결과, 이 제품을 생산한 기업은 바로 대구 서구 평리동에 본사를 둔 '업사이클링' 전문 사회적 기업 '할리케이'다. 버려지는 청바지, 원두 포대 등을 활용해 제품을 만들고 있다. 수거·원단가공·디자인·봉제 등 제작 전 과정에서 폐기물 발생을 최소화한 게 특징이다. 섬유 소비로 인한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다.


김현정 할리케이 대표는 "김 여사가 평소 친환경제품에 관심이 많아 할리케이 가방도 구매하신 것 같다. 요즘 높은 인기를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할리케이는 특히 지역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는 '착한 기업'이다. 지역 시니어클럽과 연계해 원단가공 수작업을 진행하고 있고 경력 단절 여성을 채용에도 앞장서고 있다. 김 대표는 "환경적 가치를 중요시하고 사회적 기업으로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있다"며 "시니어클럽과 협업을 통해 어르신들이 참여 가능한 일자리를 마련했고 지역 청년 고용 확대에도 노력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품질과 기술력도 인정받고 있다. 2018년에는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꼽히는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했고, 2019년 프랑스 현지 쇼핑몰 '셀렉트 서울 파리스'에도 입점했다. 김 여사의 애정템인 비건 미니 토트백은 닥나무 껍질로 만든 한지에 코튼을 접합한 '한지가죽'이 원료다. 가볍지만 생활방수 기능이 더해진 튼튼한 소재다.


환경 보호와 지속가능 성장에 동참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할리케이 공식 쇼핑몰 회원은 지난달 기준 300명이었으나 17일 기준 1천100명을 넘어섰다. 총 추문량도 2배 이상 껑충 뛰었다.


김 대표는 "좋은 소재는 시간이 갈수록 더 매력적으로 보이고 고급스러움이 더해진다. 소비자들이 오래오래 곁에 두고 사용할 수 있도록 품질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대구를 기반으로 세계적 브랜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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