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미래 청년기업 .12]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 '온빛'…온라인으로 실비보험서류 받고 건강검진 예약 '메디메디' 개발

  • 정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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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2-16 08:16  |  수정 2023-02-16 09:37  |  발행일 2023-02-16 제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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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메디엑스포' 내 마련된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 '온빛' 부스에 자체 개발 애플리케이션 '메디메디' 홍보물이 비치돼 있다. (온빛 제공)
IT 서비스를 접목한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의 성장으로 '보건의료 데이터'의 축적·활용이 화두로 떠올랐다. 보건의료 데이터는 신산업 발전의 필수 요소로 꼽히지만, 건강과 직결되는 데이터는 민감성이 높고 개인정보보호법 등 각종 규제 문턱을 넘어서기도 쉽지 않은 편이다. 이 때문에 공공성을 담보하고 동시에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구의 벤처기업 '온빛'은 환자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한곳에 모아 제공하는 플랫폼을 개발했다. 병원의 업무 효율을 높이는 시스템 구축을 통해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면서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유망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국내 첫 비대면 의료 플랫폼
서비스 본격 운영 2년여 만에
앱 이용자 수 15만명 넘어서
전국 제휴병원 300여곳 확보
대구산업대상 스타트업 大賞


어플_건강검진
대구 기업 '온빛'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 '메디메디' 실행화면.(온빛 제공)

◆병원 방문 없이 보험청구 서류를 한 번에

환자들이 수술을 받거나 입원 진료 후 보험비 청구를 하는 과정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적지 않다. 준비해야 하는 서류가 많고 직접 병원을 찾아 관련 서류를 발급받아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이다.

온빛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앱) '메디메디'를 이용하면 언제 어디서나 진단서, 영수증, 소견서, 통원확인서 등 보험금 청구에 필요한 서류 발급이 가능하다. 앱을 통해 각 보험사는 물론 학교, 관공서, 회사 등으로 서류를 전송하는 기능을 더해 편의성을 높였다. 병원 이동 및 대기 시간을 절약하고 보험금 청구 이후 미비 서류를 추가하는 서비스도 장착했다. 가족 서류 발급과 청구도 가능하다.

서비스 운영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2021년이다. 불과 2년여 만에 이용자 수는 15만명을 돌파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메디메디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고 회원 사이 입소문을 타면서 이용자가 많이 유입됐다. 메디메디를 사용한 한 회원은 "병원을 가지 않고 서류발급부터 보험사 제출까지 한 번에 해결이 가능해 편리하다. 이틀 걸릴 일을 몇 분 안에 처리할 수 있었다. 실시간으로 진행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것도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진료예약·건강검진 가능한 종합 플랫폼

온빛은 보험서류 발급·제출 외에 새로운 영역으로 사업 보폭을 넓혔다. 메디메디 앱에 국가건겅검진 서비스를 추가한 것. 건강검진 대상 여부를 확인하고 가까운 장소, 원하는 시간대를 선택해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한다.

박재식 온빛 대표는 "건강검진 대상자가 약 3천만명인데 미수검자가 절반에 이른다는 통계 결과를 봤다. 건강검진은 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지키는 최소한의 안전장치인데, 모르고 지내다가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웠다. 메디메디가 관련 서비스를 도입해 검진율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했다.

더 나아가 온빛은 검진받은 내역을 통합 관리해 환자가 주체적으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 박 대표는 "매년 검사를 받아야 하는 항목이 다르고 추가로 검진받는 영역도 있다. 최근 10년간 검진을 받은 내용을 비교 분석해 환자가 스스로 건강관리를 하는 방안을 고안했다"고 설명했다.

의료기관과 협업도 기업 성장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온빛은 2017년 영남대병원과 의료서비스시스템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이듬해 상급종합병원용 모바일 예약 앱을 개발했다.

환자 모니터링 시스템, 자동검사 스케줄러 등을 통해 환자의 편의성을 제고하는 것은 물론 병원 업무 효율을 높인다. 사전 건강 문진표 작성을 통해 진료 대기 시간을 단축했다. 현재 대구경북지역을 넘어 전국에 제휴 병원 300곳 이상을 확보했다.

온빛은 지난달 대구상공회의소가 주관하는 대구산업대상 스타트업 대상 수상업체로 선정됐다. 전국 최초로 의료기관 비대면 서류 발급 플랫폼을 개발해 혁신적인 의료기술 확보에 기여한 기업으로 평가받은 것이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김가현 청년기자 sarahrkg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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